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연합감리교회 한인교회총회(회장 이철구 목사, 이하 한교총)가 믿음의 글 공모전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 사순절 기간 동안 미 전역 20개 주, 50여 한인연합감리교회와 함께 특별새벽성회를 가지면서 <믿음의 글> 공모전 “팬데믹과 나의 믿음”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전은 쉽지 않은 이민의 길을 걷는 한인연합감리교회 성도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어떻게 함께 해주셨는지 그 은혜의 기록을 남기는 행사로 준비했으며, 33교회, 79명의 성도들이 85편의 신앙간증, 수필, 시와 영상 작품으로 참여했다.

박현숙 사모(가나연합감리교회)가 '네 마음대로 마침표를 찍지 마라'는 간증글로 전체 분야의 대상(상금 $1,000)인 믿음상을 수상했다. 박 사모는 “아둘람 굴에서 일어난 작은 교회 이야기는 까치발을 들고 담장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맨 끄트머리 어딘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A형의 소심하고 찌질하기 짝이 없는 목사 아내의 분투기에, 그럼에도 사용하고 쓰겠다 하시며 오래 참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대상의 영광을 주신 한교총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일은 나의 몸뿐 아니라 상한 마음의 깊숙한 내면까지도 치유하고자 하신 그분의 ‘계획된 기획’ 이 아닐까 합니다." 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믿음상 이외의 분야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시 분야: 소망상/ 추민욱(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사랑상/ 노영매 권사(남가주주님의교회),  은혜상 / 송강현(위치타은혜연합감리교회),

▶간증 분야: 소망상 / 강선영 장로(사바나한인연합감리교회), 사랑상 / 하주연(로체스터한인연합감리교회), 은혜상 / 배정희 집사(뉴저지체리힐제일교회), 김소은(밸리연합감리교회)

▶수필 분야: 소망상 / 정창호 장로(샌디에고한인연합감리교회), 사랑상 / 서동호 권사(밸리연합감리교회), 은혜상 / Lee Ann Kim(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영상 분야: 소망상 / 전일용 집사(그레이스벧엘교회), 사랑상 / Nari Shin(로스펠리즈연합감리교회), 은혜상 / Gia Shin(뉴저지연합교회)

공모전 대회장 고한승 목사(뉴져지연합교회)는 “이번 공모전에 참여한 분들의 글과 영상을 보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믿음을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동시에 함께 나누고 격려할 수 있는 한인연합감리교회라는 큰 신앙 공동체가 있음을 확인하며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공모전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5월 23일(주일) ZOOM으로 하는 시상식에 모든 분들을 초대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이진희 목사(웨이코한인연합감리교회)는 “79명이 참여하셨는데 슬기로운 믿음으로 코로나 광야를 지나가는 고백을 보았다.  광야를 지나면서도 가나안을 살았던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COVID-19 팬데믹이 우리에게 단순한 불행이나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의 시간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으며,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교회)는 “응모자들은 모두 팬데믹으로 인해 겪어야 하는 불편과 결핍과 상실의 경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는 경험을 담담하고 진실하게 나누어 주었다. 심사를 위해 원고를 읽으며 은혜를 받았고 성도들의 진실한 믿음에 고개가 숙여졌다.” 라고 전했다. 시인 임찬순 목사는 "팬데믹의 시간에 내면의 성찰과 주님께로 나가는 시를 쓴다는 것이 큰 은총으로 다가왔다. 시는 마음과 영혼의 노래라고 생각한다. 감정의 과잉을 절제하면서 내면의 소리를 압축적으로 리듬감 있게 형성화해낸 시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마음과 영혼 속에서 우러나온 영혼의 노래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왔다." 라고 심사평을 밝혔다.

수상자들에게는 출석 교회를 통해 상장과 부상이 전달될 예정이며, 5월 23일(주일) 오후 5시(서부) ZOOM Meeting을 통해 <믿음의 글> 공모전 온라인 시상식이 진행될 계획이다. 또한 선정된 작품은 한인연합감리교회 말씀묵상집 『기쁨의 언덕으로』와 유튜브 <기쁨의 언덕으로 TV> 채널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한교총 행사에 대한 문의는 총무 김일영 목사(체리힐제일교회, 856-424-9686, ikim89@hotmail.com)에게 하면 된다. 
 

