코로나 19가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머러스 게 사용하는 단어가 등장했다. 확진자를 이용해서 새롭게 만들어진 단어인 ‘확찐자’이다. 네이버 국어 오픈 사전은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다 보니 활동량이 급감해 살이 확 찐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신조어’ 라고 정의한다.

이처럼 집에서 생활하며 활동량이 줄어들어 몸무게가 늘어난 많은 분들이 몸이 무거워졌다 거나 허리가 뻐근하다고 하소연한다. 소파나 의자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나 허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15년 전쯤 대학생 시절 허리에 관한 지침서를 공부하면서 놀랐던 사실은 허리 통증이 있을 경우 가만히 누워서 쉬는 것이 실제로 허리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리가 아프면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내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그 지침서에 의하면 적당한 걷기 운동이 요통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거였다.

급성 요통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운동을 권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성 요통을 가진 분들은 통증이 증가하지 않는 이상 지속적인 운동이 도움이 된다. 요즘 들어 많이 언급되는 코어 운동도 운동을 통해 척추 주위에 있는 근육들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나왔다. 

흔히 말하는 코어 근육들은 크게 내부근육군(Local Muscles)과 외부근육군(Global Muscle)로 나뉜다. 내부근육근은 주로 척추 주위에서 안정화를 담당하며, 외부근육군은 몸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큰 근육들을 말한다. 외부근육군인 복직근(Rectus abdominis), 척추기립근(Erector spinae) 등이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 전, 복횡근(Transverse Abdominis), 다열근(Multifidus) 등의 내부근육군이 먼저 활성화되어 척추의 안정화를 만들어 낸다. 

요통과 관련해 이런 코어근육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만성 요통을 가진 사람들은 내부근육군인 복횡근이나 다열근 등의 근위축이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에 비해 근육의 크기가 감소되어 있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주로 만성 요통을 가진 분들에게 흔하다). 둘째, 요통을 가진 분들은 정상적으로 내부근육군이 활성화되고 난 다음 외부근육군이 활성화되는 패턴이 뒤바뀌어, 안정화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외부근육군이 활성화되는 비정상적 패턴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요통에 대한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의 가이드라인은 다르지만, 만성 요통의 경우 전기치료와 핫팩 찜질과 같은 온열치료 등이 큰 효과를 가지지 못하는 데 반해 코어 근육을 충분히 활성화하고 강화하는 운동들이 요통 완화에 좋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지금도 계속 코로나 19가 유행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뉴욕에서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집에서 자택격리생활을 하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 가운데 운동 또한 포함될 수 있다. 나도 아내와 함께 필라테스 운동을 하루 한 시간씩 하면서 체중 조절을 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힘든 시간들이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체조나 운동을 통해 건강과 체중 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

* 김동언(PT, DPT) 필자는 한국에서 삼성서울병원, 영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Kim Physical Therapy P.C를 운영하며 근골격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운동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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