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5:16-32

길을 가던 구레네 시몬이 구원의 드라마 한복판으로 끌려나와 억지로 십자가를 졌습니다. 이 경험으로 시몬의 삶이 변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지친 몸을 쉬게 해드렸고 갈보리로 올라가 마침내 참 생명의 근원에 이르렀습니다. 

시골 신사 구레네 시몬

시몬은 신실한 유대인이었습니다. 북아프리카 이민자의 후손인 시몬은 고국에 돌아와 예루살렘 근처 농촌에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건장하고 힘센 농부였습니다.  시몬은 볼일이 있어 길을 가던 중이었습니다. 십자가 행렬을 따라가는 무리와는 목적과 방향이 전혀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뜻밖의 상황에 몰린 시몬

일을 보러 가던 시몬이 뜻밖의 상황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실패나 실망은 뿌린 대로 거두는 열매일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결정과 성급한 판단 때문일 수 있고, 어떤 죄의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몬은 죄 없이 고통당하는 착한 사람의 본보기입니다. 사람은 외톨이로 자신의 일만 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 전혀 상관이 없는 일에 어쩔 수 없이 휘말려 들어가는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시몬과 같이 남의 짐을 대신 지는 사람을 하나님이 반드시 기억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주님의 말씀입니다.

베트남 전에서 지뢰 폭발로 두 다리와 팔을 잃은 맥스 클렌랜드는 비운을 극복하고 1977년 미 재향군인회 회장이 되었습니다. 그는 “우리가 가장 필요할 때 하나님은 반드시 도움의 손길을 내미신다.”고 간증하면서, 강연이나 인터뷰는 남북전쟁 시 남부군의 한 병사가 남긴 기도문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나는 성공과 성취를 위해 하나님께 능력을 구했으나
하나님은 겸손과 복종을 가르치시려고 나를 연약하게 하셨습니다.
나는 더 큰 일을 하기 위해 하나님께 건강을 구했으나, 
하나님은 일을 더 잘 하게 하시려고 나를 병약하게 하셨습니다.
나는 행복하기 위해 하나님께 재물을 구했으나,
하나님은 현명한 사람을 만드시려고 나를 가난하게 하셨습니다.
나는 인기와 명성을 얻기 위해 하나님께 권세를 구했으나, 
하나님은 내게 필요한 것이 당신이심을 알게 하시려고 나를 약하게 하셨습니다.
나는 생명을 누리기 위해 모든 것을 구했으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누리게 하시려고 내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구한 것은 모두 받지 못했어도-필요한 것은 다 받았습니다. 
이룬 것은 하나도 없지만, 말없는 기도는 다 응답 받았습니다.
나는 만인 중에 가장 풍요하고 복된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어떤 상황도 정복할 수 있습니다(롬 8:37).

십자가를 지고 결신한 사람

시몬은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초대 교회의 유력한 교인들입니다. 바울이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에게 문안한다”(롬 16:13)고 말한 그 루포가 바로 시몬의 아들일 것입니다. 시몬이 기독교 가정을 이루어 두 아들을 초대교회 지도자로 길러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몬과 예수님이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는 모르나, 그는 예수님을 만난 후 변화되었습니다. 원망이 믿음으로, 증오가 소망으로, 수치가 구원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몬은 예수님의 기도를 들었습니다. “아버지여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저희의 하는 일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기꺼이 희생당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언서의 소망이 현실로 밝아왔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 53:5).

캠프 데이비드의 평화 협정이 조인된 직후 아더 블레싯 목사가 90파운드 무게의 십자가를 지고 새로 열린 이스라엘과 애굽의 국경을 넘을 때 아랍측 경비원이 그 나무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예수님이 일찍이 대답하셨습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쫓을 것이니라”(막 8:34).

나도 오늘 일을 보러 인파 속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목에는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내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것이 나의 십자가입니까? 십자가의 길은 죄 사함과 풍성한 생명과 사망의 정복에 이르는 길입니다. 인파 속을 지나가던 구레네 시몬은 이 놀라운 소망을 십자가에서 발견했습니다. 나는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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