믿음상 수상작

네 마음대로 마침표를 찍지 마라 | 박현숙 사모(가나연합감리교회)
 
교회는 3월 첫주 예배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무의탁 교우의 장례가 있었던 주일이었다. 그의 시신은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었다. 나는 연고지가 없는 분들의 장례를 수없이 모시면서 그가 누구인지에 따라 슬픔에도 등급이 매겨지는 것을 보았다. 인간이 존엄하게 죽을 권리는 없는 것일까. 나와 남편은 여느 때처럼 최고의 예의와 최고의 대접으로 마지막을 보내드렸다.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교회를 몇 번 출석 했는지는 문제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비용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았으므로 회의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그날 예배 후, 몸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공중에 떠 있었다. 몸이 이상했다. 사물이 흐릿하게 보였다. 식은 땀을 비오듯 흘리다가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나는 꼬박 한 달을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체중은 30파운드가 빠져 나갔다. “다음 차례는 나일지도 모른다” 혼잣말을 하며 죽음을 생각했다.

성도들이 몰라서 다행이었다. 제 살기들도 힘이 들 텐데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유언장을 쓰기 시작했다. 20년 동안의 미국살이가 녹아 내렸다. “나는 장례를 원하지 않습니다. 나의 장기는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내 몸은 의학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실험실습용으로 쓰여지기를 바랍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나를 위해 싸구려 관 한 짝도 마련하지 마시며, 누구도 찾아 오는 것을 사양합니다. 나를 위한 어떤 수고도, 기억하는 일도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왔던 길로 조용히 가겠습니다. 살아 온 인생 전부가 감사였고 은혜였으므로 행복했습니다. ‘Jesus remember me’ Margie 할머니가 가시던 날 내가 불러 드렸던 짧은 이 찬양을 몇 번만 불러 주십시오.”

4월이 익어갈 무렵 비틀거리며 교회로 향했다. 내가 기도하던 자리에는 방석이 그대로 있었다. 문 닫은 교회는 쓸쓸하기만 했다. 잔디는 허리춤까지 자라 있었고 꽃나무들과 정원의 과수들은 내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자기 이름과 얼굴을 내미느라 야단들이었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이름을 내고 싶은 것은 매 한 가지구나” 중얼거렸다. 2020년 한 해, 코로나는 영화, ’리바이어던’의 괴물을 연상하기에 충분했다. 하나님은 문명의 종착역으로 달려가는 세상을 향하여 ‘멈춤’ 을 선고하신 것이다. 욥의 고난 앞에 침묵하신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이상하게도 두렵거나 하지 않았다. 죽음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평안과 고요 속에 주님의 임재가 내 안에 있었다.

교회는 북 버지니아 남단, 미국에서 두 번째 큰 육군부대와 맞닿아 있다. ‘가나연합감리교회’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헐렁한 경계선으로 짐승들만이 경계를 허물며 넘나든다. 교회는 다윗이 사울을 피해 숨어 지내던 ‘아둘람굴’과 다르지 않았다. 교인들은 외딴 섬에 떠밀려 온 사람들이었다. ‘땅끝, 랜드막!!’ 나는 그곳에 있었다. 아둘람굴에서는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배고픈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오해의 생활화, 쏟아지는 비난들, 멈추지 않는 싸움질’ 도 먹을 때에는 그쳤다. 나는 코가 넘치도록 배불리 먹였다. 코로나 시기에 누워 있던 한 달을 제외하고 애찬관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그들이 용사가 되어 교회를 지키는 장수가 되었다. 17년이라는 짧은 교회 역사에 비하면 10년이 지난 교우들이 절반을 넘고 15년이 훌쩍 지난 교우들까지, 이제는 서로에게 피붙이가 되었다.

사회적 사교 모임도, 비지니스 덕을 보기 위해 모일 수 있는 교회가 아니었다. 서로에게 빌려 줄 어깨도 없는, 모두가 강도 만난 사람들이었다. 나는 개척 멤버이자 목사의 아내이다. 교회 100미터 근처에 쉘터가 있고 10분 거리에는 시니어 아파트가 있다. 근처에는 쓰레기 매립지가 있고 이전한 교도소가 가까이 있었다. 사람들은 한인교회를 상상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편은 개척 당시 여러 선후배 목사님들에게 조언을 구했지만 모두가 아니라고 했다. 나도 그들 중 한사람이었다. 조 감독님만은 “모두가 가는 길이 진리의 길이 아니며 교회가 없는 곳에 교회를 세우는 일이 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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