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노숙자 교회 창립 17주년 기념 음악예배, 유시영 장로 대표 취임
아가페 노숙자 교회 창립 17주년 기념 음악예배, 유시영 장로 대표 취임

유시영 장로(아가페 노숙자 교회 대표)


현재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홈리스(homeless)를 위한 응급 보호시설(Emergency shelter)이나 임시 보호시설(temporary shelter)에 큰 비용을 할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을 건설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지역에서는 속수무책으로 홈리스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홈리스 인구 중 10~20%는 거리에서 지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을 직면하면서 여러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으려 하고 있다.

임시숙소, 사회복지 체제, 저소득 주택 정책과도 싸워야 한다. 매일 밤 잠자리, 주차자리, 화장실 문제, 목욕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술을 마시고 약물을 남용하고 학교를 도중하차 하고 싶은 유혹과도 싸워야 한다. 겨울의 추운 날씨와도 싸워야 하고, 길에 만연한 절도, 강도, 폭행과도 싸워야 한다. 그뿐인가! 자신들의 게으르고, 자유분방하고, 혼란스럽고, 제재 없이 무질서한 생활습관과도 싸워야 한다. 자신들의 건망증, 무책임, 일시/만성 육체적, 정서적 장애, 중독, 나쁜 습관과도 싸워야 한다. 약속과 시간을 지키고, 수업에 규칙적으로 출석하고, 과제를 시간 내에 끝마치는 일 모두가 그들에겐 힘든 싸움이다. 먹거리를 위해 싸우고,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실망이나 절망과도 싸워야 한다. 그들의 매일 일과가 싸움의 연속이다.

첫째로, 안정된 가정을 꾸리던 사람이 해직당하면 모기지를 체납해 집을 잃고 이혼을 당하여 거리로 쫓겨나는데, 빠르면 6개월내에 노숙자가 된다는 연구발표가 있다. 또 약물이나 마약을 시작해 범죄의 길로 들어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편에서는 사회 부조리와 주택 건설 및 치솟는 주택 임대료 등의 정책 실패로 인한 결과로 노숙자가 늘어난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한번 실수한 중독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나 재활 시설이 점차 줄어서 이들이 방치된 현실이다. 재활 치료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어 정부나 지역 커뮤니티의 투자가 절실하다. 또 마약 딜러가 횡행하여 정상적으로 일자리를 잡고 돈을 벌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약을 공급해 줌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일이 있다고 한다.

셋째로, 각 주 정부의 정책과 부의 분배와 세금 정책 등 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모순으로 지금과는 아주 다른 혁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우리 아가페 교회는 신앙적으로 홈리스들을 인도하고, 그들이 일자리를 얻어 아파트를 얻을 수 있을 때 주소와 연락처 등을 제공해 임대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어떤 때는 보증금(deposit)을 내주기도 하고, 생활 도구를 마련해 새로운 생활을 돕는다. 하지만 요즈음 홈리스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그런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노회의 컨퍼런스에 참가해 보면, 이제 국내 선교도 해외 선교와 같은 비중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성경적으로 사마리아와 세상 끝이 우리 코앞에 있으며, 피할 수 없는 현실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국내 선교는 그 투자의 환원과 효용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우리 부부가 시작한 아가페 홈리스 교회는 장로교 본부의 hunger program 디렉터의 지도와 도움으로 별문제 없이 시작하였으며, IRS 파일링의 도움도 크게 받았다. 한때 모금이 힘들었을 때에도 지역 교회의 장로님들이 이사회를 조직해 주어서 안정된 운영을 하게 되었다.

■ 아가페 교회 사역 소개 및 보고

목적: 
1. 노숙자들을 사랑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실천에 옮겨, 타락하고 절망에 빠진 노숙자들이 예수님께 돌아와 잃어버린 존엄성과 소망을 되찾고, 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치유 받고 구원에 이를 수 있기 위하여
2. 코네티컷 주의 한인들이 이 땅에서 받은 축복의 일부를 지역 사회의 가난하고 집이 없는 사람들과 나누고 이들의 재생 사역에 동참할 수 있기 위하여
3. 영적인 구원 사역에 육체적인 궁핍을 충족시키는 사역을 동반함으로써 그들이 책임 있고 성실하고 생산적인 시민으로 설 수 있기 위하여

감사: 
아가페 교회는 지난 12년간 하나님의 은혜로 한인교회들, 한인사회 기관들, 한인 개인들과 교우들 그라고 미국 사회 여러분들의 헌신과 섬김으로(예일대 학생들의 봉사), 다음과 같은 사역을 할 수 있고 겸손하시고 작은 일에 충성하시는 이사님들의 이해와 격려 속에 날로 발전하고 있음을 감사드린다.

