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ly Shin(CMM Needs Processing Department)

대대로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 집안에 중요하거나 기도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항상 어머니를 따라 절에 가서 멋모르고 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느 날 작은아버지께서 사업을 하며 아주 호화롭게(방탕하게) 살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으나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만 하는 상황까지 이르니 나이 들어 신학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작은아버지는 우리 식구들에게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고 하셨고, 우리 가족은 이구동성으로 종교는 강요하는 거 아니다, 그런 말로 분위기 망치지 말라는 등의 말을 하며 거부를 하였습니다.

결혼을 한 후 미국에 이민 와서 생활하던 중 기도를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이 먼저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를 집에 초대하여 처음으로 함께 문제를 놓고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기도를 하였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시다고 하니 한 번 믿어보자는 마음이 크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때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보다는 답답한 마음에 세상에서 가장 큰 신에게 부탁해 보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기도 중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성경까지 통독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였습니다. 그 당시 어머니 말씀이 아직도 귀에 울립니다. “이제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 하나님이 계시니 무엇을 해도 두렵지 않아.”라고 말씀하시며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나 또한 부모님이 보내주신 성경을 읽고 TV에서 방송하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신앙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나와 마찬가지로 대대로 불교 집안의 사람이고 시어머니께서 매년 절에 가족의 이름으로 등을 다시는 분이어서 쉽게 하나님을 영접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나와 부모님은 남편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언젠가는 함께 교회에 가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러한 나에게 남편은 나 혼자 교회에 나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나 혼자서는 아이를 데리고 교회에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함께 온 가족이 교회에 같이 가야 한다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러기를 10년의 세월이 흘러 기다린 끝에 남편이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신약을 먼저 읽고 싶다며 퇴근 후에 밤마다 성경을 펴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 멀쩡하던 허리가  앉아 있을 수 없게 갑자기 아파지기 시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지만, 의사는 뚜렷한 원인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남편은 ‘이건 내가 성경을 못 읽게 하려고 하는 거다’라며 엎드려서 쿠션을 가슴에 깔고는 성경 읽기를 계속하였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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