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 간호사·영양사

세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 (2)

라나야, 고마워, 계속 전진!
라나가 맏딸이지만 가장 나중에 쓰는 것은 딸 중에서 저혈당이 가장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제 라나도 20대 후반이고 1년 전 결혼을 했다. 얼마 전에 라나가 전화를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빵, 밥, 국수는 아주 조금 먹고 고기, 생선, 견과류를 많이 먹는 다이어트인데 살이 많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단것들을 안 먹으니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아요.” 라나가 하는 다이어트도 장단점이 있지만 아무튼 뭔가 시작을 했다니 기뻤다.


그 동안 라나도 많이 비만해지고 있었고 여러 가지 건강문제가 있었지만, 자식이 가장 어렵다고 말 한 마디도 못 해주고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스스로 시작해 주니 고마웠다. 이제 라나가 건강에 관심을 보이며 질문도 하고 고쳐보려고 스스로 노력하니 나도 마음놓고 건강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 정말 고맙다.

 

소아당뇨와 성인당뇨

한국 어린이에게 성인당뇨가 많이 생기는 이유
한국이 어렵게 살던 시절 우리가 자랄 때는 주위에서 당뇨병이 있는 어린아이를 한 명도 못 보았다. 그런데 10여 년 전 한국에서 소아 당뇨 캠프에 가보니 어린이 당뇨 환자가 너무 많았다. 그 당시 만난 아이들은 갑자기 소아당뇨가 된 아이들이라고 알았는데, 얼마 전 뉴스에 요즈음 한국에 어린이 성인당뇨가 늘고 있다고 해서 놀랐다.


산부인과 전문저서에서 태아 인슐린 과다증이 있는 아기들이 거대아로 태어나고 계속해서 비만한 아이로 자라다가 어린 시절에 성인당뇨병이 올 수 있다는 내용을 읽었다. 이것이 바로 한국 어린이들의 성인당뇨가 늘어나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요즈음 한국의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하고 있는 동안 당뇨병에 걸리기 때문에 크게 태어나는 아기들이 자꾸 늘고 있다. 그 결과 태아 인슐린 과다증이 늘고 있고 비만한 아이들이 많아져 어린아이의 성인당뇨병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어린아이의 성인당뇨는 아이의 잘못된 식생활이나 비만에서 온다는 것만 알고 있는 실정이고, 임산부의 고혈당으로 인한 태아 인슐린 과다증 때문에 생기는 어린아이의 성인당뇨병과 비만은 아직 숨겨진 비밀이다.

태아 인슐린 과다증이 있는 아이들에게 성인당뇨병이 오는 이유
- 췌장을 과용하여 지치면서 인슐린을 재대로 분비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부터 원래 인슐린을 많이 분비하여 췌장이 지치는데, 항상 배가 고파 많이 먹고 단것을 좋아하면서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니, 췌장이 지치면서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안 되어 어린 나이에 성인당뇨병이 온다.


- 인슐린 저항력이 높아져 혈당이 잘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인슐린을 너무 쓰거나 비만하면 인슐린의 저항력이 높아진다. 이런 아이들은 원래 인슐린 과다증이 있어 인슐린을 과용하고 있는데 자꾸 많이 먹으니 인슐린을 더 많이 과용하고, 또한 비만하니 인슐린 저항력이 높아져 혈당을 제대로 내리지 못해 어린 나이에 성인당뇨병이 오는 것이다.

“우리 아이도 크게 태어났는데 어떻게 해요?”
백합이 인슐린 과다증으로 거대아로 태어나서 지금도 혈당문제로 고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들이 “어머, 우리 아이도 크게 태어났는데 어떻게 하면 돼요?”라고 성급히 물어본다. 한국에 생각보다 많은 아기들이 크게 태어나고 있다. 거대아를 낳은 엄마나 아기는 혈당 문제가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고 식이요법을 시작하여 일생 동안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아당뇨의 예방은 좀 어려우나 아이들에게 오는 성인당뇨는 임신 기간 동안 태아의 인슐린 과다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미 태아 인슐린 과다증이 있는 아이들은 당뇨병이 되지 않도록 저혈당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 4kg이 안 되었어도 신생아의 정상 체중인 3.2kg 이상이었으면 임산부의 혈당이 정상이었다 해도 아이와 엄마 모두 저혈당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크게 태어난 아이들은 경구 당부하 검사를 해보아야 하는데 의사들이 잘 해주지 않으므로 식이요법을 먼저 시작한다. 만일 가정용 혈당 기계가 있으면 검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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