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목사(유니온교회 담임, 미주 성결대 교수)

요셉은 용모가 준수하고 아담했습니다(창 39:6).
모세는 잘 생긴 아이여서 차마 나일강에 던져 죽일 수 없었습니다(출 2:2).
청년 사울은 준수한 자였습니다. 이스라엘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었답니다(삼상 9:2).
다윗은 빛이 붉고 눈이 빼어나고 얼굴이 아름다웠습니다(삼상16:12).
다니엘과 그 세 친구들은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웠습니다 (단 1:4).
이것은 성경에 나오는 표현들입니다. 큰 인물이 될 사람은 외모도 아름답고 준수하고 단정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비록 사무엘이 사울왕의 후임을 고를 때에 하나님은 그 기준으로 외모를 무시하고 중심, 곧 내모를 더 중요하게 보라고 하셨지만 역시 큰 일을 할 인물들은 외모도 단정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표현이 생겼는가 봅니다. 여성들의 경우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라는 너무나 아리따워서 이집트 사람들이 그 남편 아브라함을 죽이고 빼앗아 갈지도 모를 정도였답니다. 리브가도 보기에 심히 아름다운 처녀였고, 라헬도 외모 면에서는 남에게 지지 않는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외모는 훌륭한데 내모는 형편없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사울왕이 그렇습니다. 그는 준수할 뿐만 아니라 키도 다른 사람들보다 어깨 위나 더 큰 사람입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악령에 사로잡혀 사위인 다윗을 죽이려고 군대를 동원했던 못난이입니다. 키는 훨씬 컸지만 인물됨은 난쟁이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사울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바울은 그와는 정반대였습니다. 바울은 키도 작고 다리도 좀 저는 편이었던가 봅니다. 그리고 눈은 항상 짓물러 있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외모보다는 내모를 꾸미는 일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결과 그의 내모는 정금보다 훨씬 값진 금강석이 되었습니다. 그의 지식과 지혜, 믿음과 용기, 충성과 헌신은 초대교회를 튼튼하게 세우도록 했으며, 로마서와 같은 역사를 크게 바꾸는 글을 남기게 했습니다.
 성경에는 “눈썹을 그리며 스스로 단장하고”(겔 23:40)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그 옛날에도 얼굴 단장하는 화장술이 어지간히 발전했나 봅니다. 외모 꾸미는 만큼 내모 단장기술도 잘 배우면 좋겠는데요... 성경 말씀은 한 절 한 절이 모두 내모 잘 가꾸라는 교훈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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