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속에 유일한 희망이 되는 분, 수확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자."

 

임태집 목사(로고스선교회 협동목사)

캐나다 밴쿠버 리젠트신학교 교수였고, 전 세계에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했던 마르바 던(Marva Dawn) 교수는 평생 몸이 아픈 고통을 겪으면서 고난과 관련된 책을 수없이 뒤지며 성경을 연구하여 찾은 해법을『의미 없는 고난은 없다』 (Being well when we’re ill), 부제로‘질병과 장애 속에서 바라보는 온전함과 희망’이라는 책에 담았다. 

그녀의 책에는 그녀가 겪은 질병에 대한 고통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여덟 번의 대수술을 받았는데, 그중에는 장 절제와 자궁 적출,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발뼈를 맞추는 수술, 암 수술 두 번이 포함된다. 망막 출혈이 있은 후 눈 수술을 세 번 받았다. 두 번은 실패했고, 한쪽 눈은 보이지 않는다... 내 신장은 25%밖에 기능하지 못한다. 신장을 이식받은 후로는 정해진 시간에 하루 11번 약을 먹어야 한다. 암 수술을 받을 때 신경이 손상되었고, 또 관절염이 있어서 늘 고통스럽다.”

그녀는 신체적 상실을 경험하고 망가진 몸에 대해 슬퍼하는 자들을 위해 본인이 겪어온 여러 질병과 장애를 토대로 상실 가운데 수확을 말했다. 건강을 잃어버리면 단순히 육체적 상실만이 아닌 낙담과 상실감으로 외로움과 좌절에 빠지기도 하고 죄책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사실 상실과 상실로 인한 죄책감, 우울감, 외로움, 좌절감 등의 배후에는 사단이 있다. 요한복음 10:10에“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라는 말씀처럼 빼앗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 사단이 하는 일이요,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는 것이 주님이 하시는 일이다.

마르바 던은 상실로 인한 큰 슬픔과 고통이 찾아올 때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고통을 하나님께 표현하라고 한다. 시편 116:1-2에서 시인은“여호와께서 내 음성과 내 간구를 들으시므로 내가 그를 사랑하는도다 그의 귀를 내게 기울이셨으므로 내가 평생에 기도하리로다”라고 고백한다. 진행형 시제로 써서 나의 부르짖는 음성과 간구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계시므로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상실 속에서 내 속의 좌절과 낙담을 충분히 토로할 때 들으시는 분이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에는 큰 위로가 있다.

상실과 수확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지만,‘상실’이라는 고통의 때에 우리는 하나님을 되찾는 수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시편 116:3-4에서 시인은 자신이 당하였던 고통을 사망과 무덤의 고통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고통과 슬픔을 만났을 때에 시인의 출구는 기도였다.

우리는 끝도 없이 계속되는 상실을 겪거나 그에 따른 슬픔이 잦아들지 않을 때,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의 하나님이 아닌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마르바 던은 하나님께서 단 한 순간도 우리를 잊으신 적이 없고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으실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다. 하나님이 결코 우리를 돌보시는 일을 그만두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상실의 때에 다시 한 번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선하심에 직면해야 한다. 시편 116편 5-6절에 시인은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의로우시며 우리 하나님은 긍휼이 많으시도다 여호와께서는 순진한 자를 지키시나니 내가 어려울 때에 나를 구원하셨도다”라고 고백한다. 상실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되고 발견하는 기쁨이 있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고 의로우시고 긍휼이 많으신 것을 믿어야 한다. 우리를 지키시고 구원하시는 분임을 믿어야 한다.

마르바 던은 고통과 괴로움으로 던진“주님 언제까지입니까?”라는 물음에서 고통에 대한 해답을 주신 선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수확이 있음을 말한다. 시편 116:7-8의“내 영혼아 네 평안함으로 돌아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후대하심이로다.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라는 말씀처럼 참된 평안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함으로써만 경험된다. 상실 속에 유일한 희망이 되는 분, 수확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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