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양들과 함께 사는 양재철


누구나 응답 받기 위해서 기도를 드릴 것입니다. 기도를 드리고 응답받지 못하면 섭섭한 정도가 아니라 믿음에 대한 회의까지 올 때가 있습니다. 내 믿음이 약한 것인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지 않는 것인가?  성경이 거짓말 아닐까? 하나님이 계신다고 속은 것 아닐까? 

예수님께서는 자신도 기도를 많이 하셨고, 또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주기도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마 6:9-13).

마태복음 7:7-8에서는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하시고, 이어서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응답 받는 기도보다 응답 받지 못한 기도가 훨씬 많을 것입니다.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흔히 기도 응답의 4가지(즉시 응답, 기다려라, 구한 것보다 더 좋은 것으로 주시는 응답, 들어주시지 않는 응답)를 말하기도 합니다. 들어주시지 않는 응답이 무슨 응답이냐구요? 내일을 알지 못하는 우리에게는 들어주시지 않는 응답도 응답인 것을 삶에서 종종 체험합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마 26:39).“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안 들어 주시면 안 됩니다”가 아니라,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를 마치셨습니다.

항상 응답 받는 기도의 비결이 여기 있었구나, 그러기에 예수님은 기도하시고 염려하실 필요가 없었구나, 자신의 생각대로 되어도 좋고, 아버지의 생각대로 되면 더 좋고, 그런 마음이셨구나, 그러기에 그 두렵고 무서운 십자가를 향해 갈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대로 되어야 응답 받았다고 생각하니까, 응답 받지 못하는 기도가 많고, 그래서 원망, 낙심, 회의가 왔지만, 예수님은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맡기는 기도를 했으니, 자기 생각대로 되어도 좋고, 안 되면 더 좋은 것이라고 감사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도 때로 예수님처럼 기도를 드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대로 되지 않고 아버지의 생각대로 되면 섭섭해 하고 원망하고 두려워하고, 불평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우리가 한 말을 따라가지 못하는 믿음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하고,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아버지의 생각대로 되었으니 더욱 감사합니다.”라는 기도와 찬양을 드리면서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