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후서 4:1-5

오늘의 한국 교회를 이룩한 선교 역사는 우리말 성경 번역 사역이 그 출발점이었습니다. 선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성경 없는 선교는 불가능합니다. 

바울은 “성경이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며 (...)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는 책이라”(딤후3:15,16)라고 설명한 후에  말씀 전파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합니다. “엄히 명하노니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딤후 4:2). 성경이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선교가 말씀 전파라면 성경 없는 선교는 불가능합니다. 나아가 성경이 없으면 사실 교회도 신앙도 있을 수 없습니다. 

2021년은 종교개혁 504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종교개혁은 한 마디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입니다.

중세를 암흑시대라 하는 것은 로마교회가 성경을 덮어서 감추고, 성경에 없는 교리와 제도와 법을 만들어 인간을 억압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의 빛이 꺼져 버린 듯한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1229년에 열린 툴로스 교회회의는 평신도의 성경 소지를 아예 법으로 금지해 버렸습니다. 성경은 사제들 즉 성직자들만 읽을 수 있었고 평신도는 성경에 접근도 못하게 했습니다. 게다가 라틴어 이외의 다른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것을 금했습니다. 라틴어는 성직자나 학자들만 배우고 읽을 수 있는 언어였습니다. 혹 성경이 있어도 라틴어를 모르는 평신도에게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어쨌든 평신도가 성경을 소지하든지 읽든지 하거나 누구라도 라틴어 이외의 다른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행위는 이단으로 규정하고 종교재판에 회부하여 중벌로 다스렸습니다. 
루터보다 앞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시작한 종교개혁의 선구자들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존 위클리프입니다. 그는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해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로마교회는 그를 이단으로 정죄했고 그의 사후 무덤을 파헤치고 시신을 불태웠습니다. 그의 후계자 얀 후스는 산 채로 화형을 당해 순교했습니다. 위클리프의 정신을 이어받아 성경의 영어 번역을 훌륭하게 완성한 윌리엄 틴테일도 교수형을 당한 후 다시 화형에 처해지는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경 밖에서 하나님을 찾으면 우상숭배에 떨어지기 쉽다.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반드시 성경에서 찾아야 한다. 성경에서 만나는 하나님만이 참 하나님이시다.”

그러므로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려면 먼저 그들의 언어로 된 성경이 있어야 합니다. 선교사가 갈 수 없는 곳에도 성경은 갈 수 있습니다. 선교사를 만나보지 못해도 성경을 읽고 변화가 일어납니다. 히브리서의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기 때문입니다(히 4:12).

아르헨티나의 어느 산골에 사는 할머니는 자녀 14명을 모두 진실한 그리스도인으로 길러냈습니다. 교회도 없고 설교도 들어본 적이 없었으나 온 가족이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알고 보니 여러 해 전 지나가던 나그네가 주고 간 성경 한 권이 그 할머니와 14명의 자녀를 구원한 능력이었습니다.

한 전도인이 북인도 어느 시골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성경을 읽어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를 듣고 있던 사람이 “그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오신 지 몇 해나 되었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2천 년 되었다고 하니까 그가 되물었습니다. “어느 나쁜 사람이 이 책을 그리 오랫동안 감추어 두었나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감추어 두는 나쁜 사람이 누구입니까? 

윌리엄 카메론 타운센드 전기

1917년에 한 청년이 스페인어 성경을 보급하러 과테말라에 갔습니다. 한 원주민에게 스페인어 성경을 권했더니 그가 반문했습니다. “당신네 그 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 부족의 말은 모르시는가요?” 청년은 그제야 수많은 원주민 부족이 그들 고유의 언어를 쓰고 있고 스페인어를 아는 원주민이 극히 적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충격을 받은 그는 카치켈 인디언 마을에 눌러 앉아 13년이나 걸려 그들의 말로 성경을 번역했습니다. 이 청년이 바로 1942년 위클리프 성서번역 선교회를 창설한 윌리엄 카메론 타운센드입니다. 위클리프 성서번역선교회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전 세계 7천 개의 언어 중 아직 한 구절의 성구도 번역되지 못한 언어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3천 7백여 개나 된다고 합니다.

가장 우수한 언어인 한글로 된 성경을 선교사가 오기 전 먼저 받은 특권적 축복의 주인공 우리를 향해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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