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진 목사, 오렌지카운티영락교회 담임

골로새 3:12-17

새해는 새 사람으로 살라고 도전합니다.
우리는 송구영신을 축하합니다. 불꽃놀이를 하며 축제를 벌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기회, 더 좋은 기회를 맞는다는 기대와, 새 시간의 시작뿐 아니라 새 생활을 시작한다는 소망과 설렘이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우리는 새천 년 첫 세기 첫 해 첫 날을 축하했습니다. 후일의 역사는 이 시대를 가리켜 무엇이라 평가할까요? “인류가 가장 진보된 문명을 일군 위대한 시대였다”고 할까요? 아니면 “인류 사상 가장 어둡고 비극적인 시대였다”고 할까요?
언젠가 우리가 살았던 한 해가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해로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에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으로 살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것도 귀하지만 새해를 새 사람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새해는 우리에게 새 사람으로 살라고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속죄와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어느 시대에나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은 새 사람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살라고 도전합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그리스도인의 성품을 구성하는 요소로 긍휼, 자비, 겸손, 온유와 오래 참음을 소개합니다.
첫째 “긍휼”은 못 마땅한 사람을 만나도 불쾌감과 적대행위를 자제하고 오히려 불쌍히 여기며 친절을 베푸는 성품입니다. 상처받거나 고통당하는 사람을 보면 도와주지 않고는 못 견디는 성품이기도 합니다.
둘째 “자비”는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서 자라나는 열매입니다. 남의 고통을 덜어 줄 뿐 아니라, 그 고통을 기꺼이 함께 나누는 성품입니다.
셋째 “겸손”은 남에게는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엄격한 성품입니다. 자신을 지극히 높은 표준으로  평가하는 성품입니다. 능력이 아무리 탁월하고 지식이 아무리 풍부해도, 그 능력과 지식은 여전히 불완전합니다. 겸손은 이 사실을 깨닫고 모든 사람을 존경의 대상으로 보는 성품입니다.
넷째 “온유와 오래 참음”은 자신을 죽이고, 남을 참고 기다려주는 성품입니다. 온유와 인내는 부단히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항상 기도로 그와 동행하는 생활에서 얻어지는 성품입니다.

황금률의 사람으로 살라고 도전합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마7:12)는 주님의 말씀이 바로 황금률입니다. 본문 13절 말씀은 황금률의 다른 표현입니다.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너희도 그리하라”(13). 성경에 황금률과 맥락을 같이하는 말씀이 얼마든지 나옵니다.
황금률의 사람의 특징은 감사와 찬양입니다. 주님의 은혜로 새 사람 된 것이 기쁘고 잊을 수 없어서 날마다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감사와 찬양 생활을 합니다. 오늘 세상 사람들의 감사는 마지못한 감사, 억지 감사, 형식적인 감사, 입에 발린 감사, 신세갚음 감사입니다. “고맙다”는 말을 겉치레로 하고, 귓등으로 듣습니다. 그런 감사는 진정한 감사가 아닙니다.
감사에는 기쁨이 담겨야 하고, 감사는 기쁨을 낳아야 합니다. 본문은 시편과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라고 말합니다. 교회에 나가 예배에 참석하고, 신령한 노래를 읽고 부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새해에 새 사람으로 사는 비결입니다.
황금률의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대화가 생활화된 사람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이 모든 것을 주님과 나누는 기도입니다. 기도야말로 성도가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표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인생에 필요한 능력을 구하는 수단입니다. 이웃을 돕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고, 위험에서 보호하고, 동족이 하나 되고, 심지어 원수와 피차 용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간구하는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새해에 새 사람 되는 길은 쉬지 말고 기도로 하나님과 교통하는 것입니다.
황금률의 사람은 한 마디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14). 성경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라”했고, “사랑이 율법을 온전히 이룬다”고 했습니다. 십계명은 결국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입니다.
이 말씀대로 사는 것이 새해를 맞는 우리의 가장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삶의 모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새해에 새 사람을 창조하는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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