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진 목사

가정도 병이 듭니다. 병든 가정의 치유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병든 가정도 치유와 회복이 가능합니다. 성경이 건강한 가정생활을 위하여 알아야 할 몇 가지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건강한 가정은 선택의 결과입니다(마 7:13-14)

하나님의 길은 찾기도 어렵고 그 길을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더 쉬운 다른 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적 많은 넓은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모두 다 그러는 걸.” 하고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그러나 참 생명을 찾으려면 때로는 고독한 길도 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교회에 모이는 것은 약점이 없고 완전하기 때문이 아니라, 삶의 기본 도리를 이해하고 잘못된 길을 분별하기 위해서입니다. 선을 넘으면 안 될 제한 구역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처럼 좌충우돌 살면서 왜 혼란이 계속되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교회에는 건강한 가정도 있고 상처 입은 가정도 있습니다. 교회는 건강할 때뿐 아니라, 병들 때에도 서로 돕기 위해 모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단순한 병원은 아닙니다. 건강해지려면 바른 선택을 해야 하고 적절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시대 풍조와 싸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건강한 가정은 가족 간 서로 배려합니다(마 7:12).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라”(마 7:12). 이 말씀은 가정의 황금률이기도 합니다. 

남편의 더 많은 관심을 바란다면, 먼저 남편에게 더 많은 관심을 주어야 합니다. 아내의 더 많은 사랑을 바란다면, 먼저 “어떻게 하면 사랑과 애정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부모 자녀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부모에게서 받지 못해 아쉬워하는 그것을 내 자녀에게는 주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자녀를 만져 주고, 안아 주고, 자랑스러워하고, 믿어 주세요. 내 부모는 못했어도 나는 해야 합니다. 대접받는 만큼이 아니라, 대접받기 바라는 만큼 행하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상처가 있습니다. “하나님, 나를 해친 자들을 용서하소서. 복수심을 버리게 하소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고 소중히 여기시는 것을 알게 하소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게 하소서. 하나님이 나를 귀히 여기시듯 나도 그들을 귀히 여기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앙갚음할 필요가 없어질 것입니다. 

건강한 가정은 가족 간 서로 정직합니다(마 7:1-5).

부부가 “서로 비판하지 말자.”고 약속했다면 이미 건강한 가정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 기독교 가정은 비판이란 말을 모릅니다. 자녀끼리 경쟁시키고 비교 평가하는 사람은 상처를 만드는 장본인입니다. 그런 실수는 오랜 후유증을 남길 것입니다. 가족 중 누구는 완전하고 누구는 쓸모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먼저 제 눈의 들보를 보아야 합니다. “내 눈의 들보부터 빼겠소. 그래야 당신 눈의 티도 뺄 수 있지.” 이렇게 인정해야 우리도 건강해집니다. 

건강한 가정은 주는 데 관심이 더 많습니다(마 7:2).

주고받는 것은 돈뿐이 아닙니다. 사랑하고 돌보고 가족이 되는 것도 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주고 무조건 사랑하기 시작하면, 사랑의 선물이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건강한 가정은 성실과 신뢰가 지켜 줍니다(마 7:6).

부부관계는 귀한 선물입니다. 그것을 개나 돼지 앞에 던지면 안 됩니다. 건강한 가정은 성실과 신뢰가 지켜 줍니다. 세상 유행을 따른다고 이 교훈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성은 결혼관계 내에서만 성스럽고 의미있고 귀한 것입니다. 배우자의 부정이 가정 파괴의 제일 원흉입니다. 

건강한 가정은 기도로 풍요해집니다(마 7:7-11).

가정이 병들었다고 버리면 안 됩니다. 병든 것과 죽은 것은 다릅니다. 죽으면 소망이 없어도, 병든 것은 희망이 있습니다. 기도하면 변화되고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룰 수 있게 만듭니다. 건강합니까? 교만하지 말고 감사해야 합니다. 바른 선택, 가족 간 배려와 정직, 아낌없이 주기, 성실과 신뢰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을 통해 하시는 일을 감사해야 합니다. 귀한 소유를 위협하는 악과 싸울 수 있게 도와주심을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적 경쟁의식이 없어야 합니다. 함께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가 부모의 기도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물론 어떤 특정한 영적 틀에 맞추려 하기 보다 열린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틀에 끼워 맞추려하면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실 수 있는 다양한 은혜를 놓쳐버릴지도 모릅니다.

건강한 가정은 우연이 아닙니다. 각자가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식구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정의 건강을 결정하는 지체인 것입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