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자선 행사가 아니라 마을 잔치”

일리노이 주 몰린에 있는 사우스파크 몰에서 밥 보겔보(Bob Vogelbaugh, 80세)는 올해 52번째로 지역 주민들에게 추수감사절 음식을 대접했다. 1970년 조그만 식료품 가게 주인이었던 밥 보겔보가 단골손님에게 추수감사절 계획을 물어본 데서 이 일은 시작되었다. 당시 보겔보의 가게는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곳에 91세의 로즈 한손이 있었다. 

“그녀가 고른 물건들을 봉지에 담는데 칠면조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보낼 거냐고 물었다.”라면서, 보겔보는 “그냥 평소처럼 혼자 지낼 것”이라는 그녀의 대답이 슬펐다고 한다. 다음날 그는 로즈 한손과 또 다른 노인 손님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가게 뒤편에 마련한 추수감사절 만찬에 초대했으며, 늙고 외로운 9명의 노인 손님들과 만찬을 즐겼다. 이후 추수감사절 만찬은 전통이 되었고, 주민들은 그를 “미스터 땡스기빙”이라 불렀다.  

밥 보겔보
밥 보겔보

추수감사절을 혼자 지내는 지역 주민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는 전통은 지역 쇼핑몰의 푸드 코트를 채울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올해 보겔보와 자원봉사자들은 주민 3,200명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지금은 학교 교통 정리원으로 파트 타임 일을 하고 있는 보겔보는 “이것은 자선 행사가 아니라 마을 잔치”라면서, “부자도 오고 가난한 사람도 온다. 누구든지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매주 주일예배를 감사기도로 시작하는 목사가 있었다. 그 목사는 지난 한 주간 일어난 교회 안팎의 일, 심지어 날씨에 대해서까지 하나님께 감사했다. 어느 주일 아침, 폭설이 내려 회중의 일부만 교회에 왔다. 도로가 얼어붙어서 신자 대부분이 교회에 올 수 없었다. 그는 감사기도를 드리기 위해 강대상으로 걸어갔다. 예배에 참석한 신자들은 이런 날에도 목사가 감사할 거리를 찾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목사는 궂은 날씨를 묘사하며 기도를 시작한 다음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했다. “사랑하는 주님, 항상 이렇지는 않을 것이니 감사합니다.”

올 11월에 33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1월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606건이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아동의 예방 접종률이 크게 감소하자 홍역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추수감사절 연휴가 지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진보적인 잡지 ‘더 네이션’의 추수감사절 특집 제목은 “우리는 낙태에 감사한다”였다. 그러나 항상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밥 보겔보의 멋진 추수감사절 전통은 모든 만찬 중의 만찬을 예고한다. 어느 날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아는 이들은 이런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계 19:9).

이 놀라운 초대는 문화적 맥락에서 가장 잘 이해된다. 예수 시대에, 우리가 약혼이라 부르는 그것은 신랑 신부의 부모들이 결혼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시작되었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된 사실이 밝혀진 때는 마리아와 요셉이 약혼한 다음이었다(마 1:19; 눅 2:5).  

1년 뒤, 신랑은 남자 친구들과 함께 등을 들고 한밤중에 신부의 집으로 갔다. 신부와 여자 친구들은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갔다. 이것이 예수님의 열 처녀 비유의 배경이다(마 25:1-13). 그리고 세 번째 단계는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보듯이 여러 날 동안의 결혼 잔치였을 것이다(요 2:1-2).

요한계시록 19장에서 어린양(예수)과 그의 신부(교회)는 이 세 번째 단계에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우리가 그리스도를 주님이라 믿은 때이다. 두 번째는 주님이 우리를 당신의 집인 천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돌아오실 때를 상징한다(요 14:1-4). 세 번째는 천국에서의 영원한 축하와 예배를 상징한다. 그곳에서 우리는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와 함께하게 될 것이다(계 7:9).  

요한은 우리의 영원한 목적지를 이렇게 묘사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 21:3-4).

감사기도와 함께 주일예배를 시작한 목사처럼, 우리도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행하셨고, 행하시며, 행하실 일을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우리가 장래의 목적지를 기억할 때 우리는 현재의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주님을 신뢰하기에 담대해질 수 있다. 

성 레바오 띵 바오로는 1793년 베트남에서 태어났다. 그는 기독교인이 되었고, 금욕적인 수도승이 되었으며, 이어서 선교사가 되었다. 1841년 기독교인 박해가 시작되었고, 그는 체포되어 하노이 감옥에서 7년을 보냈으며 1857년에 순교했다. 투옥 중에 그는 신학생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이 감옥은 영원한 지옥이 어떠한지를 보여 준다. 족쇄, 쇠사슬, 수갑 등 모든 종류의 고문에 증오와 복수, 중상, 음란한 말, 악행, 욕설, 저주, 고뇌가 더해진다.”라면서 그는 “그러나 풀무 불에서 세 자녀를 구해 주신 하나님께서 항상 나와 함께 계신다.”라고 썼다.

“나를 위한 기도를 부탁한다. 나는 율법에 따라 선한 싸움을 하고 끝까지 싸워서 경주를 마치는 힘을 얻을 것이다.”라고 기도를 요청한 그는 “이 세상에서 다시 만날 수 없을지 모르지만, 흠 없는 어린양의 보좌 앞에서 우리는 그분을 찬양하는 노래를 같이 부르고 우리의 승리를 영원토록 기뻐할 것이다. 아멘”이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오늘 우리가 무엇을 직면하든 기억하라. 항상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날 우리는 주님과 함께 “우리의 승리를 영원히 기뻐할 것이다.”

(* 편집자 주 - 문화사역자 짐 데니슨 박사의 11월 25일 칼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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