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년 간 우리의 앞을 가로막았던 큰 산과 수많은 암초들이 많았다. 옛말에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듯이, 사역이 조금씩 커질수록 앞을 가로막는 각종 장애물들은 점점 늘어만 갔다. 

초창기에 비해 의료비 지출이 그렇다. 과거에는 몇 백, 몇 천 불 단위였는데, 이제는 몇 십만 단위가 예사롭지 않게 발생하고, 의료비 지원 대상자도 과거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늘어난 것이다. 거기에다 예상하지 않았던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환자들은 더욱 더 늘어나는 추세이며, 질환과 사고로 인해 평균 회비의 100배를 지원해야 하는, 유명을 달리한 회원들의 수도 과거에 비해 많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태산과 같은 장애물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 사역과 동일한 미국 기관인 크리스찬 헬스케어 쉐어링 미니스트리(이하 CHSM)가 전국적으로 급성장함에 따라, 각 주 보험국들의 간섭과 견제 또한 날로 극성을 부려, 손톱만큼이라도 오류나 부정, 혹은 위반이 있을 시에는 즉시 제동을 걸어 사역을 중단시키려는 시도가 빈번하다.

본 CMM 기독의료상조회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워싱턴 주와 메릴랜드 주를 비롯한 몇 주에서 본회도 조사하고 자료들을 요청했다. 심지어 메릴랜드 주의 경우, 사역을 중단하라는 명령(?)과 함께 엄청난 벌금까지 부과하겠다고 하여, 불가불 이 지역 회원들에게는 일시 사역을 중단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때마다 우리도 담대한 구석이 없지 않았다. 우리는 스스로 반성하며 혹시 법을 몰라서 잘못한 것인지 아니면 고의적으로 부정을 저지른 일이 없는 지를 면밀하게 살펴야 했다. 

그러나 몰라서 잘못한 것은 시정이 가능하겠거니와 우리가 고의적으로 불법과 부정을 한 것이 없기에 관계 기관에 자신있게 답변을 할 수 있었다. 매년 받는 재정 감사를 비롯하여 전반적 운영에서 단 한 건도 법에 위배된 적이 없었다. 

결국 우리를 고소하고 업무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주의 보험국에서는 우리의 사건을 주 검찰청까지 가도록 했지만, 주 검찰청의 예리한 조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독의료상조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인정받기도 했다. 만일 우리에게 어떤 하자나 위법이 있었다면, 그 지역의 사역 중단은 물론이거니와 그 외의 지역 역시 그 영향을 비껴갈 수 없었을 것이며, 벌금 또한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정의와 진실을 믿기는 했으나 한편으로는 손발이 저리도록 가슴 졸인 일이기도 했다.

금번에도 우리 주님은 우리 앞을 가로막았던 ‘큰 산’,  즉 스가랴 선지자가 외쳤던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슥 4:7)는 말씀을 이루셨다. 

가슴 떨리는 수많은 사건들, 계속 늘어나는 환자와 날로 상승하는 고액의 의료비, 그리고 사탄의 훼방과 궤계에도 우리가 담대할 수 있는 것은 그때마다 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요 9:3)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년에도 우리는 20여 년 전에 책정한 회비를 인상하거나 레벨을 변경 혹은 축소할 계획이 없다. 앞으로도 큰 산이 가로막을 때마다 우리는 외칠 것이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우리 사역 앞에서는 평지가 되리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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