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이야기 - 산상수훈 (7)

김민순 목사(뉴멕시코 주 알버커키 갈릴리 장로교회 담임)

1. 한국과 미국의 이모티콘 감정 표현의 차이점

한국 문화에 익숙한 부모님과 미국 문화에 익숙한 자녀들은 서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방식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모티콘에서 중요한 것은 눈이고, 미국에서 자란 우리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이모티콘에서 중요한 것은 입입니다.

한국 문화는 이모티콘에서도 얼굴의 눈을 강조하며, 한국 문화에서 자란 사람은 감정이 눈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에게는 눈치가 중요하고, 눈치가 없으면 살아가기 힘듭니다. 한국 문화에서 겉과 속은 차이가 있습니다. 겉으로 나타나는 감정과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겉으로 나타난 반응만 보고 행동하면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익숙한 미국 이모티콘은 눈이 아니라 입이 강조됩니다. 입을 강조하는 문화는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문화입니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겉과 속이 같은 투명한 문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체면이라는 개념이 없기에 속으로 감추고 누르는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팔복의 여섯 번째 복은 마음의 청결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마음이 청결하다는 것의 의미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똑같다는 것입니다. 순전하고, 순수하고, 그가 하는 말이면 다 믿을 만합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하나님 보시기에도 마음이 청결하며, 사람들 앞에서도 마음이 청결합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말과 속에 있는 생각이 서로 다르지 않고 일치합니다. 그러니 마음이 복잡하지 않고 순수합니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 신뢰할 만한 사람입니다.

2. 마음의 중요성

팔복의 여섯 번째 복은 마음이 청결한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영어로 ‘Pure in heart’ 중요한 표현입니다. 외면이 아니라 내면의 마음이 청결한 사람입니다. 마음은 우리 하나님이 보시는 가장 중요한 우리 인격의 중심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마음은 우리의 몸속에 있는 내장인 심장이 아니라, 우리의 지, 정, 의 모두가 포함된 우리 인격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음에서 모든 것이 다 흘러나오기에 마음은 우리의 전 인격을 말합니다. 

예수님도 인간의 마음을 얼마나 강조하셨는지요. 마태복음 15장 18-20절 말씀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

사람을 더럽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의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마음입니다. 모든 악한 것이 다 인간의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 마음에서 무엇이 나옵니까? 악한 생각도 나오고, 살인도 나오고,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도 마음에서 나옵니다. 마음에서 나오는 그 악한 생각에서 악한 행동이 나옵니다.
 
3.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렇다면 누가 마음이 청결한 사람입니까? 누가 마음이 청결하지 못한 사람입니까? 팔복의 여섯 번째 복을 구약의 배경으로 보면, 시편 24편 3-6절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 마음에 합한 다윗은 질문하고 답변합니다.

“여호와의 산에 오를 자가 누구며 그의 거룩한 곳에 설 자가 누구인가? 곧 손이 깨끗하며 마음이 청결하며 뜻을 허탄한 데에 두지 아니하며 거짓 맹세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그는 여호와께 복을 받고 구원의 하나님께 의를 얻으리니 이는 여호와를 찾는 족속이요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다 (셀라).”

하나님 마음에 합한 다윗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청결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사람, 여호와의 산에 오를 수 있는 사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손만이 아니라 마음이 청결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은 허탄한 데에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그의 마음과 동일하니 거짓 맹세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는 하나님 보시기에, 사람이 보기에도 얼마나 깨끗한 사람입니까? 그의 마음은 순수해서 때로는 마음이 악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고, 상처도 받지만, 우리 하나님은 마음이 청결한 사람을 복되다 하십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이 구원의 하나님께 의롭다 인정받습니다. 마음이 청결한 사람이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만나고, 여호와의 얼굴을 구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마음이 청결한 사람이 있습니까? 예전이나 오늘이나 세상이 악한 이유는 마음이 청결한 사람을 볼 수 없는 안타까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만일 우리 지역에서 하나님 앞과 사람 앞에서 마음이 청결한 사람으로 살아가면, 그 사람이 산 위의 동네, 언덕 위의 도시 같이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세상의 빛이 되는 사람입니다.

4. 하나님을 볼 수 있는 행복한 사람

중세의 신학자, 클레르보의 버나드는 A.D. 1090년 프랑스 디종에서, 부족함이 없는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 많은 귀족의 재물과 영광을 버리고 20세에 수도 생활을 하기로 했습니다. 버나드가 지은 시가 우리 찬송가 85장에 나와 있습니다.

“구주를 생각만 해도 이렇게 좋거든, 주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으랴! 만민의 구주 예수의 귀하신 이름은 천지에 있는 이름 중 비할 데 없도다! 참 회개하는 자에게 소망이 되시고 구하고 찾는 자에게 기쁨이 되신다! 예수의 넓은 사랑을 어찌 다 말하랴 주 사랑 받은 사람만 그 사랑 알도다! 사랑의 구주 예수여 내 기쁨 되시고 이제로부터 영원히 영광이 되소서!” 

이 귀한 찬송을 부를 때마다 버나드의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찾고 구하는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제가 이 땅에서 추구하던 것을 내려놓고, 구주를 생각만 해도 주 얼굴 뵈올 때에야 얼마나 좋을지 생각하며 감사함을 누립니다. 우리같이 부족한 죄인도 하나님을 볼 수 있을까요? 이 땅에서 하나님을 보기를 간절히 사모하지 않는 사람이 어찌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는 그날 하나님을 볼 수 있는 소망을 품겠습니까?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실 수 있는 최고의 복은 하나님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에게는 종말의 그날 하나님이 보여 주시는 복되고 영광스러운 소망이 있습니다.

* 편집자 주: 김민순 목사는 서울대, 총신대 M. Div., 합신대, 칼빈세미너리 역사신학 Th. M. 및 Ph. D.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뉴멕시코 주 알버커키 갈릴리 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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