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이 최근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혹은 트랜스젠더(LGBT) 정체성을 가진 미국 성인은 전체 응답자의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의 4.5%보다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86.7%는 자신을 이성애자 혹은 동성애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7.6%는 성 취향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갤럽의 2012-2017년 데이터에서는 대략 5%가 답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2020년에 실시한, 18세 이상 미국 성인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나온 것이다. 갤럽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일일 추적 설문조사 데이터를 매년 발표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는 발표하지 않았다. 2020년의 정체성 질문은 이전보다 세분화되었다. 응답자들은 성 취향이나 성 정체성에 대해 좀 더 분명한 응답을 하게 되었다.

LGBT 성인의 54.6%는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말한다. 24.5%는 게이, 11.7%는 레즈비언, 11.3%는 트랜스젠더라고 말한다. 이성애자가 아닌 이들 중 3.3%는 자신의 성 취향을 퀴어 혹은 동성 간 사랑 등의 용어로 묘사했다.

이번 조사를 인구 전체에 적용하면, 미국 성인의 3.1%는 양성애자, 1.4%는 게이, 0.7%는 레즈비언, 0.6%는 트랜스젠더라는 결과가 나온다.

LGBT 정체성이 증가한 주된 이유는 젊은 세대가 자신을 이성애자가 아닌 무엇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Z-세대(1997-2002 출생) 6명 중 1명(15.9%)이 여기에 들어간다. 자신을 LGBT라고 여기는 Z-세대 중 11.5%는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말한다. 2%는 게이, 레즈비언 혹은 트랜스젠더라고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 출생) 중 LGBT라고 응답한 이들(9.1%)의 절반이 자신을 양성애자라고 말한다.

세대 간 차이뿐 아니라 정치 이념에 의한 차이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이 자신을 LGBT와 동일시한다(6.4% vs 4.9%). 양성애자인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다. 정치적 진보파의 13%, 중도파의 4.4%, 보수파의 2.3%가 자신을 LGBT라고 밝힌다. 민주당원의 8.8%, 공화당원의 1.7%, 무소속의 6.5%가 자신을 LGBT라고 말한다. 학력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동성애자의 평등권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자신을 LGBT라고 여기는 미국인의 비율 역시 증가했다. 연장자들보다 젊은이들이 더 많이 자신을 LGBT라 생각한다. 젊은이들의 LGBT 정체성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이 성적 취향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LGBT로 여기고 싶은 이들의 증가를 반영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갤럽은 2020년에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15,349명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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