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지구 위에 온 인류가 사용하는 이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요셉이라고 한다. 영어권은 물론이고,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문화권에서는 아들이면 단연 요셉이라고 이름 짓는다. 게다가 다소 변형되어 여자이름으로도 애용된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로 가장 중요한 분은 물론 예수님이시다. 그러나 예수는 보통사람들의 이름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성경에 ‘바예수’라는 거짓선지자가 있기는 하다(행 13:6). 간혹 한국인들 가운데도 예진, 예준, 예은, 예영처럼 부분적으로 예수 이름이 사용되기는 했다. 그러나 김예수, 이예수는 듣지 못했다.

그래서 요셉(Joseph)의 인물됨을 가늠할 수 있다. 성경을 해석할 때 분량의 법칙(law of portion)이 있다. 성경이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언급하는 것일수록 중요한 주제라는 뜻이다. 성경인물도 그런 관점에서 연구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아브라함, 모세, 다윗, 베드로, 바울 들이 중요하다. 그 가운데 요셉을 빼어 놓을 수 없다.

그런데 요셉의 특징은 ‘총리’라는데 있다. 총리는 흔히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 한다. 이집트 왕 바로는 요셉을 그보다 더 추켜세웠다. “내 집을 다스려라... 내가 너보다 더 높은 것은 내 왕좌뿐이다....내가 너를 이집트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그렇게 명령하여 ‘바로가 그에게 애굽 전국을 총리로 다스리게 하였다.’(창 41:38-45 참조). 그 당시 애굽 곧 이집트는 매우 큰 나라였고 문명국이었다.

이에 앞서 하나님은 요셉으로 하여금 총리 수업을 철저히 받게 하셨다. 그가 이집트 왕 경호실장인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할 때에도 “그가 요셉을 가정총무로 삼고 자기의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했다”(창 39:4). 또 요셉은 간섭하지 않아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 냈다.

요셉이 오해를 받아 감옥에 들어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간수장이 옥중 죄수를 다 요셉의 손에 맡기므로 그 제반 사무를 요셉이 처리하고...”(창 39:22)라고 했다. 비록 총무라는 직명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요셉은 교도소총무의 직무를 ‘충성되고 지혜롭게’ 수행한 청지기가 되었다. 결국 요셉은 가정총무에서 감옥총무로, 감옥총무에서 다시 나라의 총리가 되었다.

그냥 요셉 자기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잘 아는 것처럼 하나님은 요셉을 태어나기 전부터 큰 인물로 사용하실 것을 계획하셨다. 그렇다고 요셉이 땡땡이를 칠 수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게다가 창조주 하나님은 더 큰 계획이 있으셨다. ‘오실 분’ 곧 예수님의 예고편’이었다. 세침례자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닦는 인물이 된 것처럼 요셉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미리 보여 주기’였다.

그래서 예수님을 새로운 요셉/모세/엘리야/다니엘, 혹은 완성된 요셉/모세/엘리야/다니엘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예수님도 아기 시절 이집트로 피난을 다녀오셨다. 일찍부터 선교지를 답사하신 셈이다.

(대표저서:<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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