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가까이 사역해 오며 우리는 온갖 풍랑과 장해물을 넘어야 했다. 예기치 않은 장해로 좌절하며 포기의 상황에 부딪치기도 했고, 더 이상 일어설 힘이 없어 만사를 체념해야 할 위기도 많았다. 이럴 때마다 악령의 지시를 받은 일부 이웃들로부터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이며 머리를 흔들며”(시 22:7)라는 말씀을 떠올리게 하던 조롱까지 받은 일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거기에다 우리는 참으로 미련하기 그지 없었으며, 지혜도 지식도 재력도 없어 외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 때도 있었다. 그때 그나마 의지하고 신뢰했던 일부 사역자들마저 낙심하고 떠나가기도 했고, 텅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명일의 해돋이보기를 원치 않은 적도 없지 않았다.
 
그 당시엔 개인과 사역의 종말이 당장이라도 올 것 같은 상황이었건만, 이렇게 사역을 해온 지가 금년 들어 46년째이다. 그렇다고 지금 풍랑이나 장해가 없어진 건 아니다. 맨손으로 모든 것을 막으려 했던 지난날과 달리, 지금은 맨손이 아니지만 자란 만큼 맞는 바람이 거세기는 마찬가지다. 날마다 늘어나는 의료비 청구가 그렇고, 외부 기관들의 운영에 대한 간섭과 온갖 사찰 등이 그렇다. 매서운 눈을 부릅뜨고 들여다 보는 듯, 해당 기관의 회계감사를 비롯하여 직원 관리, 건물 관리, 재정관리 등, 조사관들의 검열은 우리의 지식이나 경험, 지혜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각 주마다 의료보험 관리처나 검찰청에서 요구하는 모든 내용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연이어 자료들을 요청하는가 하면, 조금이라도 조건에 맞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업무 폐쇄를 하려는 듯 그 기세가 당당하다. 이미 캘리포니아 주를 비롯해 몇몇 주에서는 우리와 동일한 헬스케어 미니스트리 사역이 폐쇄 조치를 당한 단체들이 발생했으며 1999년 12월 31일 이후에 시작한 단체들 가운데 더 이상 사역을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우리가 하는 사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벌써 몇몇 주 보험국이나 검찰청으로부터 지난 수년간의 운영 자료를 요구 받은 바 있다. 이런 요구를 받을 때마다 적지 않은 긴장을 피할 수 없다. 행여 주 보험국이나 검찰청에 위배되는 일은 없을까? 고의가 아니어도 혹 몰라서 위배하고 있는 일은 없을까? 특히 회계상 실수하고 있는 일은 없을까? 등등,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일일이 재검토를 해야 하며, 그들이 요구하는 자료를 1,2년이 아니라 수년이나 묵은 자료까지 뒤져 낱낱이 정리해서 보고해야 하는 일은 결코 수월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부터 다짐해온 바가 있다. 거짓과 부정을 하지 않는 한 결코 어떠한 세력이나 간섭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평소의 신념이다. 준비하는 담당자들이 사전 우려를 표할 때도 있으나 그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거짓과 부정을 하지 않는 한, 우리는 당당하게 모든 것에 맞설 수 있다”고.

사실이다. 이국 땅에서, 그것도 모든 분야가 최첨단을 이루고 있는 미국에서 우리가 날고 뛰어봐야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만일 부정과 거짓을 저지르고 이를 감추려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도  그 일은 허사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최첨단의 대상에게 승리하고 당당할 수 있는 고성능 방패와 병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진리와 진실이다. 이 진리와 진실이라는 방패와 병기는 그 어떤 세력도 넘볼 수 없으며, 그 어떤 사탄의 궤계에도 넘어지지 아니할 것이다.

2022년 한 해를 이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진리와 진실로 전신갑주를 입을 것이며, 대외적인 어떤 기관이나 단체가 거센 공격을 해오더라도 우리는 진리의 방패와 진실의 병기로 싸울 것이다. 우리는 과거에도 이런 전술로 여러 건 승리한 바가 있으며, 앞으로 그 어떤 사탄적인 공격에도 쓰러지거나 패전하는 일이 전혀 없이 당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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