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는 2021년도 재정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 기관은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으로, CLA(Clifton Larson Allen LLP)라는 회사를 본회가 고용하여 자체 감사를 시행하고 있다. 2020년도까지만 해도 다른 회사를 고용해 매년 시행했던 터라 큰 불편 없이 진행되어 왔으나, CLA 회사는 훨씬 더 까다롭게 요구하는 바가 많았다.

그러나 본회의 투명한 재정 운영 덕분에 감사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소소한 사항 외에는 별다른 지적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간 수차례 전화 혹은 화상으로 질의를 받기도 했고, 동 회사 직원들이 직접 출동하여 본회의 모든 서류를 들여다 보기도 했으며, 본회의 담당 직원들을 호출해 세세한 내용을 살피기도 했다.

지난 3년간 감사 결과에 나타난 의료비 나눔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 상태를 보여 주고 있다. 2018년에는 6백 90만 불, 2019년에는 8백 70만 불, 2020년에는 8백만 불 정도로 약간 줄었다가, 2021년에는 또다시 8백만 불 넘는 의료비가 지출되었고, 2022년에는 1천만 불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상승한 데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원인이 크고, 또 각 의료기관들의 의료비 인상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드러나고 있다. 여기에 금년에는 사망 위로금이 전례 없이 많이 지불되었고, 의료 기관 방문도 과거에 비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매년 상승되는 의료비 나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능한 한 회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여 년 넘도록 회비 인상을 차단해 왔다. 내부적으로는 운영비를 최대한 줄였고, 사역자들의 인건비도 최소화했으며, 심지어 상임 사역자들의 인건비까지 감봉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긴축에도 불구하고 날로 치솟는 의료비 나눔액과 의료비 상승에는 크게 효력을 가져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다 회비 총수입은 고정된 상태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수지 결산에 우려의 소리까지 내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금액이 넘는 의료비에 대해서는, 전체 회원이 참여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음에도 회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그동안 시행을 억누르고 있었다.

아무리 우리 사역의 기본 정신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족한 줄로 알 것”(딤전 6:8)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주님께서 맡기신 이 귀한 사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해서는 안 되리라는 생각이 없지 않다. 따라서 이 상황을 어떻게 만회할 것인가가 오늘 우리의 우려 깊은 간구이기도 하다.

지금 이 상태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최소한의 조치가 불가피하게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실무진은 그간 산적된 의료비 중 일정 금액을 초과한 것에 대해 기독의료상조회의 창립 이래 최초로 전 회원과의 나눔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미국 단체들이 운영하는 동종의 사역 단체는 그간 여러 번의 회비 인상이 있었음이 사실이고, 현재 우리가 지정한 회비와 많은 차이가 있음도 사실이다. 다행히 우리는 전체 회원의 90% 이상이 한인들이기에, 외국인들에 비해 환자율이 낮아 의료비 지출 비율도 그만큼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회원들 가운데 의료비가 발생했을 경우, 회원들 스스로 의료비 할인을 위해 의료 기관과 절충하여 많게는 90% 이상 할인을 받기도 했고, 비록 소액일지라도 회원들의 협력과 함께 실무진들이 끈질기게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간 회비 변동 없이도 모자람 없이 유지가 가능했으며, 팬데믹 기간이 지나면 다소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년에도 재정 감사를 시행하는 이유는 행여 소중한 헌금을 허비하거나 잘못 사용한 곳이 없는가를 외부 기관에 맡겨 하나하나 점검해서 혹시 있을 오류를 찾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고의적으로 허비한 경우는 없지만 혹 무지해서 허비한 것이 없는가를 찾기 위해 스스로 감사를 요청하여 진행하고 있다.

감사원들은 그간 조사한 것에 대해 우리의 재정 관리에 별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고, 행정비가 11% 정도 지불된 것에 대해서는 타회사에서 보기 드문 모범 케이스라고 했다.

금번 감사를 계기로 우리가 더욱 객관적이고 투명한 재정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하는 것은 회원들이 입금하는 모든 회비가 하나님께 드려진 헌금이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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