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연방 법정 공휴일이 된 날이 있다. 준틴스데이 6월 19일이다. 링컨 대통령이 1863년 노예해방을 선언했지만,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865년 6월 19일 텍사스주가 노예 해방을 선언했는데 이것을 기념한 날이다. 

어렸을 적 보았던 외화 “뿌리”가 생각난다. 그들이 얼마나 자유와 해방을 갈망했을까? 15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외쳐야 하는 현실을 보면 진정한 해방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7월에도 우리는 또 쉰다.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면서, 유대 종교력으로는 유월절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7월 4일은 독립기념일이 아니다. 1776년 독립을 ‘선언’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독립이 공식적으로 승인된 파리조약은 그로부터 7년이 지난 1783년 9월 3일이며 조약이 발효된 날은 1784년 5월 12일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선언의 중요성을 발견한다. 독립과 해방을 선언한다고 해서 다 그것을 쟁취한 것은 아니지만 독립한 나라들은 모두 독립을 선언했다. 이렇게 계속 살아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과 탈출, 해방, 독립에 대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선언함으로써 정체성과 방향성과 목표를 확고히 했다. 

선언은 내부의 힘을 한데로 모으고 외부의 지원 세력들을 이끌어내게 한다. 엄청난 대가를 치렀어야 했지만,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선언이 선언자로 하여금 비전과 사명감을 확인해 주기 때문이다. 

“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드라마 소재는 별개로 하더라도 주제를 담은 그 제목이 참 의미가 있게 다가왔다. 우리 모두에게는 나름대로 억압과 불만족의 삶의 영역들이 있다. 가난, 폭력, 질병, 중독, 소외, 불안, 두려움 등. 모두 그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며 눈물겨운 노력을 한다. 

어떤 부분에서 그 해방은 완성되었고 어떤 부분에서 그 해방의 과정은 진행 중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해방의 필요성조차 알지 못하고 착각과 자기만족 속에서 살기도 한다. 지상최대의 낙원인 줄 알고 사는 일부 북한 주민들이나 가스라이팅 된 이단 사이비의 신도들, 길들여진 관계 중독자들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예수님은 진리를 알면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할 것이라 말씀하셨다. 진리는 강단의 설교를 통해서도 전달되지만, 접하는 교육, 뉴스, 타인의 삶의 모습, 상담과 조언, 충격적 사건 등 일상의 경험을 통해서도 그의 문을 두드린다. 그의 생애가 다할 때까지. 

왜냐하면 그 사람이 현재 누리고 있는 자유는 완전한 자유의 시작 또는 일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진리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막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6월 19일과 7월 4일 뿐 아니라 2월 8일, 3월 1일, 8월 15일을, 유월절과 부활절을 떠올리면서 나 자신과 모든 이들에게 물어본다. 

진정 당신의 해방은 완성되었는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유로운 삶과 영혼의 주인공인가? 아닌 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면 그 영역에서의 해방과 독립, 자유의 삶을 위해 일어서겠다고 선언할 의지와 용기가 있는가? 

하나님은 당신이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신다. 나도 그러고 싶고 여러분도 그러길 바란다. 그분은 우리에게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를 소개한다. 누려보시라. 그리고 그 자유함으로 사랑으로 종노릇 하며 살라고 하신다. 그것도 경험해 보시라. 

성경은 우리가 생명을 주는 성령의 법으로 인해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었다고 선포하고 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는다면, 그래서 진리임을 믿는다면, 이 진리를 자신의 삶에 먼저 선포하라. 그러면 그 진리가 당신을 자유케 하는 놀라운 경험을 갖게 될 것이다. 완전한 해방과 자유의 그날을 위하여.

* 편집자 주 - 곽성환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원과 동 대학원, 풀러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바울사역원 PMI 원장이다. 유튜브로 매일 성경 묵상 프로그램 “일일텐”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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