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선교회 회장 박도원 목사와 부회장 박인덕 사모
로고스선교회 회장 박도원 목사와 부회장 박인덕 사모

지난달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몇 가지 새로운 경험들을 했다. 몇 년 사이에 한국이 달라졌어도 너무 많이 변했고 생기 넘치는 시민들의 모습이나 사회 환경이 매우 좋아졌음을 일일이 설명을 듣지 않더라도 피부로 다가오는 듯했다. 

푸른 산과 들에 우거진 숲은 절로 신선함을 느끼게 하고 시내가 온통 숲으로 덮여 있는 듯한 느낌도 들게 했다. 그 옛날에 비해 교통질서도 많이 변했고 택시 기사들도 한결 친절해진 느낌이었다.

반면에 아쉬움도 없진 아니했다. 밤에 인천 공항에 내려 버스로 시내로 들어오는 중, 버스 창문 밖으로 보이던 빨간 십자가의 불빛이 현저하게 줄어들었음이 확실하고 뾰족탑도 많이 볼 수가 없었다. 

듣기로는 코로나19 이후 교인 수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에서 들리기도 했고, 대형 교회들도 그만큼 헌금이 줄었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교회 재정의 긴축으로 파견된 해외 선교사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많은 목회자들이 목회에만 전념하지 못하고 생활을 위해 별도로 다른 직업도 가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모 총회는 지금까지 금기 사항으로 여겨왔던 목회자들의 이중 직업을 허락해야 할 실정이기에 불가불 총회 안건으로까지 상정되리라는 전망이다. 일반 사회는 좋아지는데 교회는 쇠약해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편 필자의 한국 방문 목적은 현재 우리 선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미주에 설립하기 위해 관계 단체와 협의를 하는 일이었다. 

우선 서울에 있는 모 우수 대학병원과의 MOU를 맺는 일과 관계 인사들과 만나 협의를 했다. 모 대학병원 측의 대표로 원장 외 다수의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양측의 동의하에 본 회와의 MOU를 체결했다. 

아직 관계 부처와의 협의가 남기는 했으나 양측 실무진은 본격적으로 실무적인 업무를 추진하도록 했으며 의료진과 운영진의 인선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즉 겉으로만이 아닌 실제적으로 의료진도 미국 의사 면허를 소유한 동 대학병원 팀으로 구성이 되도록 했으며 위치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장소 물색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간 서울에서 전개되었던 일을 되돌아보며 이 사역이야말로 인간의 뜻만이 아닌 무언가에 이끌려 가는 느낌이 강했으며, 이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여태껏 우리 로고스선교회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서 키워주심을 확신한다. 일반 사회단체로 볼 때 한국을 대표하는 모 대학 병원과 우리 같이 소규모의 선교회가 교류하며 MOU를 맺는다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은 이 사실을 접하는 지인들의 놀라운 반응에서 볼 수가 있었다.

사실인즉 본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대외적으로 그럴만한 교류도 없었거니와 줄을 댈만한 친지도 없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의료계통의 경험이나 지식이 있음도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관계 대학병원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이나 멀리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미주 한인 건강을 위해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추진하는 일은 우리 본사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 사회에도 크게 기대가 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전심전력하여 하나님의 이름과 그리고 한국 병원에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의료진이나 시설 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동시에 한국에서 수술이나 치료를 원하는 CMM회원들에게는 해당 병원에서 신속하게 입원이나 수술도 받을 수 있도록 상호 편의를 제공하는 일도 있게 될 것이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결코 사람의 뜻만이 아닌 성령께서 인도하신 것으로,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현재와 후세를 위한 하늘의 기업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