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병에 고춧가루를 담는다.
시장에서 사 온
고춧가루 세 숟가락
그 위에
새언니가 보내준
고춧가루 한 숟가락
잘 섞어지라고 병을 흔든다

세 숟가락 또 한 숟가락
~~~~
우리의 세월도 같이 담긴다.

잔주름 가득한 언니의 얼굴
살포시 겹쳐지는
하얀 면사포
선한 웃음 담은
수줍은 봄의 얼굴 나의 새언니

흔들리는 고춧가루의
가물가물한 손짓.
지나간 세월이
모두 퍼져 나와 순식간에 춤을 춘다.
늙어도 곱디고운 나의 새언니

고마워요! 미안해요!
중얼거리다가
혼자 웃는다.
모든 것 뛰어넘는
한 줄의 말 거기 있기에.

가을 사랑 퍼트리는 솜씨
한결같은 언니는 참 좋겠다.

영원히 선한 마음 우리 새언니.(윤효순,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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