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피터 장로(마라나타교회)

2022년 연말은 참 평화롭고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휴가를 나온 해군에 있는 아들과 함께 로고스하우스에 올라왔다. 정말 한해의 피로를 씻고 하나님과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깨끗하고 편안한 숙소와 시설들, 주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과 과실수들, 비단잉어들이 헤엄치는 연못, 기도와 묵상을 하며 걸어 볼 수 있었던 산책로들... 모두가 한 해를 잘 마무리하라고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멋진 작품들 같았다. 한가지 우리가 올라갔던 때가 날씨가  좋지 않아서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은 있었다. 

로고스하우스가 산속 높은 곳에 있어서 밤하늘의 풍경도 더할 나위 없이 멋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날씨 좋은 날에 와서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기도도 해 보고 싶다. 로고스하우스는 참 조용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묵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었다. 또 아들과 밤늦도록 신앙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도 잊히지 않는다. 곳곳에 설치된 벤치와 흔들의자들은 이 모든 것들을 가능케 해주는 하나님의 손길이었던 것 같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이 모든 것들을 준비해 주신 로고스하우스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들이 휴가 나온 바로 다음 날 로고스하우스에 왔기에 특별히 다른 장소에 여행을 갈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좋았다. 그저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그리고 문득 어쩌면 하나님도 그러하시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하나님 곁에 있으려고 할 때, 하나님은 그때가 “참 좋았더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다. 작년 한 해 부족함 투성이었고, 하나님께 보여 드릴만 한 변변한 일은 하나도 없이 그저 보내버린 한 해였지만, 어쩌면 하나님은 이 로고스하우스에서 함께 보낸 시간을 잊지 않으시리라... 그러기를 바라며 조용히 기도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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