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33:1-3

사랑과 이해, 용서와 화해로 함께 사는 삶에는 값진 보상이 따릅니다. 시편 133편은 바로 함께 사는 삶의 축복을 가장 아름답고 확실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의 저자는 다윗입니다. 다윗 왕의 아들들이 왕권을 놓고 다투었습니다. 심지어 서로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다윗은 자녀들 간의 불화와 분쟁의 추악함과 쓰라림을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형제의 우애와 화목보다 더 아름답고 선한 것은 없음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불화와 분쟁은 저주의 씨앗이요, 우애와 화목이야말로 축복의 원천임을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함께 사는 삶의 축복은 과연 어떤 것입니까?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제사장이 취임할 때 그 머리에 기름을 붓습니다. 이 기름은 보통 기름이 아닙니다. 고귀하고 값비싼 기름입니다. 향기가 진동하는 기름입니다. 광택이 빛나는 기름입니다. 제사장에게 이 기름을 붓는 것은 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별한다는 뜻입니다. 그의 직분이 고귀하고 영광스럽다는 뜻입니다. 그 신앙과 인격의 향기와 광채가 선망과 사모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형제가 함께 사는 법을 실현할 때 거기에 향기와 광채가 있고, 존경과 선망과 사모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유대 땅은 비가 적은 곳입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가 한 차례씩 있으나 그 강우량은 보잘것없습니다. 일년 내내 메마른 건기가 계속됩니다. 남쪽 유다 지방은 황폐한 광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북쪽의 헐몬 산은 해발 2,800미터나 되기 때문에 산정에는 만년설이 쌓여 있습니다. 이 눈이 녹아 지하수가 되어 헐몬 산기슭 단 지방에 수많은 샘으로 솟아나 땅을 기름지게 합니다. 그 물줄기는 갈릴리 호수를 거쳐 요단강으로 흘러 팔레스타인 전체에 물을 공급하는 수자원이 됩니다. 이 풍성한 수자원에서 증발한 수분이 남쪽 유다 광야에 이슬이 되어 내릴 때 그것은 목말라 죽어가던 동식물들에게 문자 그대로 생명수가 되는 것입니다.

유다 광야에 내리는 헐몬의 이슬, 그것은 생명의 은혜입니다. 광야 세상에서 목말라 허덕이는 영혼들은 은혜의 단비를 갈망합니다. 꼭 필요한 은혜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큰 은혜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평안이요(요 14:27), 또 하나는 기쁨입니다(요 15:11). 이 두 가지 큰 은혜가 어떻게 우리에게 주어집니까? 평안과 기쁨이야말로 함께 사는 삶의 열매입니다. 예수님은 “너희가 나와 함께 살고 너희끼리 서로 사랑하면 과실을 많이 맺는다.”라고 하셨습니다.

함께 사는 삶에 참 평안의 열매가 맺힙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남편과 아내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면 가정의 평화가 실현될 것입니다.

함께 사는 삶에는 기쁨의 열매가 맺힙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만 이산가족의 아픔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우리 한민족은 누구보다도 함께 사는 삶의 기쁨을 그리워합니다. 사람과 함께 살아도 기쁜 일인데 하나님 아버지와 함께 사는 기쁨은 더 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이 신령한 은혜, 평안과 기쁨의 이슬이 어디서 내립니까? 영적 헬몬의 물 근원이 어디입니까? 아름답고 선한 성도의 사귐, 사랑과 화합으로 하나 된 신앙 공동체가 바로 은혜의 근원입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 곧 함께 사는 삶이 있는 곳에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리듯, 참 평안과 기쁨의 은혜가 풍성하게 임한다는 말씀입니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복이라고 부르는 것이 많이 있지만 가장 큰 복은 영생의 복입니다. 우리가 사랑과 이해와 용서와 화합으로 하나가 될 때 축복의 문이 열리는 데 그 마지막에 열리는 가장 큰 축복의 문이 영생의 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참된 공동체의 길을 가야 합니다. 이 길은 하나님께로 통하는 길입니다. 하나님은 이 길을 끝까지 가는 자에게 한없는 축복, 영생의 축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함께 사는 법을 파괴하는 자와 함께 사는 법을 무시하는 자들에 의하여 만신창이가 되어 쓰러져 있습니다. 이 죽어가는 세계를 살릴 수 있는 것은 함께 사는 법을 준행하는 자들뿐입니다.

어떤 주석가는 말하기를 “성경에 귀한 말씀이 많이 있으나 그중에도 이 시편 133편은 장미꽃의 향기를 풍기는 말씀”이라고 했습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이 말씀이 우리의 삶을 통해 온 세상에 퍼지는 향기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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