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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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월 16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온라인 연설을 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칼 로브는 그의 연설을 “이례적으로 강력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라 부르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국민은 “우리 시대를 위하여 용기의 정의를 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젤렌스키의 발언은 너무나 의미심장하다. 그의 말 가운데 이런 예리한 관찰도 있다. “러시아는 우리뿐 아니라 우리의 땅, 우리의 도시를 공격했다. 우리의 가치, 기본적인 인간 가치를 잔인하게 공격했다. 우리의 자유를 향해, 조국에서 자유홉게 살 권리,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권리를 향해, 행복에 대한 우리의 바람과 미국인 여러분도 똑같이 꿈꾸는 국가적인 꿈을 향해 탱크와 비행기를 던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 대부분을 우크라이나어로 전달하고 영어로 마무리했다. 그는 의회 의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 나라의 평화는 더 이상 당신과 당신 국민에게만 달려 있지 않다.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과 강한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강함은 큰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강함은 용감함이며 조국의 시민과 세계 시민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인권을 위해, 자유를 위해, 품위 있게 살 권리를 위해, 그리고 다른 누구 혹은 이웃에 의해서가 아니라, 때가 되어 죽을 권리를 위해.” 

연설이 끝난 뒤, 앵거스 킹 상원의원은 “모두가 숨을 쉬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역사적인 연설을 가치 있는 선언으로 마무리했다. “오늘 우크라이나 국민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과 세계의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으며, 미래의 이름으로 우리의 생명을 희생하고 있다. 그것이 오늘 미국인이 역사 속에서 정의를 지키는 생명을 지구에게 주려고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유럽과 세계를 돕고 있는 이유이다”

“지금 나는 마흔다섯 살이 되어 간다. 오늘 1백 명 이상의 어린이 맥박이 멈추었을 때 내 나이도 멈추었다. 죽음을 멈출 수 없다면 내 삶의 의미는 없다. 이것이 내 국민, 위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도자로서 나의 중요한 이슈이다.”

“그리고 내 나라의 지도자로서 나는 한 국가의 지도자이자 위대한 미국의 지도자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연설하고 있다. 세계의 지도자가 되어 주길 바란다. 세계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평화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다.”

가장 단순한 형태에서 인간의 삶은 두 가지 선택으로 축소될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 살거나 서로를 위해 살 수 있다. 우리는 아벨을 죽인 가인이 되거나 형제들을 용서한 요셉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되거나 오순절 군중에게 설교하는 베드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우크라이나의 문제로 돌리거나 아니면 우리의 문제로 삼을 수 있다. 우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아이들의 심장이 뛰지 않을 때 우리의 심장도 멈춘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인권, 자유, 품위 있게 살 권리, 때가 되어 죽을 권리”를 위해 싸울 수 있다. 

다르게 말해, 우리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창조주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특정한 권리를 부여받았으며, 그중에는 생명, 자유, 행복 추구가 포함된다.”라는 자명한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다. 

역설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은 세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다. 젤렌스키의 말이 맞다. “당신의 나라의 평화는 더 이상 당신과 당신 국민에게만 달려 있지 않다.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박사는 버밍햄 감옥에서 보낸 편지 속에 “어느 곳의 불의는 모든 곳의 정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기록했다.

1964년 킹 박사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무장하지 않은 진실과 조건 없는 사랑이 최후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일시적으로 패배한 정의가 악의 승리보다 더 강한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말씀도 일치한다. 성경은 우리에게 “의인과 악인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니”(전 3:17)라고 보장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동참하라고 부르신다. “선행을 배우며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를 도와”(사 1:17) 주라고 한다. 우리는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암 5:24) 해야 한다.

성서 철학자로서, 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의 국민이 “유럽과 세계의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그들은 미래의 이름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해 그들의 생명을 희생하고 있다.” 그들에게 합류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오늘은 성 패트릭의 날이다. 아일랜드의 침략자들에 의해 고향 잉글랜드에서 납치되었던 그는 몇 년 동안 노예로 살다가 탈출하여 집으로 돌아온다. 수년 뒤 선교사가 되어 아일랜드로 돌아가라고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셨다. 그는 십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인도했고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그가 사망한 461년 3월 17일을 매년 기념하고 있다.  

그런데 성 패트릭의 영적 후손인 아일랜드의 기독교인들은 다음 세기에 영국으로 항해하여 영국을 지배했던 이교도들을 복음화했다. 토마스 카힐에 따르면, 그들은 “단독으로 대륙 전체에 걸쳐 유럽 문명을 재건했다.”

그 결과 모든 미국인은 성 패트릭의 용감한 선교와 우리가 오늘 누리는 서구 문명의 혜택들을 보존한 영적 후손에게 빚을 지고 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공통 연결 고리는 우리 모두 이 작은 행성에 거주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가운데 어떤 이에게 일어나는 일은 고로 우리 모두의 일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장해 주신다. “정의를 지키는 자들과 항상 공의를 행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시 106:3).

(* 편집자 주 - 문화사역자 짐 데니슨 박사의 3월 17일 칼럼 발췌 번역)


참고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을 위한 서방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미국 의회에서의 영상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마지막 부분을 영어로 연설했고, 미 상·하원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3월 16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약 16분 동안 영상 연설을 했다.  "진주만 공습과 9·11 테러를 기억하는가. 우크라이나에선 현재 매일 똑같은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서방 국가들의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공군의 폭격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 달라는 기존 요구를 재차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조치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미군의 전투기 지원을 승인하면 핵무장한 러시아와의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이 안 된다면 러시아군의 공습을 막기 위한 추가 군사적 지원과 한 단계 더 높은 경제제재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으로 국가 주요 기관 및 민간인 거주 시설 등이 파괴되고 고통에 신음하는 민간인 사상자들의 모습이 담긴 약 1분30초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14일 시작된 4차 평화회담을 연장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양국이 15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을 준비 중이며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7일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미루고 있다고 비난했다.

3월 16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17일엔 '살인 독재자', '폭력배'라고 공개적으로 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미 의회에서 열린 기념 오찬 연설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부도덕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살인 독재자, 완전한 폭력배에 맞서 대동단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고강도 경제 제재로 응징에 나선 데 이어 민간인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하는 비인간적인 행태를 '전쟁 범죄'로 규정했다.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나 개인의 전쟁 범죄 문제를 다루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차원의 법적 절차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도 이날 화상 회담을 연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무기 사용을 포함한 전쟁범죄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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