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으로 45주년을 맞는 크리스찬저널은 1500호를 발행하게 되었다. 1978년도에『월간 로고스』지를 시작으로 1981년 10월부터 주간지로 발행을 해 오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시작할 때만 해도 오늘에 이르기까지 발행되리라고는 그 아무도 기대나 예상을 못 했음이 사실이다. 경제적으로나 인적 자원 등이 너무 열악하기 그지없던 터라 창간호가 폐간호가 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 소리가 대세를 이루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가 단지 우려만이 아닌 사실이었음은, 겨우 창간호를 인쇄하고 다음 호를 펴낼 만한 인쇄비도 마련하지 못한 데다 신문을 통해서 수입되는 돈이라고는 전무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도 귓전에서 사라지지 않는 소리는, 당시 미국인들은 주간지를 시작하려면 최소 50만 달러가 있어야 시작한다는 주변의 핀잔이었다. 하지만 50만 달러는커녕 단돈 100달러도 아쉬웠던 때라 주변에서 우려하던 경고와 충고가 무리가 아니었으니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야곱을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라고 부르셨던가! 우리 사역이야말로 눈도 뼈도 없는 지렁이처럼 지금까지 바닥을 기어서 오늘에 이르렀다. 밟아도 꿈틀거리나 했을 뿐 남을 헐뜯는 손톱도, 발톱도 없이 때리면 맞고 걷어차면 넘어지면서 크게 반항도, 대꾸도 못 하며 기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하나님의 말씀도 들려주셨다.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사 41:14)는.

그렇다. 하나님의 손길이 없었더라면 오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은 시작 때와 달리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안다”(빌 4:12)라던 사도 바울의 고백대로 그 험한 고난을 통해서 단련을 받게 하셨으나, 오늘의 풍성함을 맛보게 하신 것은 참으로 우리 주님은 신실하시고 “식언치 않으신 분”(민 23:19)임을 실제로 체험케 하셨음이 비록 우리뿐만은 아닐 것이다. 

문서 선교의 작은 불씨가 타올라 기독의료상조회가 탄생을 했고, 기독의료상조회가 발전하여 로고스 라모나쉼터를 개발하고, 이제는 후세에 남길 적지 않은 자산도 마련케 하셨으니, 이러한 기반은 우리의 본래 목적인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는 터전이 될 것이다.

현재 매월 2만여 부를 발행하고 있는 크리스찬저널은 1만 8천여 부가 개인 혹은 지부로 발송되고 있어 추측하건대 개별 배송으로 우리 신문이 수위에 있지 아니할까 사료된다. 그러나 발행 부수가 많다는 것을 자랑하기보다는 그만큼 내용이 충실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알찬 편집을 위해 보다 광범위한 필진과 복음적, 예언적 기획 기사는 물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글과 건강 정보를 위한 글 게재는 우리의 필수 사명일 것이다.

그 외에도 지난 45년을 기반으로 크게 두 가지 기도 제목이 있다. 그 하나는 기독의료상조회의 회원들을 위한 건강 검진 센터 설립의 건이며, 또 하나는 직원들과 커뮤니티를 위한 아파트 건립의 건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안이나 진전된 것은 없으나 이 또한 보다 영구적인 사역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들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구상이 개인의 명예나 자랑거리가 되어서는 안 될 일이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날마다 기도와 자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내리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늘 염려가 되는 것이 없지 않음은, 맡기신 사역 후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고전 9:27)이라는 사도 바울의 고민이다.

우리 모두는 끝날까지 이 말씀을 기억할 것이다.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 나온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 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전 5:15), 그리고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딤전 6:8)이라는 교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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