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YSICAL THERAPY

뉴욕 주의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식당과 헬스장을 100% 오픈한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요즘 가장 많이 받는 광고성 이메일이 헬스장을 다시 방문하라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다녔던 헬스장이 다양한 혜택을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농구장, 수영장, 필라테스, 스쿼시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고 기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꽤 오래 다녔는데,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1년 이상 가지 않았습니다. 

헬스장에서 처음과 마지막에 하는 기본 운동이 트레드밀을 이용한 걷기 혹은 뛰기입니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 워밍업을 위해 5~1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을 위해 30분 이상 걷기 혹은 뛰기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내에서는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오래 뛰어도 밖에서 뛰는 것만큼 힘들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실내에서는 덥거나 춥지 않고 바람도 없으므로 당연히 힘이 덜 들 것입니다.

조금 오래된 연구이긴 하지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논문을 조금 소개하려고 합니다. 

실내에서 트레드밀을 이용해 뛰기 운동을 하면, 실외에서와 똑같은 속도로 뛰더라도 실내에서는 공기 저항이 적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덜합니다. “실내 뛰기 운동으로 밖에서 하는 것과 같은 에너지 소모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이 연구는 시작됩니다.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에게 다양한 속도(2.92, 3.33, 3.75, 4.17, 4,58 그리고 5.0 m/s)로 밖에서 뛰게 하면서 VO2(Oxygen Consumption, 산소 소모량)을 측정하고, 실내에서 똑같은 속도이지만 트레드밀의 경사를 다양한 정도(0, 0, 1, 2, 3%)로 조절했을 때 비슷한 정도의 VO2가 나오는지를 관찰했습니다(0%가 두 번 있는 것은 산소 소모량이 정확하게 측정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결과, 경사가 올라가고 속도가 증가할수록 VO2 또한 증가했습니다.  

9명의 남성들은 각각의 속도에서 약 6분간 뛰었으며 운동 사이에 6분간 휴식했졌습니다. 실험 결과, 트레드밀 1% 경사에서 실내와 실외의 산소 소모량이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뛰었을 때에는 실내와 실외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3.75m/s 이상 빠르게 뛰었을 때에는 트레드밀 1% 경사가 가장 비슷한 산소 소모량을 나타냈습니다.  

트레드밀을 이용할 때 보통 속도에 신경을 많이 쓰고 경사 조절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경사를 조절하고 운동을 한다면, 더욱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의 운동기구 제조사 펠로톤이 자사의 트레드밀 12만 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6살 어린이의 사망 사고를 비롯해 다수의 사고가 발생하여 제품을 전량 리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의외로 트레드밀을 사용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기계가 작동 중인 상태에서 떨어뜨린 물건을 주우려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건이나 휴대폰을 떨어뜨렸을 때에는 꼭 운동기구를 정지시킨 다음에 물건을 주워야 합니다. 또한 트레드밀에 오르기 전 신발끈을 체크하고, 속도 조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의외로 뛰는 중에 속도 조절을 하다가 균형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레드밀의 사용이 쉬워 보이지만, 사소한 실수로 부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항상 안전 지침을 준수하면서 운동하길 바랍니다. 


* 편집자 주 : 김동언(PT, DPT) 필자는 한국에서 삼성 서울 병원, 영남대학교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뉴욕에서 Kim Physical Therapy P.C.를 운영하며 근골격계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및 운동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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