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언론인 특별기고문

저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것을 보며 한국인의 가치관과 의식 문화는 해외에서 오래 산 저 같은 사람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면서 결국 한국인의 운명은 자신들의 선택과 판단이니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은 조국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체념과 단념으로 희석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좌파 권력은 상당히 오래갈 것이고, 이 권력이 한국의 정치 지형과 삶의 틀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촛불이 인공기가 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이 태프트 가쓰라 밀약(Taft–Katsura agreement)에 버금가는 언질을 주고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도 그런 불안한 예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 후로 한국에 관해 글쓰기를 접었고 코리안 아메리칸의 삶을 성찰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거가 끝난 다음 날 아침, 그래도 패배의 분석을 듣고 싶어서 식견이 있고 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정규재 씨가 운영하는 펜 앤드 마이크 방송을 들었습니다. 이 방송에서 정규재 씨는 비통한 심정으로 방송하면서 재미동포의 이야기를 서두에 꺼냈습니다. 방송에 나오기 전 어느 재미교포가 한국 선거에 실망, “저는 이제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렵니다.” 하는 말을 하기에 “그래, 미국서 잘 살아라, 이 새끼야!”라고 대답했다는 말을 아주 태연스럽게 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미국 시민이 미국 시민으로 살아가는 것은 조금도 잘못된 것이 없고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런 말을 방송에서… 저 사람이 한국 보수의 대표적 논객이란 말인가?”하는 생각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 후 정규재 씨는 4.15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자 아주 노골적으로 같은 보수 진영의 사람들을 비하하고 조롱했습니다. 저는 정규재 씨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부정선거 주장이 잘못된 것이라는 말에는 동의를 했습니다. 1960년대도 아닌 이 개명 천지에 무슨 부정선거, 자신들이 잘못해서 참패한 마당에 무슨 부정선거 타령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유튜브 방송에서 제기하는 부정선거 의혹을 들으며 “어?” 하는 의문이 스쳤습니다.

그 부정 의혹이 몸으로 하는 부정 선거가 아니라 머리로 하는 부정선거, 그것도 전산 시스템을 이용한 부정선거라는 주장에 기자적 본능이 자극되고, 이런 형태의 선거 결과는 "1,000개의 동전을 동시에 던졌을 때 모두 앞면이 나오는 경우와 같은 것"이라며, "인위적인 작동이 있었다고 통계학적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통계 물리학자 박영아 교수의 말이 제 머리를 들쑤셨습니다.

머리와 컴퓨터로만 생각했던 부정 의혹에 실물 의혹까지 가미되면서 부정 의혹의 그림은 커지고 구체화되었습니다. 투표 계수기 결과가 너무 이상해서 재검표를 실시하자 결과가 크게 달라지고, 개별적으로 투표함에 넣었을 투표지가 붙어서 나오고, 접지도 않은 빳빳한 투표지가 뭉텅이로 나오고, 특정 지역 투표 용지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고, 계수기가 빈번한 오작동을 하고, 투표함 관리에 CC TV가 없는 지역이 있고,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곳에 투표함을 보관하고, 투표지가 삼립 빵 박스에 보관된 곳이 여러 곳 나오고, 투표함을 보관한 물류 창고에 연쇄 화재가 발생하고, 봉인지와 기표 도장, 인주가 투표함을 보관하는 물류 창고 근처 쓰레기통에서 발견되고, 투표가 끝난 뒤 봉인된 투표함을 이동해서 봉인지를 다른 것으로 붙인 뒤 정체불명의 여성이 서명을 하고, 중국 해커의 이상한 문자 흔적이 발견되고, 조선족 여성이 더불어 민주당 선거 책임자와 주고 받았다는 메시지가 떠도는, 사실과 소문이 뒤엉킨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거기에다 법적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컴퓨터 기능 장치가 계수기에 탑재되어 있고, 중국 화웨이 제품이 사용되고,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외부 전산망과 교통할 수 있고, 바코드 대신 부착된 QR 코드에 투표자 신상 정보가 있을지 모르고, 더불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얹어줄 수 있다는 보정값이 나오고, 소프트웨어 조작을 증언하는 내부 고발자 목소리가 나오면서 선거 부정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처음에 긴가민가로 시작했던 저는 선거 부정이 확실히 있었고, 이 부정은 실물 개표관리 부정과 디지털 조작 부정이 함께 있었을지 모른다는 심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정 의혹에 차이나 커넥션 소문이 떠돌면서 의혹의 물길은 중국과 코로나바이러스까지 치달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나라를 뒤흔들던 위기 상황에서 북한까지 중국 국경을 봉쇄하는 마당에 국민들의 열화 같은 중국인 입국 차단 요구에도 문재인 정권은 중국과는 운명적 동반자이고,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 이라고 초지일관으로 버티면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중국만을 예외로 했습니다. 부모가 입원해도 만날 수 없는 비상 상황에서 중국에 대해서만 부모 형제보다 더 극진하게 국경 개방의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를 주도한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더불어 민주당 연구원 원장이었던 양정철 씨가 중국 공산당을 방문해 무슨 협력 체제를 체결했던 오래 전 기사도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니 이것 또한 부정선거의 큰 그림 중 하나일지 모른다는 의혹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선거 승리를 이끌었다는 양정철 씨는 일등공신의 유혹을 마다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했습니다.

