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9년, 하인리히 호프만(독일)의 '그리스도와 부자 청년'
1889년, 하인리히 호프만(독일)의 '그리스도와 부자 청년'

율법에 자신만만했던 한 젊은 부자 청년이 예수를 찾아와 질문했다.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께서는 “네가 계명을 아나니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였느니라”라며, 십계명 중 일부를 제시하셨다. 청년은 예수님의 요구가 싱겁다는 듯, “(그런 것들은) 내가 어려서부터 다 지키었나이다”라며 자신만만해 보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다시 “네가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라고 말씀하셨으나, “그는 큰 부자인고로 이 말씀을 듣고 심히 근심하더라”(눅 18:18-23)라고 했다.

또 주님에 앞서 그의 길을 예비하며 회개를 외쳤던 세례 요한역시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라고 통회하며 질문하는 대중에게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눅 3:10-11)라고 말했다. 

이렇게 나눔 사역은 천국 복음이 시작되기 전, 그리고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라고 하시던 주님의 말씀 이전에 당부된 것으로, 교회와 성도들의 기본 사역 가운데 하나임이 틀림없다.

요즈음 크리스천 ‘헬스 케어쉐어링 미니스트리’(Health Care Sharing Ministry, 이하 HCSM)의 나눔 사역에 시비를 거는 기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일부 기관들이 이 나눔 사역은 비영리적 사역이 아니라 영리적 사역이라며, 세금 면제를 거부하는 일들이 발생하면서 면세 신청에 제동을 거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경우는 미국 사회에서 날로 성장하고 있는 HCSM 단체 전체와 우리 기독의료상조회(Christian Mutual Med-Aid, 이하 CMM)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과거에 구입했던 건물은 세금 면제를 받았으나, 본 회가 새로 마련한 건물에 대한 면세 신청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일단 거부를 당했다.

면세 신청을 거부한 이유가 우리 CMM 사역이 영리적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라면 이들의 주장과 시비는 타당성이 없다. 2014년 미 연방 보건성(CMS)은 우리 CMM을 비롯한 다른 HCSM 단체들을 비영리 단체로 인정했으며, 이러한 단체나 기관은 반드시 비영리 단체(501 c 3)이어야 한다는 조항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CMM은  로고스선교회 산하 기관(DBA)으로, 로고스선교회는 1976년도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되었으며, 50여 년 가까이 비영리 단체로서의 사역을 감당해 오고 있다.

따라서 일부 단체들의 시비나 오해는 날로 성장하는 우리 CMM이나 다른  HCSM 단체들에 대한 기우(杞憂)일 뿐이다. 우리를 비롯하여 미국의 대표적인 단체들은 현재도 비영리 단체로서의 운영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결과로 크리스천 회원들은 과도한 의료보험료를 부담하지 않고도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고가의 의료비를 염려할 필요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역이 대중화가 될 수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고백한 참 신자들로 회원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며, 음주나 흡연, 마약 등의 제한이 있고, 성실한 믿음 생활도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건대, HCSM 단체들이 일반 단체들에 비해 의료비 청구가 낮은 이유는 바로 성실한 크리스천들이 가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옥의 티처럼 불의한 사람들도 없진 아니했으나, 그럼에도 그 엄청난 의료비를 CMM을 비롯한 모든 단체들이 모자람 없이 나눌 수 있는 것은 삶의 질이 높은 성실한 성도들이 주축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나눔 사역을 하는 동종의 모든 단체들이 그렇듯이, 우리 CMM은 속임도 거짓도 위선도 없이 바닥까지 들여다 보이는 맑고 밝은 운영을 하고 있음이 경비를 절감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나눔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이자 당부이며, 더 나아가 우리 신앙의 삶의 기본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눔 사역은 그 누구도 저지하거나 간섭할 수 없다. 권력이든, 국가든, 세상 어떤 법이든, 나눔 사역은 지상에 인류가 존재하는 그날까지 진행될 것이다. 성도들의 많은 기도와 후원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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