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사역 시초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일을 이루게 하셨다. 거의 맨손으로 시작했던 이민 초기를 생각하면 현재 주어진 사역은 꿈조차 꿀 수 없었던 일로, 우리는 연간 회원들의 의료비를 1천만여 달러나 지불하고도 남은 조각들이 모여 회원들을 위해 또 다른 꿈을 꾸게 된 것이다.

처음 사역을 시작할 당시에는 실무자들의 인건비조차 지불하기 어려웠고, 운영 자체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해 지극히 빈약한 상황에서 사역을 해야 했다. 혹자가 보기에 오죽이나 딱했으면, “이렇게 살아서 무엇하려고?”“이렇게 살려고 이민을 왔느냐?”“사람이 사람 사는 것처럼 살아야지!”라며 핀잔을 주는 이들도 없지 않았다. 이런 말을 들어도 당연했던 것은, 빈손에 미국에 대한 지식도 경험도 없는 주제에 뜬구름 잡는 허황한 꿈을 꾸며 사역을 하겠다고 하니, 옆에서 보는 이들 눈에 딱하게 보였던 것은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꿈은 뜬구름 사라지듯 없어지지 아니했다. 45년 전에 “그리스도의 편지”라고 어설프게 시작한 문서선교 사역은 풍랑 속 돛단배처럼 수도 없이 출렁거렸지만, 그때마다 말씀으로 보이시며 “아래로 뿌리를 박고 위로 열매를 맺히리라”(이사야 37:31)라는 예언의 말씀으로 지탱해 왔다. 그 첫 열매가 바로 희생을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기는 했지만 1996년에 시작한 CMM기독의료상조회였다. 

 

이 역시 시작 당시 주변의 많은 비난과 만류가 있기는 했지만, 필자 자신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일반 의료보험을 가질 수 없었던 터라 시작은 불가피했다. 물론 처음에는 겨자씨 하나 땅에 던진 것처럼 눈에 보이지도 않고 형체도 없었다. 그러나 그 작은 씨가 죽지도 썩지도 않고 말씀대로 “아래로 뿌리를 박고 위로 열매가 맺혀” 이제는 병들어 아픈 자들이 날아와 치유되는 제법 든든한 가지를 뻗게 된 것이다. 동시에 우리 사역자들은 회원들의 건강을 위한 끊임없는 기도와 간구로 매 주일과 수요일 시간을 정해 기도를 쉬지 않고 있으며, 특히 아픈 환자들을 위해서는 기도와 아울러 필요한 의료비를 충분히 지원하도록 다짐하고, 혹시 의술이나 물질로 불가한 질환에 대해서는 주님의 안수하심과 치료의 광선으로 치유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실을 우리 전 회원들과 공유하여 기도에 동참하도록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사실인즉 기도의 결과를 놀랍도록 우리에게 보여 주셨다. 5월 말 현재, 미국의 인구 가운데 코비드-19으로 확진을 받은 인구가 10.3%나 되지만, 우리 CMM 회원 가운데는 불과 0.09%로 미미했다. 그리고 별세한 회원은 불과 두세 분으로 환자들에게는 필요한 의료비가 충분히 지원되며, 아울러 별세한 분들의 가족에게는 ‘CMM 라이프 플랜’이 적용되어 위로를 드리고 있다. 실로 이러한 사역을 감당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오직 기도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새로운 꿈도 꾸고 있다. 이민 초기처럼 실현 가능성 없는 불분명한 꿈도 아니고 실천 불가한 꿈도 아니다. 우리 사역을 위해 주신 건물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방이 넉넉하여, 일단 주변의 회원들을 위해 건강 검진소를 개설하려고 하며, 건물 옆의 빈 땅에는 회원들을 위한 아파트 건축을 구상하고 있다. 이 일을 추진하는 데 상당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동안 거두게 하신 남은 조각 열두 바구니(요한복음 6:12)로 충분하기에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탄의 역사를 이기기 위해 전 회원의 강력한 기도와 간구가 요구된다. 동시에 우리 실무자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바, 이 일이 결코 인간의 욕심이나 자랑, 욕망을 채우는 일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이 땅 위에 주님의 나라와 그 뜻을 이루어 참 성도라면 누구나 의료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사역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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