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창 1:3)

이동용 박사

 

‘빛’이란 무엇인가? 물리학적으로 파동적 성질과 동시에 입자적 성질을 가진 것으로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빛의 특성에 대한 표현이다. 지금까지 어떤 과학자도 빛이 무엇인지 빛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 마디로 빛은 전자기적 “에너지”의 모든 영역을 말한다.

우주는 이 빛 에너지로 가득하다. 참고로 빛은 광자(photons)로 구성되는데 광자는 전자기 에너지의 최소 덩어리다. 그런데 이 광자는 물질의 일부 특성을 갖지만, 질량이 없으므로 다른 입자와 달리 물질이 아니다. 따라서 빛이 물질이 아니라는 데 모든 과학자가 동의한다.

빛은 파장이 긴 전파로부터, 마이크로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을 포함하며, 열, 소리, 전기, 자기, 분자들의 상호운동 영역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에너지다. 빛은 에너지의 가장 기본이며 전자기적인 모든 형태를 활성화하는데 필수이다.

그러므로 빛을 창조하신다는 말은 시간-공간-물질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여기에 에너지를 추가시키고 계신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그 빛 에너지로 인해 창세기 1장에서 아직 형태가 결정되지 않은 시간-공간-물질(창 1:1)이 활성화되었고, 그 결과 물질세계는 완성되었을 것이다.

가시광선-볼 수 있는 빛

빛 가운데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은 3900-7700A(옹스트롬=10-8cm) 파장의 범위다. 이 가시광선 범위 내의 파장의 길이에 따라 긴 것부터 빨-주-노-초-파-남-보, 7개 무지개색으로 나누어진다. 이 일곱 색깔의 가시광선이 한꺼번에 와닿을 때 색감을 구분할 수 없으므로 소위 백색광이라고 부른다.

가시광선과 백색광(Visible light and White light
가시광선과 백색광(Visible light and White light

우리가 어떤 물체를 보고 있다는 것은 그 물체로부터 반사되는 빛을 인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란색 색종이를 보고 있으면, 그 색종이가 노란색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색은 다 흡수하고 노란색의 파장만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만약 파란색의 안경을 쓰고 흰 종이를 볼 때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안경이 파란빛의 파장만을 통과시키고 나머지 빛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현상은 오직 가시광선 영역에서 우리가 인식할 뿐이다. 빛의 전자기 스펙트럼 그림에서 보듯이 우리가 볼 수 있는 빛은 매우 좁은 영역이고 우리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의 영역은 엄청나게 더 넓다.

불가시광선-볼 수 없는 빛

반면에 가시광선의 영역을 벗어나면 우리는 그 빛을 감지할 수 없다. 이 보이지 않는 빛은 가시광선보다 짧은 파장의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이며, 긴 파장으로는 적외선, 마이크로파, 전파 등에 해당한다.

이런 빛은 우리에게 보이진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는 있다. 자외선차단제 크림을 바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바닷가에서 하루를 지낸 후에 그 피부의 그을린 차이를 보고 자외선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병원에서 X-선 촬영을 하고 필름을 통해서 그 존재를 알 수 있다.

빛의 전자기 스펙트럼 (Electromagnetic Spectrum)
빛의 전자기 스펙트럼 (Electromagnetic Spectrum)

적외선은 열로 다가오는데 화로에서 따뜻하게 느끼게 하는 복사 에너지이다. 열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는 에너지이다. 열을 발하는 물체가 붉은색을 띠는 것은 적외선의 파장과 가시광선의 가장 긴 파장인 붉은색이 겹쳐서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더 긴 파장을 통해 우리는 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다.

근본 에너지-빛

빛은 에너지의 근본이란 점에서 성경이 태양과 다른 별들을 언급하기 전에 빛을 먼저 언급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빛이 먼저 없었다면 태양이나 별들이 빛을 비추지도 못할 뿐 아니라 태양과 별 그 자체가 존재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 성경은 첫째 날의 빛이 넷째 날의 해, 달, 별들보다 훨씬 근본적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태양이 없이 어떻게 빛이 존재해요?”

참으로 많이 접하는 질문이다. 태양이 빛을 보내주고 있으니 빛보다 태양이 먼저 창조되어야 옳은 순서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첫째 날에 빛을 창조하시고, 넷째 날에서야 큰 광명과 작은 광명, 그리고 별들을 만드신 것을 발견하게 된다.

간단히 접근해 보면 빛이 태양보다 먼저 창조되었다는 기록이 옳다는 것을 어렵잖게 알 수 있다. 엄밀히 빛과 태양은 같은 것이 아니다. 이미 앞서 빛이 분자 운동을 활성화하는 전자기적 모든 에너지의 기본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태양은 천문학자들이 판단하건대 대부분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빛이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면, 태양이 자신의 역할을 하는 데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말해 준다. 이유는, 빛이 없는 수소 분자들의 화학작용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성경이 창조 기록에서 빛과 별들을 구분해서 말하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히브리어 원어로 보면 첫째 날 창조된 빛은 ‘오르’(ore)다. 한편 넷째 날의 광명은 ‘마우오르’(maw ore)다. 원어 뜻 그대로 보면 ‘오르’는 지금까지 말했던 빛(light) 자체이다. 반면에 ‘마우오르’는 빛을 주는 물체 혹은 장치(light giver)이다. 즉 첫째 날에는 에너지의 근본 되는 빛을 창조하셨고, 넷째 날에는 그 에너지를 발광시키는 장치를 만드신 것이다. 개역성경에는 ‘광명체’로 분명히 번역하였다.

여기서 간단한 예가 도움 될 것이다. 전기가 먼저일까? 아니면 전구가 먼저일까? 물어보나 마나 전기가 먼저이다. 전구는 그 전기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다. 그러므로 에너지인 전기가 전구보다 먼저이듯 빛이 태양보다 먼저 창조된 것은 매우 타당하다.

만약 이 순서가 바뀌어 기록되었다면 성경은 과학자들에게 더욱더 공격받았을 것이 틀림없다. 빛을 먼저 만드시며 다음에 광명체를 염두에 두신 하나님, 그분의 전능함과 지혜를 누가 따라갈까? 우리는 성경 말씀을 읽으며 그냥 끄덕일 뿐이다. 역시 우리가 스스로 깨달아 알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

그렇다! 자연주의 진화론이나 어떠한 과학적 가설도 빛 자체의 존재와 그 기원을 설명하지 못하지만, 오직 성경만이 그 답을 주고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오묘하심을 네가 들었느냐? 지혜를 홀로 가졌느냐?" (욥 15:8).

 

지혜 있는 자가 어디 있느냐?  학자가 어디 있느냐? 세대에 변론가가 어디 있느냐? 하나님께서 세상의 지혜를 미련하게 하신 것이 아니냐?” (고전 1:20).

 

* 이동용 박사(항공우주 공학박사, 창조과학선교회 강사, MCC & ECC 물리학 교수), 저서: The Universe of Dynamics-Fearfully & Wonderfully Made in Awesome Har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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