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M 회원 치유 간증

조영선 목사(피츠버그 주)

미주 한인교회를 섬기는 목사입니다. 치유의 간증을 나누어 용기와 소망을 전하기 원해 부족한 글을 적습니다. 우선 기독교인들의 윤리와 신앙 양심에 따라 병원 치료비를 서로 나누는 사역을 하는 기독의료상조회와 회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 회원들에게 의료비 나눔 뿐만이 아니라 치유를 위한 기도를 보태어 주시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치료행위(treatment)는 제공할 수 있지만 고치시는(healing)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한편으론 약도 복용하고 수술도 받을 수 있으나 그 가운데에도 전능하신 주님, 치유하시는 그분께 겸손하게 기도함이 마땅하다고 믿습니다.

2021년 10월, 한국을 방문하던 중 청주의 S 병원에서 종합 검진을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시던 원장 선생님께서 갑상선의 혹들이 2년 사이 많이 자랐다고 지적하며 바로 조직검사를 받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와 다시 사역에 열중하는데 한국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갑상선 암으로 판정이 나왔다 하며 갑상선 암에서도 전이가 잘 되는, 일단 퍼지기 시작하면 빠르게 퍼지는 ‘여포암’ 종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속히 한국으로 와서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를 권하였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당연히 의사들의 권고를 진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제 몸의 실제 소유주이신 주님께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수술을 받을지 말지도 물어야 했고, 한국에 나가서 받을지 미국에서 받을지도 여쭈었습니다. 

한국에서 빗발치듯 날아오는 재촉에도 기다렸지만, 한참 동안 주님의 응답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가깝게 지내는 여섯 분의 목회자들에게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요청하였습니다. 재미있게도 세 분은 당장 수술받으라고 하였습니다. 자신들의 주변에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믿음으로 신유의 역사만을 기대하다가 돌아가신 분이 있다는 식의 협박 아닌 협박 같은 권유였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세 분의 목회자는 “온전히 주께 맡기고 수술을 받지 말라.”라고 하였습니다. 모두 존경하고 신뢰하는, 그리고 성령 충만한 주의 종들인데 3:3으로, 즉 반반으로 의견이 나뉘니 당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남에게 물을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계속해서 주께 아뢰어 응답하실 때까지 더 기도해야 하겠구나’라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래도 주치의와 상의하니 현재 거주하는 도시에 가장 좋은 병원에 있는 갑상선 수술 담당 전문의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수술 일정을 병원에 문의해 보니 적어도 2~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의사들은 한국으로 오기만 하면 당장 권위 있는 의사에게 수술받도록 해준다며 속히 한국에 오기를 권유하였습니다. 그리고 약 2개월이 지났을 때 한국에 가서 수술 받으라는 강한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서의 자가격리가 10일이어서 너무 오래 교회를 비우는 것 같아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주께 물었습니다. “왜 굳이 미국의 좋은 병원과 실력 있는 의사들을 놔두고 한국에 가야 합니까?” 하고 말이죠. 주님의 대답은 제 병과는 아무 상관 없는 다른 영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저 혼자만의 확신이 아니라 섬기는 교회의 중보기도팀 10여 명이 함께 기도하는 중에 같이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성도들이 기도하면서 강하게 권면하기를 교회는 자신들이 기도하며 공백을 메울 터이니 아무 염려 말고 다녀오라고 하였습니다.

큰 사랑에 떠밀려서 저희 부부는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부담스럽기만 하였던 10일간의 자가격리는 목회 사역 거의 30년 가까이 되도록 한 번도 가지지 못했던 시간입니다. 가정과 사역의 짐을 완전히 내려놓고 온전히 휴식할 수 있었던 놀라운 쉼이 되었습니다. 동역자 선교사께서 강원도 횡성 산골에 펜션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름다운 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참으로 편안한 안식을 누리게 하신 주님의 섬세한 돌보심에 놀랍기만 하였습니다.

부산 D 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하실 교수님을 만나니 몇 개월 전에 검사한 결과만으로는 수술할 수 없으니 새로운 검사가 필요하다고 권유하여 바로 초음파 검사를 하였습니다. 그 이전의 검사에서는 95% 이상 암 확률이던 것이 50%로 떨어졌다고 하였습니다. 이 정도의 확률이면 갑상선을 떼어 내는 것을 권유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조직검사를 다시 하자고 권했습니다. 갑상선은 떼어 내면 다시는 붙일 수 없는데, 갑상선을 절제한 이후에 생활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염려하셨습니다.

일주일 후에 조직 검사 결과를 들으려고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검사 결과 암 확률이 더 떨어졌다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피검사를 통한 유전자 검사를 한 번 더 해보되 지금처럼 혹이 줄어들면 암 수술은 안 하게 될 것이라는 통보를 들었습니다. 다시 일주일 후에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암일 확률이 10% 미만이 되었다고 미국으로 돌아가라는 최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S 병원 원장께서 판정하신 암 진단이 오진이었느냐고 물으니 그때 찍은 이미지와 조직 검사 결과 수치는 수술팀에서 검토할 때 분명 정확한 진단이었고, 자신들도 수술할 것에 동의하였기에 오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갑산성의 혹들로 인해 작년 내내 목회자로서 늘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하다 보니 불편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웠는데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암세포만 없어진 것이 아니라 7개나 발견된 갑상선 혹들이 계속 줄어들어 현저하게 목의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로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만을 올려드립니다. 겸손히 계속해서 기도하며 나머지도 모두 주의 선한 손에 맡기고 있습니다. 저를 치유하신 주께서 병중에 고통받는 누구라도 치유하실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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