사역: 
*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서 뉴헤이븐 시와 매달 모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술 후 길바닥으로 퇴원하거나 중병에 걸렸어도 쉴 곳 없는 노숙자들을 위해 아가페 교회는 매달 $440을 Sober House로 보낸다

* 필수품 제공: 주일마다 식사 후 노숙자들에게 버스표를 포함한 생활필수품을 제공한다. 이들에게 버스표는 직장을 구하는 최후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 주일 예배: 해 뜨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 예배에서 말씀을 통해 노숙자들과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믿음이 생기게 하고 기도를 가르치고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리는 습관을 키워 생의 방향을 잡아 준다. 예일대 학생 찬양팀이 와서 함께 찬양하고 예배 하기도 한다.

* 찬양 사역: 예배 전에 찬양한다. 노숙자들은 모든 아픔과 상처를 찬양에 담아 하나님께 바친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들의 즐거운 소리는 하나님 귀에 달게 들릴 것이다. 찬양은 치유와 구원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석해서 은혜의 시간을 나누고 봉사의 시간도 가져보길 바란다.

* 심방(Outreach): 노숙자들이 자주 드나드는 도서관이나 다른 급식 사역 장소에 가서 만나기도 하지만, 선교사와 미리 약속하고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홈리스들의 형편을 들어 주는 시간을 가진다. 그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고, 그들이 아가페 교회와 깊은 관계를 맺게 하고, 그들의 재생 여정에 동참한다.

* 봉사 자격증: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에게 봉사 자격증(Certificate of Community Service)을 제공하고, 감상문도 쓰게 하고 아가페 창립 예배 때 간증하도록 한다.

* 일자리 주선: 선교사가 직접 맥도날드, Stop&Shop, 뉴헤이븐 시와 예일 대학교의 막일들을 구해 노숙자들의 취업을 돕는다.

* 컴퓨터 사역: 8주간 기초반부터 시작하여 매년 기본을 가르쳐 주어 취업에 도움을 준다. 

미주한인노숙자단체협의회(KACH)의 회원으로 다른 기관들과 협력한다. 처음에는 우리 가족만으로 출항했으나 지금은 예일 대학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하나님께서 성경 공부와 인도에 충성스러운 인재를 계속 보내 주셔서 풍성한 열매를 맺고, 행동하는 삶을 사는 아름다운 인재들과 지내는 영광 안에 있음을 자랑하고 싶다. 예전에 신학대학 교수와 신학생들이 참여한 적도 있다. 사역 초창기에는 미국 감리교회 선교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스쿨 버스를 대절해 80여 명이 같이 예배를 보며 선물을 나눈 적도 있다. 

우선 봉사자들을 소개하고 싶다. 오래된 일이지만 눈이 많이 내려 간신히 차만 빠져나갈 수 있게 눈을 치우고 교회에 갔다. 그런 날은 보호시설(shelter)에서 노숙자들을 내보내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날 14명의 학생과 봉사자가 눈 속에서 고생할 홈리스를 안쓰럽게 생각해 모두 나온 것이다. 그날은 아무도 말하지 않았으나 우리끼리 음식을 나누었다. 간혹 홈리스인지 봉사자인지 구별이 안 돼 조심스러울 때도 있었다. 

한 여학생이 3주 내내 교회에 나와 인사해 통성명하니, 3개월 후에 예일 법대를 졸업한다고 했다. 혹시 홈리스가 아닌가 해서 조심스러웠던 터라 조금 미안했다. 졸업식에 참석해서 만난 그녀의 아버지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판사였다. 그녀는 어머니 사무실에서 일할 것이라고 했다. 한 달 후 그녀는 이런 사역을 어떻게 시작하며 매주 무엇을 준비하느냐고 물었다. 졸업하고 시카고로 돌아가면 그녀도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졸업 후 첫 월급에서 $2,000을 보내고 우리의 인연은 끝났지만, 우리 마음에 커다란 기쁨의 흔적이 남았다.

그동안 봉사하러 왔다가 봉사자끼리 결혼한 이들이 네 명이며, 우리가 결혼하게 도와준 부부도 있다. 물론 우리는 홈리스를 인도하고 있지만, 젊은 봉사자들이 성경 말씀을 가르치고 홈리스들이 자신의 삶에 말씀을 조명할 때 젊은 봉사자들의 가슴에도 말씀이 새겨져, 앞으로 사회의 지도자로서 일할 때 공의의 길을 가길 바라는 염원 또한 이 사역의 부산물이 아닐까 한다.

어느 날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봉사하러 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학외 학점을 위해 아가페 교회를 택한 것이다. 그 여학생은 첫날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사람들과 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상황에 매료되어 심장이 뛰었다고 한다. 첫날의 이미지가 그 학생의 좌표가 된 것이다. 그 후 계속 봉사하며 제일 먼저 나와 어떤 일이든지 앞장서서 하는 귀한 우리의 보배가 되었다.

