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의원,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발언을 중지하길 원해"

테드 리우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테드 리우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민주당)이 이끄는 양당으로 구성된 그룹의 의원 150명은 코로나19 관련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조치해 줄 것을 법무부에 요구했다고 7월 22일 NBC뉴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이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제도의 주민들을 겨냥한 공격들을 비난하고,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에 맞서 강화된 조치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법무부는 아직 응답하지 않았다.

공개서한의 양당 지지가 행정부의 대응을 촉구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리우 의원은 “우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사라지지 않으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리우 의원은 “법무부가 증오 범죄에 맞서 더 많은 일을 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은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포함해 법무부의 조치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요구에 의해 작성되었다. 이전에도 하와이의 마지 히로노 의원과 뉴저지의 코리 부커 의원이 이끄는 십수 명의 의원들이 아시아인을 향한 공격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 발표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이하 A3PCON)는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지난 3개월 동안 차별 및 괴롭힘 사건이 832건이었고, 이 중 81건은 폭행 사건이었다고 발표했다.

리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증오 공격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쿵 플루'와 '중국 바이러스'와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아시아인 정서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리우 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해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잘못 다룬 중국의 역할을 비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바이러스에 대한 초기 대응을 잘못한 중국을 비판하는 것은 옳고 적절하다. 중국은 정보를 제한하거나 거짓말을 해선 안 되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를 '쿵 플루'나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매우 다른 사안이다. 무엇보다 팬데믹에 대해 농담을 해선 안 되기 때문이고, 그런 농담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가져오기 때문이다.”라고 리우 의원은 말했다. 이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비난한다면 좋겠지만, 인종차별 발언을 중지하길 원한다. 그렇게만 해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공익광고 동영상 캡쳐

21일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의하면, A3PCON을 포함한 아시아계 인권단체들이 인종차별과 편견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공익광고와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21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동영상 공익광고에는 아시아계 소방관, 간호사, 운전기사, 예술가, 요리사 등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종차별 당한 경험들을 이야기한다. 이 광고의 캐치프레이즈는 “바이러스와 싸우자, 편견과 싸우자(Fight the virus, fight the bias)”이다.

인권 단체들은 최근 15주 동안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나 공격 사건이 2,100여 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설문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지난 7월 1일에 영어를 사용하는 아시아계 미국 성인의 58%가 코로나19 이후 인종차별적 발언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30%는 인종차별적인 욕이나 농담을 경험했고, 26%는 위협이나 신체적 공격을 당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