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M 기독의료상조회 사역자 간증

 

COVID-19이 발생하기 전에 아내와 자주 대화하던 내용이 생각난다. 그 대화를 통하여, 다시 오실 예수님을 날마다 소망하며 내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몇 년 전부터 로고스 선교회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 보통 나는 새벽에 일어나면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아내는 집에서 기도한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면 자연스럽게 부엌에서 아내를 다시 만나게 된다. 아내는 정신없이 자기 것과 아이들의 아침과 점심을 챙기고 나는 내 아침과 도시락을 준비한다. 가끔 내가 도시락을 준비하지 아니하면, 아내가 나에게 묻는다. 

“여보! 오늘은 왜 점심을 안 싸서 가지고 가?” 아주 간단히 대답한다. “오늘은 선교회 대표 목사님이 오시는 날이야.”목사님 오시는데 왜 도시락을 가지고 가지 않느냐고 계속 묻는다. 대답을 제대로 안하면 아침부터 삐칠까 싶어 자세히 설명해 준다. 아마 목사님과 사모님은 어려운 시절을 보내신 세대이고, 그래서 직원들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전 직원에게 밥, 김치, 라면, 달걀 등으로 점심을 제공해 주시기 때문에 점심을 안 가져가도 된다. 많은 분이 반찬을 한 가지씩 준비해 와서 맛있게 먹으면서 교제를 나누는데,  특히 목사님이 오시는 날은 식당이나,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주문해서 먹기 때문에 아무것도 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다. 

“어디에 갔다가 오시는데?” 계속 설명해야 한다. 2주일은 이곳 시카고 본부에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시며 사역을 돌보시고, 2주일은 캘리포니아 라모나 시에 있는 라모나쉼터에 가셔서 그곳에서 기도하시며 다른 회원님들과 신자들이 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원 사역을 돌보신다고 설명한다. 목사님이 오시면 은혜로운 설교들, 특히 어떻게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참고 견디며 믿음으로 살아오셨으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오병이어를 축복하셔서 로고스선교회와 산하 기관들인 크리스찬저널, 기독의료상조회, 라모나쉼터, 로고스채플들이 개척되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 살아 있는 설교와 실제적인 예증을 하시고, 점심시간에는 직원들과 교제하신다고 설명한다. “와우!! 기독교인들에게는 정말 좋은 직장이구나. 예배도 드리고 점심도 제공하는 직장이 세상 어디에 또 있어!”하며 감탄한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인데 아침에 부엌에서 만날 때마다, “오늘 목사님 오시는 날이야?”로 인사한다. 한 달에 한 번씩만 오고 가신다고 여러 번 같은 대답을 했는데 같은 것을 너무 자주 물어오니까, 어떤 때는 짜증이 나려고 했지만, 오늘 하루 잘 보내기 위해 인내심을 조금씩 늘려야만 했다. 무엇 때문에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듣게 되고 인내심에 도전을 받아야 하는지 잠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나님을 믿고 산다고 하지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포용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속좁은 사람도 그대로 있고, 자그마한 환경 변화에도 쉽게 요동치는 내 감정과 본성을 보게 된다. 아마 아내 편에서는 목사님이 오시면 설교에 은혜 받고, 천국 잔치하는 좋은 날이기 때문에, “오늘도 좋은 날” 하며 무의식 가운데 인사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이 가장 영광스럽고 축복된 날임을 믿는다.  성경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고, 성경의 가장 마지막에 쓰여 있는 요한계시록 22:20-21 말씀대로, 예수님은 반드시 다시 오셔서 모든 믿는 자들에게 부활의 선물을 주시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주 예수님과 같이 영원히 살게 됨을 믿는다.  지난해와 올해는, 중세에 유럽,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일부를 폐허로 만들며 인구를 절반으로 줄인, 7년간의 페스트를 연상케 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구촌의 거의 모든 부분에 전파되어 생각해 보지도 못한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여행, 집회, 예배의 자유가 제한을 받으며, 마스크를 쓰고 격리된 작은 공간에서 외로움과 우울함을 극복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등록을 하는데, 이제는 태어날 때의 성별과 현재의 성별을 따로 기록해야 하며, 하나님이 창조하신 남성과 여성 외에 중성이 존재하는 시대가 되었다. 학문과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하여 태어날 때의 성별까지도 수술로 바꿀 수 있는 바벨탑 꼭대기에 사는 시대이다. 심지어 남성, 여성을 구분하지 않고 중성으로 처리하는 성경 번역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시대를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의 때가 찼고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이 아주 가까이 와 있다고 믿는다. 

육신의 생명은 늙고 병들어 흙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예수님을 믿고 영접함으로 얻은 새 생명은 영원하다고 믿으며, 예수님이 구름 타고 다시 오시는 날이, 믿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축복된 날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오시는 날을 기대하며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 거의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몇몇 미국 대학생들과 매주 성경 내용에 대한 토론을 같이하지만, 피상적으로 할 때도 있고, 바쁜 일정에 쫓기며, 근심, 걱정, 짜증, 불신앙 가운데 습관적으로 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글을 쓰며, “오늘은 예수님이 오시는 날인가? 오늘이 내 인생에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는가?”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보며, 부활의 소망 가운데, 예수님이 다시 올 때까지, 내 육신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주와 복음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서 살아 보자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나의 연약하고 교만하고 편협한 본성을 잘 알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채워 주셔서 끝까지 믿음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만을 기도할 따름이다. 

“이것들을 증거하신 이가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찌어다 아멘”(계 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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