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목사(North Korea Inland Mission)

북한이 지난 6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 현황과 방향을 담은 자발적 국가보고서(VNR)를 최초로 제출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회원국들이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17개 목표로서, 빈곤 종식, 기아 종식,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 보장, 불평등 완화 등을 포함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신형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아직까지 국제사회가 원하는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 OCHA)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24천만 달러에 달하는 인도적 지원을 받았다. 가장 큰 규모의 재원이 투입된 인도적 지원 분야는 식량 관련 분야로, 영양과 식량 안보에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12천만여 달러가 지원됐다. 전체 인도적 지원 사업의 약 80%는 유엔 기구가 집행한 것으로, 세계식량계획(WFP)에서 49%,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23%, 세계보건기구(WHO)5%를 차지했다.

북한이 지난 6월 처음으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에 대한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 것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기대하는 행동이다. 북한이 국제적 규범과 가치를 수용하며 외교적 고립을 방지하는 한편, 국제 협력을 통해 대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개발 지원을 원한다는 분석이 많다.

사실 북한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국제기구의 지원을 거부해 왔지만, 북한 내 식량 및 보건 위기가 가중되고 있기에 계속 봉쇄 정책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다급한 의료 위기 상황 속에서는 국제기구들의 지원을 받아야 하지만, 내부 통제 불안으로 인해 거절했다.

올해 유난히 외부 문화를 많이 접한 북한 청년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을 볼 때, 북한 정권은 젊은 세대들의 급격한 사상적, 문화적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북한 정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넘어 훨씬 규모가 큰 지원을 받기 위해 유엔을 통한 개발협력사업 지원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북한 선교를 위해 준비해야 할 큰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개발을 위한 지원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될 때 복음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도록 다양한 선교 전략과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 선언 제안에 대해 북한 정권이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것도, 위협받는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남북 협력을 통한 경제적 지원이 국제사회의 대규모 지원으로 이어지길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 단일의 남북 협력 사업보다는 국제기구와의 협력 속에 진행하는 경제 개발 프로젝트가 훨씬 더 북한 내부의 변화를 위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식량 상황 개선, 보건의료, 교통, 환경, 다양한 산업 분야 협력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영적 동력으로 이어지도록 기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평화적 통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화해와 협력은 꼭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복음이 북한 땅에 다시 전파되고 지하교회 성도들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지혜와 능력을 주시도록 기도하자. 한국 교회, 한민족 교회가 세계 교회와 더불어 북한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선교 전략 수립과 실행을 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해주시길 기도하자. 2021년 하반기와 2022년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간절히 구하자.

믿음으로 우리가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소망의 빛을 보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에게 구원의 날과 복음적 통일의 날을 허락해주실 것을 믿는다.

* 2021 9 월 시카고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일시: 9/27() 오후 8
장소: 살렘교회 (10 S Walnut Ln, Schaumburg, IL 60193)
강사: 김정남 목사(아도나이 장로교회 북한선교 협력목사)
실시간 유튜브: 인터넷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JzPaGeI8s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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