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0:25-37

어느 날 아침 두 남자가 바닷가에서 조깅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달리던 그들은 모래에 반쯤 파묻힌 이상한 등잔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한 남자가 그 등잔을 집어 들고 등잔에 묻은 모래를 손으로 닦았습니다. 그러자 등잔 심지 구멍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니 엄청나게 큰 거인이 되었습니다. 그 등잔은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알라딘의 마술 램프였던 것입니다. 

마술 램프에서 나온 거인 지니가 공손하게 말했습니다. “선생께서 이 마술 램프를 비볐기 때문에 제가 두 분의 소원을 꼭 한 가지씩 들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원을 한 가지씩만 말씀하십시오.” 

첫 번째 남자가 재빨리 말했습니다. “예, 저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남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좋습니다. 그 소원을 들어드리겠습니다.” 지니는 대답을 하고 두 번째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자, 이번엔 당신 소원을 들어 봅시다.” “예,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남자보다 좀 더 똑똑한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 말을 듣고 지니가 “좋습니다.” 하고 대답하는 순간 그야말로 까무러치게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두 번째 남자가 여자로 둔갑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지어낸 이야기지만 세상에는 이보다 더 놀라운 일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놀랄 일로 충만하다.”라는 서양 속담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이야기들은 성경 속에 들어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은 가장 놀라운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젊은 율법사가 예수님께 와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율법에 무엇이라 기록되었으며 네가 무엇이라 읽느냐?”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네 대답이 옳도다. 이를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

여기까지 대화를 한 끝에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 줍니다. 

“강도 만나 죽게 된 사람을 제사장도 레위인도 모른 체하고 지나갔으나 사마리아인이 불쌍히 여겨 돌보아 주었다. 네 의견에는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이 대화 가운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예수님은 “누가 나의 이웃이냐?” 라는 질문에 “나는 누구의 이웃이 되어야 하느냐?”라고 되물으셨다는 점입니다. 

율법사는 “누가 나의 이웃입니까? 누가 내 편입니까?”를 물었으나, 예수님은 “누가 내 이웃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누구의 이웃이 되어 주느냐가 문제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너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라. 네 원수라도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찾아가 선한 손길을 내밀어 주라.”고 새로운 이웃의 정의를 내려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너무 잘 압니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들어 넘기고 그 속에 있는 엄숙한 도전을 간과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말씀을 우리의 현실 생활 속에서 직면하게 될 때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아니 그것은 놀라움을 넘어 엄청난 충격의 말씀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참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들이 적지 않습니다. 보기만 해도 입맛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상종했다 하면 필경 상처를 입히는 사람, 그야말로 원수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에게도 그가 필요하다고 하면 선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이웃이 되어 주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듯이 그 사람도 꼭 마찬가지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고, 그 믿음대로 그 사람에게 실천해 보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합니까? 이 말씀도 정말 그대로 믿고 순종해야 합니까? 생각할수록 난감한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네가 진실로 참된 인생을 살기를 원한다면 이 말씀대로 행하라. 그러면 살리라.”

“네가 진실로 마음의 평화, 심령의 평화, 영혼의 평화를 누리기 원한다면 이 말씀 그대로 하라. 그러면 살리라.”

“네가 진실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영생의 기쁨을 맛보기 원한다면 이 말씀 그대로 하라. 그러면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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