모든 이슈마다 길길이 뛰며 언어 폭력을 일삼던 더불어 민주당이 하루 아침에 쥐 죽은 듯 조용하게 대승의 기쁨에 침묵하고,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힘을 보태야 할 미래통합당이 일체 함구하는 기이한 야당 행세를 하고, 김세연, 하태경, 이준석 씨 같은 사람은 문재인 정권의 선전 선동 홍위병 완장을 차고 동료와 동지를 원색 비난하는 해괴한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동조하듯 기회주의 보수 언론은 이들 부역자들을 부각시키고, 침묵과 외면으로 선거부정 의혹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선거 부정의혹을 풀어주어야 할 선거관리위원회가 과잉반응을 하고 의혹 제기자를 범죄자로 몰아가면서 의혹의 수렁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편향적인 조해주 씨를 야당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선거관리위원으로 밀어붙인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 또한 의심의 꼬리로 엮어지고 있습니다. 양정철과 조해주가 선거 전에 만난적이 있는지도 취재 대상입니다.

의혹이 생기면 사실 여부를 따지고 확인해 문제를 푸는 것이 순리입니다. 미국에선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도와주었다는 의혹만으로 특별 검사까지 임명되어 2년간 나라를 들끓게 하는 진통을 겪었습니다. 의혹을 덮으려고 무리수를 두면 반드시 탈이 납니다. 선관위는 의혹이 상상력으로 확대재생산 되는 것을 막고, 더 이상 나라가 분열과 미움으로 치닫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야 합니다. 의혹은 의혹일 뿐 사실과 다릅니다. 선관위가 의혹을 덮으려 할수록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나중에는 사실처럼 전래될 것입니다. 선관위가 여기에 주저할 이유가 조금도 없습니다. 선관위가 결백하다면 의혹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비이성적이고 승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란 것을 보여 주고, 이들의 자존심을 납작하게 해주기 위해서도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는 것이 판사들의 자세입니다. 부정선거 의혹 고소인들이 요구한 증거보전 신청을 계속 기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선거 부정의 가장 핵심적인 의혹을 받고 있는 개표기, 개표기 제어용 컴퓨터, 선거관리통합서버를 증거로 채택하는 것을 판사들은 입을 맞춘 듯이 일사불란하게 기각하고 있습니다. 부정의혹이 있는 증거, 재판의 핵심이 되는 증거를 보전하는 것은 판사의 지식이나 육법전서를 알지 못하더라도 양식이 있는 필부필부면 누구나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 분별력입니다. 부정의혹을 호응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보전해달라는 가장 본질적 요청을 막는 것은 사법부가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고, 사법 폭력, 사법 농단을 자행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롯한 현 사법부는 좌파 친위대라는 비난과 조롱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한국 같은 선진국에 무슨 부정선거냐고 힐난하는 분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전혀 이치에도 닿지 않는 죄목으로 대통령을 집단 광란으로 허수아비 재판을 통해 탄핵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수십 년 감옥살이를 시키는 야만과 광기가 망령처럼 춤추는 나라가 선진국 한국이 아닙니까? 교활한 이념주의자들의 북소리에 부화뇌동 한 집단 민심이 하늘의 뜻, 촛불혁명이라고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선진국이 오늘의 한국 아닙니까?

성서를 읽는다는 명분으로 촛불 훔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없듯이,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촛불을 훔친 야만과 광기를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이것이 민심이고 하늘의 뜻이라면 하늘은 대한민국을 버린 것입니다. 아직은 하늘이 조국 대한민국을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버릴 수 없어 다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정권을 불의로 탈취한 사람들은 그 불의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더 큰 음모와 불의를 자행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것이 역사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문재인 정권은 목적의식이 투철하고, 여기서 물러서면 모두가 감옥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권을 지킬 것입니다. 이들과 싸워야 할 오늘의 한국 보수는 비겁하고, 지리멸렬하고 기회주의적입니다. 역부족입니다.

선진 한국인은 그런 부정을 하지 않는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한국보다 더 선진국인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다인종 다문화가 어울려 사는 미국에서 어느 민족보다도 억척스럽고 명석하나, 잘 싸우고, 잘 속이고, 탈법 잘하는 코리안 문화의 유전인자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 지수와 기술 지능, 투쟁 지능은 세계적이지만, 정치 지능, 도덕 양심 지능은 바닥이 아닙니까? 한국의 속임수와 야만과 광기는 세계적이 아닙니까? 솔직해져야 길이 보이고 답이 나옵니다. 정말로 오늘의 한국은 부정선거가 전혀 가능치 않은 청정지역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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