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곳은 한낮의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땡볕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전기 사용량이 다른 때보다 훨씬 더 많아졌다. 그로 인해 지난 주말에는 한밤중에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그것도 일부 지역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흑암에 휩싸인 정전이었다.

누구나 잘 아는 상식이지만 정전 사태가 발생하니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끊어지고 중단되었다. 인터넷도, 냉장고도, 에어컨도 멈추었다. 낮에 정전 사태가 발생해도 피해가 막심한데, 한밤중에 정전이 되니 흑암 그 자체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끔씩 평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였기에, 밖에 나가보니 도시 전체가 깜깜했다.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할 수 없이 창문을 여니,  뜨거운 공기가 들어왔다. 낮에 정전이 되면 그나마 다행인데, 밤에 정전되니 더욱 난감했다. 다행히  4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에 전기는 다시 들어왔다. 

40여 분이  40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답답하고 아무 것도 못하는 정전 현상을 겪고 잠시 빛과 어두움에 대해 묵상하였다. 

어둠은 자연스러운 것도 아니고,  그 자체로 존재할 수도 없다. 어둠은 단지 빛이 사라지고 빛이 단절된 결과로 나타나는 산물이다.

하나님은 빛의 근원이시고 빛의 창조자이시다. 모든 빛은 하나님에게서 나온다. 그런 빛이신 하나님과의 단절에서 어둠은 산출된다. 빛이신 하나님과 단절되고, 빛이신 하나님과 멀어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원하든 원하지 않든, 어둠 속에서 살게 된다. 그의 영적인 눈은 닫히고, 영혼도 마음도, 양심도, 지식도, 총명도 어두워진다.

그러한 그의 생각에서는 어둠의 철학과 어둠의 논리와 어둠의 지식과 어둠의 논문과 어둠의 책과 어둠의 메시지가 분출된다. 그리고 그는 타인을 어둠으로 인도한다. 어둠에 물들이고, 어둠에 오염되게 만든다. 

빛이신 하나님을 떠난 사람들이 모여서 찬란하게 보이는 문명과 사회를 건설한다고 해도, 그것은 흑암 위에 건설하는 영적 바벨탑에 불과하다. 그들은 자신을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빛이신 하나님 대용으로 만든 각종 인공빛에 속아 살다가, 예수님 재림 시에 영원한 심판, 영원한 흑암에 던져질 뿐이다. 그들을 지탱해 주던 영적 바벨탑과 함께...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으로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치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우준하게 되어 썩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금수의 형상으로 바꾸었느니라"(롬 1:21-23).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두움에 비취되 어두움이 깨닫지 못하더라"(요 1:4,5).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어두운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후  4:6).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