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그루버 지음 / 바람이불어오는곳 펴냄(2021)

저자의 첫 저서인 『영혼의 밤을 지날 때』는 우울증을 안고 살았던 기독교 역사 속 주요 인물 7인의 삶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 약사(略史)이다. 종교개혁의 기수 마르틴 루터, ‘설교의 황태자’로 불리는 찰스 스펄전, ‘캘커타의 성녀’ 마더 테레사, 흑인 민권 운동을 주도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한나 앨런,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윌리엄 쿠퍼 7인의 삶을 바라보며 오늘날 우울증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될 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래 우울증을 앓았던 저자 자신의 경험을 덧붙이면서, 저자는 영혼의 어두운 밤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조언과 위로를 제공한다.

"이 책의 내용은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정보로 충분치 못하다. 여기에 담긴 것은 당신이 아는 누군가처럼 우울 등을 안고 살아갔던 믿음의 형제자매 이야기일 뿐"이라며,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삶의 경험과 일상의 고비들을 극복하며 배운 교훈을 당신에게 나눠 주는 친구가 될지 모른다. 이들은 내 영혼의 밤을 함께 해주는 동반자이다. 이들은 내게 지혜를 선물한다. 그들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생존에 관한 지혜이자 교훈이며 무기다. 이들은 내게 소망을 준다. 여기 등장하는 위인들의 이야기는 우울증을 이야기하며 낙인찍는 교회의 편견을 깨뜨린다."라고 말한다.

이산 교수(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는 추천사에서 "우울증의 특징으로 자기 자신을, 지금 처한 환경을, 그리고 앞으로 자신에게 펼쳐질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인지 삼제(cognitive triad)는 많은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재현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자 단면."이라며, "마르틴 루터가 우울증 치료를 위해 보내는 서신에서 권고하는 '혼자 있지 말고 함께 있을 사람을 찾아 나설 것',, '무서운 생각들이 몰려올 때 머무르지 않고 뛰쳐나갈 것', '긴장을 풀고 웃고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시도해 볼 것' 등은 지금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일독을 권한다.

김영봉 목사(와싱턴 사귐의 교회)는 "이 책을 사람들의 마음을 다뤄야 하는 사역자들에게 필독서로 권한다."라면서, "독자는 믿음의 결여 혹은 부재로 인해 마음의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고질적인 질병과 싸우는 과정에서 위인들이 자신보다 더 큰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그 자체로 위안과 격려가 된다."라며 일독을 권한다

저자 다이애나 그루버는 고든콘웰신학교에서 영성 형성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일상 속 영성과 제자도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본문 일부>

-『천로역정』을 자주 인용했던 찰스 스펄전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소망이라는 자와 함께 죽음의 강을 건너는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크리스천은 물에 빠져 죽을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소망이라는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하며 크리스천을 격려했습니다. ’두려워 마세요. 바닥이 밟힙니다.‘ 스펄전은 이 이야기가 우리가 겪는 시련을 잘 비유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친구들과 주님은 물결치는 강 한가운데서 우리를 붙들고 격려한다. “무서워 말아라! 물이 깊어도 바닥이 밟힌다.”


<부록 일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실제적인 방법

1) 우울증의 증상을 알아두세요. 전형적 증상은 지속되는 슬픔과 절망감이며, 한때 좋아했던 사물이나 활동에 대해 흥미를 상실하는 것입니다. 우울증은 원인 모를 통증과 같은 신체적 증상, 집중력 장애 또는 결정 장애와 같은 정신적 증상을 동반합니다. 
2) 전문가의 도움을 권하세요, 우울증은 질병이지 부끄러워해야 할 게 아니라고 꼭 말해 주십시오.
3) 공감하며 들어 주세요. 조언이나 의견, 판단 혹은 무시하는 말로 섣불리 반응해선 안 됩니다. 언제나 대화의 장을 열어 놓으세요.
4) 실질적인 도움을 주세요. 음식을 만들어 주거나 옷 세탁을 대신해 주세요. 병원까지 차를 태워 주는 건 어떨까요? 평범한 활동을 같이 해보세요.
5) 기도하세요. 하나님께서 의사나 약을 통해 혹은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치유하시길 기도하세요.
6) 우울증에 맞는 신앙생활을 권하세요. 믿음과 희망을 북돋아 주고 복음을 기억하게 하는 영적 활동을 발견하고 실천하도록 도와 주세요. 공동 기도나 일기 쓰기를 권할 수도 있습니다.
편의 탄원시를 묵상하며 기도하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7) 작은 성과를 축하하세요. 아무리 자잘한 일이라도 칭찬해 주고 축하해 주세요.
8) 자살에 관해 묻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자해 혹은 자살에 관한 생각을 직접적으로 묻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9) 자신을 돌보세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돌보는 일은 마라톤과 같습니다. 신체적, 영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 마세요.
10) 계속 찾아가세요. 지속적으로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뭔가를 같이 하자고 권하십시오. 빛이 돌아올 때까지 함께 앉아 있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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