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조금 주춤한 듯한 뉴욕과는 달리, 많은 주들에서 확진자 수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름이 다가오면서 많은 분들이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등 야외활동을 많이 합니다. 야외활동이 늘어난 요즘 물리치료사가 고민하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 족저근막염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운동화보다는 가벼운 샌들이나 슬리퍼 등을 많이 착용합니다. 특히 바닥 쿠션이 별로 없는 얇은 신발은 운동화에 비해 충격 흡수를 충분히 하지 못해 발의 피로도를 높입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발의 지방패드가 줄어드는 경우, 평소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아 발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우, 갑작스런 운동으로 족저근막이 늘어나면서 손상을 받는 경우, 발바닥의 아치가 너무 크거나 혹은 평평한 경우(평발)에 족저근막염이 발생합니다.

족저근막염에 걸리면,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발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뒤꿈치 안쪽의 통증을 느낍니다. 가만히 있을 때에는 괜찮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시 통증이 느껴지며, 저녁이 되면 통증이 좀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둘째, 체형의 불균형입니다. 여름에는 한쪽에만 끈이 있는 힙색이나 에코백 등을 많이 들고 다닙니다. 한쪽 어깨에만 가방을 걸치면, 어깨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척추를 반대로 구부리거나 회전하게 됩니다. 그렇게 좌우의 근육이 불균형을 이루면서 요통이 생기고, 골반이나 고관절 등에서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셋째, 발목 부상입니다. 하이힐과 같은 굽 높은 신발을 신으면 지면이 고르지 않은 바닥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발목을 접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하이힐의 가장 나쁜 점은 발목의 저측굴곡(Plantar flexion)이 과도해지면서, 무릎을 평소 서 있는 자세보다 뒤로 보냅니다. 무릎이 뒤로 보내진 자세에서 신체는 다시 균형을 잡으려고 골반을 과도하게 경사지게 합니다(흔히 말하는 S라인을 만들기 위한 자세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굽 높은 하이힐을 신는 것은 발목뿐만 아니라 무릎과 허리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가벼운 신발과 가방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최대한 이런 신발과 가방 등의 사용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쿠션이 없는 신발이나 굽이 높은 하이힐 등을 신었을 때에는 중간에 쉬는 시간을 마련해 발의 피로도를 줄여야 합니다.

스트레칭과 족욕, 마사지 등을 통해서도 효과적인 예방 및 피로 완화를 할 수 있습니다. 엄지발가락을 붙잡고 발등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하거나, 앉은 상태에서 발바닥 밑에 마사지 볼 혹은 캔 등을 놓고 문지르거나, 다리를 펴고 앉아 수건을 발바닥에 걸어둔 상태에서 당겨주면서 발바닥을 스트레칭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무더위와 코로나19 때문에 지치기 쉬운 나날이지만, 건강 관리에 특히 신경 써서 올해 여름을 무사히 보내길 바랍니다.  

* 김동언(PT, DPT) 필자는 한국에서 삼성서울병원, 영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Kim Physical Therapy P.C를 운영하며 근골격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운동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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