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희 지음 / 킹스하이웨이 펴냄(2019)

 

보좌에 앉으시지 않으시고 / 내 마음에 거하시기를 더 좋아하시는 / 나의 왕 하나님이여! / 내가 여호와를 기뻐하오리니 / 시로 여호와 주 하나님을 즐거이 부르리이다 // 며칠 후면 / 이 땅의 광포가 도망할 것이며 / 악이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 / 여호와의 이름이 지면에 물결이 될 것이요 / 악이 여호와의 영광을 경외하게 될 것이라. // 시로 그 앞에 서리라. / 시로 그를 향해 두 손 들리라. / 시로 하나님을 이야기 하리라 / 시로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을 토설하리라. // 내 영혼아! / 시로 하나님을 바라보라. / 내 마음아! / 시로 하나님을 느끼라. / 내 입술아! / 시로 하나님을 외치라! // 시로 왕 되신 여호와 하나님을 바랄지어다!(시로) 

그 손의 못자국이 / 메마른 이 몸에 새겨지도록 / 찢기신 손에서 흐르는 피가 / 허울뿐인 살갗 사이로 스며들도록 / 나를 담으소서 / 주의 손에 나를 담아주소서(나를 담으소서)

장애로 인해 / 할 수 없는 것이 많아 / 주님이 더 필요합니다. //  밥 한술 제대로 떠먹지 못해 / 널브러져 있는 밥알을 보며 / 앞에 놓인 물 한 컵 들이키지 못해 / 억울하고 원통하여 울부짖지만 / 그래서 주님을 더 찾습니다. // 그래서 장애는 운명입니다. / 주님을 갈망할 수밖에 없는 / 나의 운명입니다.(운명)

『걷지 못하는 자유』는 뇌병변1급장애으로 살아온 이석희 선교사의 첫 시집이다. 이 선교사는 ‘여는글’에서 ‘“엄마 나 언제 걸어?”라고 물으면 “내년에”라는 어머니의 대답에 어린 나는 그때가 언제인지 몰라도 내년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렇게 나와의 첫 대면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었다.‘며, ’육체를 마음대로 움직이고 걸어다니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했는데, 걷지 못함으로 골방에서 시를 쓰다가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의 임재 안에서 맛보는 참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단어 하나, 시 구절 하나 떠오를 때마다 이 단어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단어인지 수없이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그 옛날 대제사장들이 흠 없는 제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던 것 같은 마음으로 시를 써왔다.’라고 고백한다.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선교사는 “20년 넘게 틈틈이 시를 쓰며 950편이 넘는 작품이 쌓였지만 출판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런데 출석하고 있는 한국 기도의 집 더크로스처치에서 먼저 시집을 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해왔다. 가슴이 뛰었다. 자식 같은 950편의 시 중 고르고 고른 69편의 작품이 이번 시집에 담겼다.”라면서, “기독교에서는 장애를 불운이라 보지 않는다. 하나님이 장애인의 삶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시는 일이 있다고 믿는다. 믿지 않는 이들은 걷지 못하고 말하지 못한다고 불쌍하게 보지만, 우리는 침묵 속에, 어둠 속에, 장애 속에 임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본다. 걷지 못하는 자유로 경험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시로 노래하고 싶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석희 선교사(1975~  )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부산아가페신학연구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부산생명수교회 파송선교사, 한국밀알선교단 SIW 간사, 밀알기독문학회 회원이다. 100여 회 간증 집회를 했고 ‘은혜로다 주와 함께’를 작사했으며, 저서로 『은혜로다 주와 함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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