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모나 로고스하우스 앞 전경(좌측부터 박도원 목사, 그레이스 곽 집사, 강애라 사모, 이매튜 목사)
▲ 라모나 로고스하우스 앞 전경(좌측부터 박도원 목사, 그레이스 곽 집사, 강애라 사모, 이매튜 목사)

강애라 사모 | CMM기독의료상조회 Needs Processing Department

로고스하우스 라모나 쉼터로 향하기 전날 밤부터 일상의 탈출을 꿈꾸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언제나 떠나기 전에 가장 설렌다. 라모나 직원 연수를 회상하면서 글을 쓰다 보니 사람 기억만 난다. 목사님 두 분과 인적자원개발(HR)부장님, 그리고 어카운팅 부서의 그레이스 곽 집사님과 함께 떠나는 연수이다. 본사 사무실에서 항상 뵙는 얼굴들이지만, 자신들의 업무를 보다 보면 잠깐 눈인사하는 정도이지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은 전혀 없었던 터라, 또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기대되었다.

본사에서 공항까지 가는 길은 본부장 목사님의 오래된 밴, 그렇지만 전날 깔끔하게 청소가 된 정결한 차로 편안하게 이동하였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선교회 회장이신 박도원 목사님께서 말단 사원인 나와 곽 집사님을 American Airlines VIP club으로 데려가 주셨다. 비행장 밖이 보이고 음식과 커피가 준비된 멋진 공간이었다. 여행 첫 시작부터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본부장 목사님과 HR 부장님을 모시고 오셨어야 하는 곳을 박 목사님께서는 특별히 우리 둘을 데리고 오셨다. 작은 자를 섬기시려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참 따뜻한 시간이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캘리포니아 지부장님과 지부에서 사역하시는 신 사모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전화 통화만 가끔 하는 정도였지만, 얼굴을 뵙는 순간 오래 알고 있던 사이처럼 친근했다. 천국에서 예수님을 만난다면 이런 느낌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캘리포니아 지부장님과 신 사모님은 샌디에이고의 맛있는 한식당과 카페로 우리를 인도해 주셨다. 담장 식물이 예쁜 테라스에서 팥빙수와 붕어빵을 먹으며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꼭 친언니처럼 담소를 나누던 시간을 생각하니 괜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일몰 시간에 맞춰 도착한 라모나 쉼터의 정상, 해가 지는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 떨어졌다. ‘애라야, 널 위해 내가 준비했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감사합니다. 주님! 참 좋습니다. 사랑합니다.’ 나도 하나님께 고백했다. 

그다음 날 아침 일찍, 박 목사님과 떠난 라모나 쉼터 산책, ‘대박~~’ 라모나 쉼터 이곳저곳 석류나무, 무화과나무, 레몬나무, 자몽나무 등 내 손은 제철의 레몬과 자몽을 따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릴 적 주일학교 공과 시간에 에덴동산의 선악과를 따 먹은 자제력 없는 아담을 핀잔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레몬과 자몽을  정신없이 따는 날 보면서 먹음직도 보암직도 한 선악과의 유혹이 이런 거였겠구나 싶었다. 

산책을 다녀오니 HR 부장님께서 맛있는 아침을 준비해 주셨고 다시 섬김의 리더쉽에 감사한 시간이었다. 하루 종일 샌디에이고 이곳, 저곳을 한 곳이라도 놓칠세라 어린 동생들 챙기는 마음으로 관광시켜 주시는 HR 부장님께 이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함께 간 곽 집사님과는 우리 삶에서의 하나님과의 만남, 일터 이야기, 기도 제목 등을 나누느라 오가는 비행기 내내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사실 연수를 떠나기 전에는 샌디에이고 관광을 할 생각에 참 기대가 부풀어 있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남는 건 사람들과 섬김의 관계인 것 같다.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이 땅에서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살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고 살았는지 하나님께서 그걸 물어보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일과가 끝난 저녁에는 기독의료상조회의 비전을 나누고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더 칭찬받는 기업으로 설 수 있을지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나눌 수 있는 동역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하던지, 함께 한 그 시간이 참 좋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의 자리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기독의료상조회가 깨끗하고 썩지 않을 기업으로 하나님께 칭찬받는 기업으로 더 성장하길 기도하고 소망한다. 

기독의료상조회의 사역을 마치는 날도 결국 사람만 남겠지, 나는 누군가에게 남는 사람일까? 그러고 보니 인생이란 여행을 마치는 날, 천국에서도 결국 사람만 남겠다 싶다. ‘나’라는 사람을 남기는 사람으로 멋지게 삶의 여행을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 편집자 주:  로고스하우스는 샌디에이고 인근의 라모나에 세워져 CMM기독의료상조회 회원들과 지역 교회, 목회자, 성도님들께 개방되어 마음과 육체의 쉼을 얻고 영적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곳 입니다. 문의: 773-777-8889 (EXT.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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