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위원장,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최고의 백신”

 

202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이하 WFP)이 선정되었다고 노벨위원회가 10월 9일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기아를 퇴치하고 분쟁 지역의 평화에 기여해 기근이 전쟁과 갈등의 무기로 사용되는 것을 막았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굶주린 사람이 늘고 있다.”며, “WFP는 이를 막기 위해 인상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식량이 최고의 백신”이라고 말했다.

톰슨 피리 WFP 대변인은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후보에 오른 것으로도 충분했지만 수상까지 한 건 대단한 성취”라면서, “코로나19로 거의 모든 민항기 운항이 중단됐을 때 WFP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였다.”라고 말했다.

WFP는 101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단체로서는 26번째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메달과 증서, 1천만 크로나의 상금을 받는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온라인 시상식이 개최될 예정이다. 올해의 노벨상 후보는 211명의 개인과 107개 단체였으며, 국경 없는 기자회와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었다.

9일, WFP 사무총장 데이비드 비슬리는 성명을 통해 “6억9천만 명의 배고픈 세계 주민들은 평화롭게, 굶지 않고 살 권리가 있다.”면서 “오늘 노벨상 위원회는 전 세계의 관심을 그들과 분쟁 지역에 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기아의 최전선에서 애쓰고 있는 WFT 직원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 또한 WFP 홀로 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각국 정부, 지역 및 세계 기관, 개인 후원자들과 함께 일한다. 그들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도 도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 단체인 WFP는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아 팬데믹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로마에 위치한 이 유엔 산하 기관은 88개국에서 기아에 시달리는 이들이 올해 말 2억7천만 명에 달할 수 있으며, 지난해보다 82% 증가한 숫자라고 보고했다. 

재정 부족에도 불구하고 이 기관은 내전과 기후변화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예멘, 남수단, 콩고민주공화국 등지에서 기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2019년에는 WFP가 9천7백만 명에게 식량 지원을 했다. 지난 6월, 1억3천8백만 명의 식량 지원을 위해 세계 각국에 미화 49억 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 출처 - W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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