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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악 이야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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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24  00: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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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성가대 세미나와 합창단에서 받은 질문들과 음대의 오케스트라 클래스에서 받았던 질문들에 대해 일문일답 형식의 답을 제공합니다.

Q 3) 지휘자는 왜 단원보다 급료를 더 많이 받을까요?

A) 청중이나 단원들 앞에 선다는 것은‘안다(knowing)’는 의미입니다. 알아야 사람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지휘자뿐 아니라 교사도, 목사도 자신의 일에 대해 잘 모르면 사람들 앞에 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휘자는 두 시간 리허설을 위해 열 배 이상 공부합니다. 리허설 외에 일 년 동안의 연주 스케줄을 예산에 맞춰 짜는 데도 시간이 많이 듭니다. 리허설할 곡을 파트마다 일일히 체크해 필요한 마크를 수석주자들에게 전달하고 그들과의 음악적 논의를 거쳐 단원들에게 분배합니다.

솔로이스트 청빙, 신입단원 오디션, 자금 마련, 인터뷰, 강의, 커뮤니티 아웃리치도 지휘자가 하는 일입니다. 이처럼 음악 외의 일에도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 합니다. 자금 마련을 위해 지역 정치인이나 방송인 등 유력인사들도 만나야 합니다. 이 모두 미국의 현 지휘자들이 감당하는 직무들입니다. 지휘자의 업무량은 단원 개개인의 연습 시간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급여는 단원들보다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휘자 다음으로 높은 급여를 받는 사람은 악장입니다.

Q 4) 오케스트라에서 악장 (Concertmaster)은 바이올린 주자일 뿐인데 왜 악단의 대표가 되는 건가요?

A) 오케스트라 악장은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지휘자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고, 오케스트라의 노른자격인 현악, 그 중 높은 음의 멜로디 담당인 1st violin을 연주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일들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악장은 바이올린뿐 아니라 곡 전체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지휘자처럼 전체 스코어를 공부해야 합니다.

지휘자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에, 악장은 먼저 무대에 나와 청중에게 인사한 다음, 오케스트라 튜닝을 점검합니다. 오보에 주자에게 세 번의 A(라)음을 불어달라고 눈으로 요구합니다. 첫번째 A는 관악기(혼, 트럼펫, 트롬본, 바), 두 번째 A는 목관악기(플룻,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그리고 세 번째 A는 현악기의 튜닝을 위한 것입니다. 튜닝 점검이 끝나면 악장은 맨앞쪽 의자에 앉습니다. 준비되었으니 지휘자가 나와도 된다는 신호입니다.

지휘자도 간혹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악장은 지휘자가 실수한 박자를 원위치로 가져와야 합니다. 그래서 악장과 지휘자의 유대관계가 아주 중요합니다.

지휘자가 곡을 선정하면, 악장에게 그 파트를 보냅니다. 악장은 지휘자와 상의한 후 개인 연습을 하면서, 악보에 활의 방향과, 손가락 번호, 발상표 등을 기입하고, 제1 바이올린 주자들에게 분배합니다. 그리고 악장의 활의 방향 표시는 제2 바이올린의 수석주자에게 전달됩니다. 제2 바이올린 수석은 비올라 수석에게, 이어서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까지 활의 방향에 대한 지침이 주어집니다. 현악기 연주 장면을 보면, 활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동작이 일치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소리는 물론, 보기에도 아름답습니다.

악장은 연주곡에 나오는 바이올린 솔로를 감당해야 하고, 의무적으로 콘체르토의 솔로 주자로서 오케스트라와 협연해야 합니다. 악장의 급료에 연구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비는 악장의 개인 연습량에 따라 정해집니다.

악장은 연주 도중 예기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는 실수의 예상 문제를 만들어 실수를 막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휘자와 서로 도우며 실수를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청중은 지휘자가 나오면 악수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만 보기 때문에 악장이 하는 일들을 짐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악장은 오케스트라 대표가 될 자격이 충분합니다.

Q 5) 작품들에는 작곡자의 이름 밑에 K. OP. Deutsch, BWV 라는 기호들이 쓰여 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A) 사람은 누구나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거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도, 취향도, 하고 싶은 일도 달라집니다. 작곡자들도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의 작품들이 각각 다릅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의 작품은 3기로 분류하는데, 각 시기마다 생각과 이상은 물론 테크닉까지 다른 색채와 영감으로 쓰여 있습니다.

그래서 작곡가들의 많은 곡들을 시대별, 연대별로 분류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연주자들에게도 곡들이 어느 시기에 어떤 영향을 받아서 쓰였는지를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모차르트는 총 626곡을 여러장르에 걸쳐 작곡했는데, 루드비히 폰 쾨헬(Ludwig von Köchel)이 모차르트의 작품들을 연대별로 정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K.1 은 모짜르트가 맨처음 쓴 곡이고, K. 620은 모짜르트가 620번째로 작곡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모차르트의 작품에는 항상 K라는 표시가 붙습니다.

Deutsch는 슈베르트의 작품에 쓰여 있는 표시입니다. 오토 에리히 도이치(Otto Erich Deutsch)는 슈베르트의 작품을 연구했으며, 자기 이름의 Deutsch를 사용해 슈베르트의 곡들을 시대별, 연대별로 분류했습니다.

바하 연구가인 볼프강 슈미더(Wolfgang Schmieder)는 바하의 작품 목록을 만들고 Bach-Werke-Verzeichnis라고 명명했으며, 그 첫 글자를 딴 BWV를 바하의 작품에 붙였습니다.

작곡가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OP는 라틴어 Opus(오푸스)로 작품 번호를 의미합니다. Opus는 베토벤, 브람스에 이어 유명 작곡가들이 사용했으며,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6) 베에토벤은 청력을 잃고도 어떻게 작곡할 수 있었나요?

A) 작곡가에게 피아노 이해는 필수입니다. 베토벤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혹독한 훈련을 했기에, 피아노로 굳이 연주하지 않아도 곡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눈으로 악보를 보고, 음과 음의 배합을 이해하면, 그 곡을 상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내청’(Inner Hearing, 상상으로 듣기)라고 부르는데, 훈련을 거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지휘자들도 훈련 과정에서 Inner hearing으로 작품을 공부합니다. 물론 음들이 상상으로 들리지 않는 경우에 피아노로 확인하지만, 훈련이 잘 되어 있으면 피아노나 다른 악기로 확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베토벤은 눈으로 추적한 음들을 내면의 귀로 들으며 작곡했기 때문에, 청력 상실이 작곡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베토벤은 훈련 수준을 뛰어넘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Inner Hearing 실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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