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6:4-9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신 6:6-7).

유대인들이 쉐마라고 부르는 신명기 6장 4절 말씀은 2천 년 유랑의 역사 속에서도 유대 민족을 하나의 민족 공동체로 결속시키고 지탱케 해준 놀라운 힘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자녀들에게 베풀고 있는 종교적 신앙 훈련은 얼마나 열매가 있습니까? 어떻게 하면 보다 의미 있고 효과적인 신앙 훈련을 시킬 수가 있습니까? 물론 왕도에 해당하는 해답은 있을 수 없지만, 그러나 자녀에게 효과적인 신앙 훈련을 제공하기를 바라는 부모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몇 가지 제안은 할 수가 있습니다.

첫째, 부모가 교회 생활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어린이는 순진하고 실제적입니다. 교회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미지근하면 언젠가는 아이들도 눈치를 채고 맙니다. 아이들의 신앙이 건전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부모가 먼저 예배를 중하게 여기며 진지하게 참석하고, 교회 생활에 적극 참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신앙의 일차적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부모가 교회 학교에 적극적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가 교회 학교에서 배우는 교재에 대해 익숙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자녀를 가르치는 선생님들과도 친숙하게 소통해야 합니다. 교회 학교에서 배운 교과 내용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대화에 뜻밖의 반응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 부모들도 이런 기회에 적지 않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셋째, 가정을 자녀의 신앙 훈련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가정 예배나 가족 성경 공부를 규칙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부모의 일상생활이 신앙인다워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고, 선택하고, 행동한다는 것을 일상을 통해 자녀에게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이는 들려줄 때보다 보여줄 때 훨씬 더 잘 배우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그리스도인다운 삶의 모델이 되면 자녀는 가장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진심으로 무엇을 믿고 또 과연 믿는 대로 사는가를 대번에 알아챕니다. 부모는 자기 종교의 실상, 자기 신앙의 실체를 아이들에게 감출 수가 없습니다. 부모의 적나라한 신앙의 모습은 곧 아이들 앞에 드러나고야 맙니다. 신앙은 추상이나 관념이 아니라 삶의 도요, 삶의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신앙과 생활이 유리된 모습을 본 아이들은 혼란과 실망에 빠집니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이란 것이 별 의미와 가치가 없는 것이라 단정한 나머지 끝내 신앙을 버리고 교회를 떠나고 말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부모가 자녀들의 종교 교육이나 신앙 훈련이 주로 교회와 주일 학교에서 잡히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민 사회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가정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교회나 주일 학교가 결코 그 일을 제대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참 기독교 신앙의 발전과 성장은 대부분의 경우 교회보다는 가정에서 이루어집니다. 

위대한 신앙인들의 전기를 읽어보면, 그들의 주일 학교 선생보다 그들의 경건한 어머니가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인격과 신앙의 참다운 훈련장은 주일 학교이기에 앞서 경건한 가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어거스틴의 주일 학교 선생이 누구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 모니카의 눈물의 기도는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요한 웨슬레의 주일 학교 선생이 누구였는지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 수잔나의 신앙적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와 주일 학교는 부모들이 자기 자녀를 “주의 양육과 훈계”로 키우는 일을 기초적으로 돕는 협력 기구일 뿐입니다.

한국 장로교회의 초창기 급성장 요인으로 이른바 네비우스 선교 정책을 듭니다. 네비우스 정책에 근거한 장로교 10대 선교 방안 중에 특히 “소녀 대상 전도”를 강조했습니다. 소녀들이 바로 가정의 신앙 교육을 담당할 미래의 어머니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명기의 쉐마는 주일 학교나 선생에게 주는 말씀이 아닙니다. 쉐마는 가정을 향해 주신 말씀이요, 부모에게 당부한 말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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