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정 지음 | 규장 펴냄(2022년 1월)

『내 마음도 쉴 곳이 필요해요』의 저자는 자신의 묵상 일기에 ‘일하려고 쉬는 게 아니라 쉬려고 일하는 것이다’라고 써놓았다며, 사실 일곱째 날에 안식하기 위해 나머지 날에 일하는 건데 우리는 정반대로 살며 잘 쉬지 못한다고 말한다. 

‘나는 크리스천 정신과 전문의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크리스천이 열매 맺지 못하는 삶을 살 때 그들의 마음 밭을 살펴보고 기경하는 ‘농부’ 역할과 마음속 유리창을 닦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상처나 트라우마로 켜켜이 쌓인 생각의 오류를 수정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보지 못하게 하는 먼지를 닦아낸다. 이는 막힌 은사와 묻어둔 달란트를 발견하도록 돕는 일로 이어진다.‘라고 저자는 덧붙인다.

‘크리스천이라고 괴로움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고통이 더힐 수 있다. 그러니 “하나님을 믿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기에 괴로움을 이겨낼 더 큰 무기가 있음을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저자는 병원에 오는 크리스천들에게 “당신은 우울증을 치료하러 온 게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러 온 겁니다.”라고 말해 준다고 한다.

이 책의 본문 1부 ‘마음도 몸도 무너진 당신에게’에서는 예민함, 자존감, 중독, 연애 및 관계, 중년, 성인 자녀의 문제를 다루고, 제2부, ‘당신의 마음을 쉬게 해주세요’에서는 크리스천 정신건강, 마음챙김, 사랑, 몸과 마음의 관계, 팬데믹과 정신건강을 다루고 있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 역시 사랑 때문이라고, 그동안 받은 사랑에 화답하고 싶고 크리스천들을 위로하고 싶기 때문이라면서, ’내가 경험한 하나님은 그분이 시작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기에 우리는 각자 사명의 자리만 지키면 된다. 이 책이 깊은 마음의 상처로 아파하는 독자와 가족에게 응급약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한다.

저자 유은정은 마음의 상처로 아파하는 이들이 하나님께 나아가 ‘지금 그대로의’ 자기 삶을 수용하며 건강한 몸과 마음과 영혼의 조화를 이루길 간절히 바라는 크리스천 정신과 전문의이다. 2017년부터 CGNTV를 통해 ‘유은정 원장의 마음 치료 코칭’을 시즌 1-3에 걸쳐 36회 강의했다. 저자는 이화여대 의대 졸업, 동대학원 의학 박사 취득에 이어 미국 풀러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를 받았다. 대한비만미용치료학회 학술이사,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며 현재 서초좋은의원과 굿이미지 심리치료센터의 원장이다. 저서로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21세기북스), 『상처받지 않고 끝까지 사랑하기』(규장), 『내가 예민한 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성안당) 등이 있다.

<본문 중에서>
'빈둥지증후군의 빈 둥지에 나를 담아라.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이나 어릴 적 못 이룬 꿈 등의 거창한 목표보다는 ‘오늘 하루 내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길 권한다. 성적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공부,’ 돈벌이가 아닌 ‘보람을 느끼는 일’ 말이다.'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적어보자. 그러면 마음을 어지럽히는 대상을 객관화시키고 분리시켜 바라볼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이름을 붙이면 뇌스캔에서 편도체(공포 관련 감정을 처리하고 경계 태세 등의 알람을 울리는 뇌 부위)가 차분히 진정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감정적 반응에 제동이 걸리고 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되어 감정 조율과 현명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또 분노, 미움 등에 쉽게 휩쓸린다면 속으로 숫자를 세거나 냉수를 한 잔 마시길 권한다. 그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나 마무리하는 시간에 숨을 5초간 들이쉬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1초간 숨을 멈춘 다음, 5초간 숨을 내쉬면서 ‘하나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보자.'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바로 훈련, 정신 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이다. 사랑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삶의 전 영역에서 의식적이고 지속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또한 ‘정신집중’이 중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하며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도록 마음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상대에게 집착하거나 의존하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 그러므로 오롯이 혼자 마음을 관리해야 사랑을 할 수 있다. ‘인내’는 성과가 없을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말한다. 나는 환자들에게 고린도전서 13장을 묵상하라고 권한다. 그 서두에 쓰여 있듯이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다. ‘최고의 관심’은 사랑하고 싶다는 열망, 즉 사랑의 실천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대상을 사랑하는 건 악인도 할 수 있다. 비록 나를 아프게 함에도 사랑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성경 전체에 우리를 향해 ”나는 너를 끝까지 사랑한다“ ”내게 돌아오렴“ ”나를 잊지 말아다오“라고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절절한 구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 절정이 바로 십자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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