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김  |  CMM기독의료상조회 의료비 지원부

모나에 가면...라모나를 다녀온 분이라면 당시 여행에 대해 저마다 의미가 있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그 의미는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많은 분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여행의 관광 일정들도 좋았지만, 라모나 여행 동안 머물렀던 보금자리, 로고스하우스의 자연경관이 “참 좋았더라~” 라는 것이다. 나 역시 그 자연경관 속에서 쉼과 회복을 기대했고, 여행 첫날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라모나의 밤하늘을 마주했을 때 나의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로고스하우스는 꽤 가파르고 굽이진 길을 한참 가야 도착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는 순간 피부에 와 닿는, 코끝을 자극하는 신선한 공기와 서늘한 바람, 그리고 그곳 특유의 자연 향기와 소리가 여독으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쏟아질 듯 하늘을 수놓은 보석들을 보며 얼마 만에 보는 밤하늘의 별들이었는지 감탄하였다. 로고스하우스는 현관 오른쪽 앞이 북쪽이고 지대가 높은 확 트인 지형에 있어 밤하늘에서 우리 모두를 반갑게 맞이하는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3박 4일간의 여정은 이 별들과 함께 하겠구나.’ 어떻게든 별들과 마주할 시간을 가져야 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행들과 함께하는 일정이기에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새벽을 깨우는 수밖에 없는듯 했다. 다행히 새벽을 깨우는 주특기가 있는 나로서는 별다른 무리가 없어 보였다. 고 윤동주 시인의「서시」와「별 헤는 밤」을 좋아했던 나로서는 ‘별 헤는 새벽’이라는 주제로 라모나에서의 시간을 보낼 생각에 가슴 설레는 첫날이 그렇게 지고 있었다.

든 근심과 시름에서 잠시 자유로워지는 곳...
새벽마다 알람이 나를 깨워 주었다. 새벽 기도와 함께 어제의 일정을 묵상했다. 밤하늘도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듣던 대로 로고스하우스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름다웠으며 내부 경관 또한 아주 인상적이었다.

살펴보니 꽤 두툼한 담요들이 옷장 안에 있었다. 아직은 밖이 추울 테니 가져온 옷들을 껴입고 담요를 들고 조심조심 현관문을 나섰다. 여전히 북쪽 하늘에는 북극성이 빛나고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은 밤새 움직여 그 위치가 조금 바뀌어 있었다. 북극성 왼쪽으로 내려온 카시오페이아의 선명한 W모양이 한눈에 들어왔다. 내가 너무도 보고 싶었던 겨울 별자리들이 바로 눈앞에 생동감 있게 펼쳐져 있었다. 두툼한 담요를 바닥에 펴고 누우니 상쾌한 새벽 공기가 온몸을 유쾌하게 감쌌다. 고즈넉한 새벽하늘과 나는 하나가 된 듯했다.

를 버리는 법을 묻고, 답을 묵상하는 곳...동녘 새벽하늘에 다른 어떤 별보다 지구와 가까운 거대한 별, 태양이 떠오르면 그 빛에 모든 별은 빛을 잃는다. 그 별들은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더 밝은 별빛에 가려져 있을 뿐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빛은 어둠에 가려져 있던 것들의 참모습을 드러낸다.

고 윤동주 시인의「서시」중에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이 구절은 나를 버리는 법에 대한 적절한 대답이 될 듯하다. 언제나 별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싶다.

* 편집자 주 :  로고스하우스는 샌디에이고 인근의 라모나에 세워져 CMM기독의료상조회 회원들과 지역 교회, 목회자, 성도님들께 개방되어 마음과 육체의 쉼을 얻고 영적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곳 입니다. 문의: 773-777-8889 (EXT.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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