남자 홈리스도 소개하고 싶다. 한 달을 계속해 교회에 왔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던 그 남자가 비가 세차게 오던 어느 날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성경을 읽으며 대화를 나눌 때 처음으로 입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얼굴의 뼈가 상해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그 남자는 자기가 왜 지금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약 한 통을 다 삼킨 적도 있고 표백제를 한 갤런 마신 적도 있는데,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 왜 비바람 속에서 문 열기를 기다렸고, 왜 성경 말씀을 읽는 중에도 같이 있으며, 자신의 지난날을 말씀에 비추어 상고하고 있었을까. 그는 누가 자신의 등을 떠밀어 여기로 보냈는지를 모르고 있지만, 그 남자 속에는 가난하고 고통받는 자를 위해 인간의 몸으로, 낮은 자로 방이 없어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때 이미 이런 자에게 구원을 주기 위해 오신 그분이 계시다.

우리의 갈 길이 멀고 험해도, 젊은 봉사자들은 의심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홈리스들과 대화를 나누며 기도하기에, 아가페 교회는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끊이지 않고 푯대를 바라보며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은혜와 돌보심에 감사한다. 지금도 뉴헤이븐 시에서 경매에 나온 집을 구해 노숙자들이 마음껏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게 해주고 싶은 염원을 품고 나가고 있다.(서울대 미주동창회보 2021년 7월호)

* 아가페 노숙자 교회 주소 :  292 Orange St., New Haven, CT. 06510

유시영 대표와 유은주 선교사 부부


미국 홈리스 현황  2022

미국에서 집과 음식을 가지고, 품위 있는 삶을 영위하게 해주는 공공 구조와 공공 정책이 있다면, 그 누구도 노숙자가 되어선 안 된다. 그러나 노숙자 통계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

1. 미국에서 1만 명 당 약 17명이 매일 노숙을 경험한다(HUD Exchange).
2. 미국의 홈리스 인구는 552,830명(0.2%)으로 추산된다. 미국 전체 인구는 3억2천7백2십만 명이 넘는다. 미국 인구의 0.2%가 노숙하고 있다(Whitehouse).
3. 해마다 홈리스 1만3천여 명(약 2.4%)이 사망한다(National Homeless).
4. 홈리스의 평균 기대 수명은 50세이다(National Homeless).
5 홈리스 인구의 89.7%는 24세 이상이다(Forbes).
6. 홈리스 인구 중 15.6%는 51~61세이다. 3.2%는 62세 이상이다. 홈리스 인구의 70% 이상은 50세 미만이다(National Law Center on Homelessness & Poverty).
7. 홈리스 개인의 20%는 아동이다. 아동은 불행한 가족과 주거 환경의 희생자들이다. 고맙게도 아동들은 거리보다는 쉘터를 더 많이 이용한다(HUD Exchange).
8. 거리 아동의 42%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LGBT라 한다(Street Kids).
9. 텍사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홈리스 개인의 58%는 2018년 홈리스 통계에서 청소년이었다(AHAR).
10. 2013년에는 학생 5만8천 명이 자신을 홈리스라고 밝혔다(AC Online).
11. 최근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내 홈리스 개인의 48%는 백인이다. 39.8%는 흑인이다. 미국 전체 인구의 13%가 흑인이므로, 흑인의 홈리스 비율이 가장 높은 셈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홈리스의 2.8%를 차지한다. 아메리카 원주민은 미국 전체 인구의 1.5%이다. 홈리스 전체 인구의 13%는 히스패닉이다. 히스패닉은 미국 전체 인구의 8%이다(Forbes).
12. 홈리스 인구 통계에 의하면, 홈리스의 61%는 남성이다(HUD Exchange).
13. 전체 남성 홈리스의 40%는 참전용사이다(PBS).
14. 홈리스 참전용사의 8%는 여성이다(AHAR).
15. 가장 홈리스가 많은 5개 지역은 콜롬비아 특별구, 뉴욕, 하와이, 오리건과 캘리포니아이다. 홈리스 통계에 의하면, 이들 4개 주와 DC에 미국 전체 홈리스의 45%가 거주한다. 보호소에 들어가지 못한 홈리스의 47%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한다. 도시 중에선 보스턴과 뉴욕시와 워싱턴 DC에 홈리스가 가장 많다. 보호소에서 잠자는 홈리스의 1/5은 뉴욕시에 거주한다(Whitehouse).
16. 보호소에서 잠자는 홈리스 개인의 38.6%는 장애인이다. 소득이 가장 낮은 사람 중 30%에게만 저렴한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 임대자의 25%는 ELI를 가지고 있다(National Law Center on Homelessness & Poverty).
17. 전체 홈리스의 25%는 정신병을 앓고 있다. 23%는 만성적인 홈리스이다. 전체 홈리스의 38%는 약물 남용, 26%는 알코올 남용을 한다(PBS).
18. 차압으로 인해 2018년 이후 홈리스가 61% 증가했다(National Law Center on Homelessness & Poverty).
19. 경제 대침체 중에 홈리스는 160만 명이었다(H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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