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가의 시민이면 모든 종류의 세금을 납부한다. 부동산 소유세며, 사업 이익에 따른 세 등 숱한 종류의 세금이 있다. 거기에 각 가정은 수도세, 전기세 등 사용량에 따른 세를 지불한다. 권리를 누리는 데 따른 의무적 지불 비용이다. 그런 적정 세금의 의무를 저버리면 권리가 박탈된다.

불신자들과 달리 신자들은 두 가지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영적으로 이중 국적자들이다. 땅의 국적과 하늘의 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신자는 이중 국적에 따른, 이중 특권과 이중 권리, 그에 따른 이중 의무를 가지고 있다. 땅의 의무를 행해야 하는 동시에 하늘의 의무 역시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교회에서 이런 하늘 시민권과 하늘 국적을 강조하지 않는 것은 오직 이 땅의 특권과 유익과 육적 축복만을 바라보는 형통신학의 영향 때문이다.

땅의 시민이 위에서 언급한 사용과 이익에 따른 권리 사용에 대한 비용, 세를 지불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늘 시민으로서 하나님께 지불해 드려야 하는 영적 세금 역시 존재한다. 그런 영적 세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을 때 어떻게 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 하나님의 은혜 공급의 단절, 하나님의 영적 생명 공급의 단절이 발생하게 된다. 수도세를 제때 내지 못하면 물이 끊기고, 전기세를 제때 내지 못하면, 전기가 단절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그러면 하나님의 시민된 자로서, 하나님의 자녀된 자로서, 하나님의 일꾼된 자로서,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지불해야 하는 영적 세금, 영적 빚은 무엇인가?

그것을 잘 설명해 주는 비유 중 하나가 마가복음 12장의 포도원 농부 비유이다(막 12:1-12).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로 세상에 대해서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야 할, 세상의 포도원, 사명의 포도원, 생명의 포도원을 가꾸게 된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과 은혜로 생명의 포도원, 영생의 포도원, 사명의 포도원을 가꾸는 사명을 가지게 되었다.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황공주, 하나님의 황태자로서, 장차 영원한 하늘 유업을 상속받게 될 자로서, 하나님께 날마다 갚아야 하는 영적 세금, 영적 빚은 바로 사명세, 복음 전파세, 세계 선교 사명세이다.

코로나19로 인해서 그동안 좋지 않았던 경제 환경은 더 악화되었다. 문을 닫는 사업장들이 점점 더 늘어간다. 개인과 기업의 호주머니 사정은 점점 더 악화일로에 있다. 그래도 하늘 유업을 상속받을 하나님의  일꾼들은 하늘 시민으로서 하나님 앞에 은혜의 빚을 갚아 나가야 한다. 갚아도 좋고, 갚지 않아도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갚아야 한다. 살기 힘들다고 땅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집중하며 하나님의 빚, 영적 세금을 갚지 않으면, 하나님과의 영적 단절이 오게 된다. 생명의 단절, 영생의 단절, 은혜의 단절, 교제의 단절이 오게 된다.

세상의 빚을 지면 갚을 압박감으로 고통하는 것처럼, 참 신자인가 아닌가, 참 하나님의 종인가 그렇지 않은 가를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누가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은혜 받은 것에 대한 압박감, 자발적 압박감을 가지고 사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처한 상황과 형편은 다를지라도.. 비록 그 열매가 있거나 그렇지 않을지라도, 사람들이 그러한 일들을 알아봐 주거나, 혹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알아봐 주면 열심히 하고, 그렇지 않으면 적당히 하거나, 또 사람들의 알아봐 줌과 칭찬을 위해서라는 목적으로 열심을 낸다면, 그는 참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거짓 종이요,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사람의 종에 불과할 것이다.

"헬라인이나 야만인이나 지혜있는 자나 어리석은 자에게 다 내가 빚진 자라 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롬 1:14,15).

"내가 복음을 전할찌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임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로라"(고전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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