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1-11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
이 말씀이 요한복음의 주제입니다. 예수님과 마리아와 제자들이 혼인 잔치에 초대받았습니다. 마리아가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을 보면 친척집인 듯합니다(2:5).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 준비가 미흡했던 것입니다. 잔치 음식이 모자란다는 것은 난처한 일입니다. 잔치가 형편없었다는 입소문이 나돌 것입니다. 

모자라기만 한 세상에서 주님은 생명의 풍성이십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능력을 보여 주는 표적들이 많이 나옵니다. 주님은 잔칫집에 기쁨을 되찾아 주셨습니다(요 2:1-11); 종교인들의 타락을 공격하셨습니다(요 2:13-22); 귀인의 병든 아들을 고치셨습니다(요 4:46-54); 38년 된 병자에게 새 삶의 기회를 주셨습니다(요 5:2-18); 5천 명을 먹이셨습니다(요 6:1-14);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습니다(요 9:1-17);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습니다(요 11:1-44).

이 표적들은 예수님이 모자람을 채워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 줍니다. 세상은 모자라는 것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풍성하십니다. 그가 참된 생명의 근원이십니다.

받으려고만 하는 세상에서, 주님은 주시되 더 좋은 것을 주십니다.
연회장이 신랑에게 말합니다.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요2:10). 포도주가 떨어져서 낭패하게 되었을 때, 예수님은 문제를 해결해 주셨고, 더 좋게 해주셨습니다. 

고갈되고 모자랄 때 주님이 오십니다. 낭패와 재난을 풍성의 기적으로 바꾸십니다. 실직, 낙방, 배신, 이혼, 죽음 등으로 절망적일 때 예수님이 오십니다. 구제해 주실 뿐 아니라 충만한 은혜로 승리와 기쁨을 맛보게 하십니다. 어두운 밤을 지나게 하시고 나아가 전보다 더 좋게 하십니다.

헛된 형식만 남은 세상에서 주님은 참 생명의 근원이 되십니다.
여섯 개의 돌 항아리는 유대인의 정결 예식용 기명입니다. 돌 항아리에 물을 담았다가 손님의 손발을 씻어 주었습니다. 여섯은 거룩한 완전수 일곱에서 하나 모자라는 불완전수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의 형식과 관습의 불완전을 완전케 하시는 분이십니다. 

포도주가 된 물은 돌 항아리가 아니라 우물에서 나왔습니다. 우물에서 물을 길어 항아리에 채운 것입니다. 형식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영생의 물을 공급하는 우물이 있어야 합니다(요 4;14). 

하인들이 우물에서 물을 길었고 예수님이 그 물로 새 포도주, 제일 좋은 포도주를 만드셨습니다(마 9:17; 눅 5:37). 복음은 새 가죽 부대에 넣어야 할 새 포도주입니다. 유대인의 의를 이룬다는 율법 체계는 풍성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은혜의 새 포도주를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참 포도나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5:1). 예수님이 포도주 부족을 완전히 해결하는 새 포도주를 내는 참 포도나무이십니다. 생명수가 솟아나는 원천이십니다. 

기쁨이 고갈된 세상에서 주님은 인생 잔치에 참 기쁨을 주십니다.
예수님은 기쁨을 모르시는 이가 아닙니다. 명랑하고 유머도 있는 분이십니다. 인생의 잔치를 좋아하십니다. 오죽했으면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자”라는 평을 받았을까요. 포도주는 기쁨과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시 104:15; 전 9:7; 호 14:7; 욜 2;19, 24; 암 9:14).

그러나 우리는 술의 위험성을 압니다. 성경도 지적하는 사실입니다(잠 23:20,21; 사 28:7; 엡 5:18;). 하나님은 기쁨을 좋아하시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은 인생에 유익한 것은 위하시지만 인생을 해치는 것은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무엇을 금하신다면 우리를 위하시기 때문입니다. 주정뱅이가 되고, 신세를 망치고, 음주 운전으로 생명을 해치고, 술 먹는 부모 때문에 가족이 상처를 받는다면, 술을 금하고 알코올을 멀리해야 합니다.
 
기쁨과 웃음의 갈증을 채워 주는 새 포도주이신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것이 잔치의 최대 기쁨임을 그리스도인은 본능적으로 압니다. 예수님이 물로 포도주를 만드실 때 제자들은 그에게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참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항상 풍성과 기쁨의 역사를 행하고 계심을 압니다. 

“예수께서 이 처음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 2:11b).

예수 안에 생명의 풍성, 새 삶의 길, 새 소망, 새 복음, 모든 인생을 위한 새 자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를 믿음으로 인생의 잔치의 참 기쁨을 맛보고 참 생명을 누리라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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