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비롯한 대도시에서 시위와 행진, 기념행사 열려

6월 19일, 노예해방의 날(Juneteenth Day)을 맞이해, 미 45개 주에서 대규모 시위와 집회, 기념행사 등이 열렸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 D.C.를 비롯한 대도시들에서 열린 시위에는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150년 전의 노예해방을 기념하며 노예해방 선언문을 낭독했으며, 인종차별 반대를 외쳤다. 

Juneteenth Day(노예해방의 날)는 6월(June)과 19일(Nineteenth)의 합성어로, 미국에서 마지막 흑인 노예들이 해방된 날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1863년 1월 1일에 노예 해방을 선언했지만, 남부연합 소속으로 연방군과 싸웠던 텍사스 주는 2년 반 후인 1865년 6월 19일에 마지막으로 노예 해방을 선포했다. 이날은 연방 공휴일이 아니지만, 텍사스 주가 1980년에 주 공휴일로 지정한 뒤, 워싱턴 D.C.와 47개 주에서도 공휴일이나 기념일로 정해 기념행사를 치르고 있다. 

AP 통신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노예해방의 날이 새로운 명성을 얻었다.’고 보도했고, 뉴욕 타임스는‘흑인들의 전통적인 기념일이 올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날 워싱턴 D.C.를 비롯해 일리노이, 코네티컷, 미네소타, 테네시, 버몬트 주에선 노예 해방과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나이키, 트위터, 리프트 등 450여 개 기업들은 이날을 기업 차원의 공휴일로 정했다. 캘리포니아 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직원들은 시청까지 행진했고, 다른 자동차 회사에선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묵념했다. 

시위대들은 워싱턴 D.C. 내셔널 몰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 기념관과  백악관 인근에서 ‘인종차별은 전염병’,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 행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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