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과 저녁에 섬기는 로고스선교회와 사역을 위해 기도한다. 특히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예비하심이 필요한 때라 더욱 기도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한민국과 한국 교회에 기도해야 할 소식을 듣게 되면, 기도를 안 할 수 없어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한다. 이외에도 날마다 가족과 다른 분들을 위해서 기도한다.

매일 같이 반복적으로 기도하다 보면 외우듯이 똑같은 기도 내용이 술술 나와서 하나님께서 들으실 때, 쟤는 왜 밤낮 똑같은 기도만 하는지 한심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하루라도 거르면 하루 세수를 안 한 것처럼 찝찝해서 하나님이 다 아실지라도 하루 루틴처럼 기도한다.

그런데 만약 나라가 이상해져서 하나님께 기도를 하면 사형에 처하는 법 조항을 만들어 공포한다면, 과연 매일 똑같은 기도를 이어갈 수 있을까? 만약 하루아침에 유명한 사람이 되어 수백 명의 사람들이 나를 보려고 집 앞에서 밤새워 기다린다면, 아침 일찍 사람들을 피해 기도하러 갈 수 있을까? 만약 생사의 중대한 결정을 급하게 해야 해서 주위 사람들이 죽일 듯 빨리 결정하길 기다리고 있다면, 결정보다 기도를 먼저할 수 있을까?

성경에는 이와 비슷한 경우들이 있었다. 다니엘은 왕 외의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지는 어인이 찍힌 조서가 있는 것을 알고도 평소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고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단 6:7-10).

예수님은 병 고치시는 소문이 퍼져 사람들이 집 앞에 모여들고,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을 때, 전에 자주 그러셨던 것처럼 한적한 곳에 가시던가, 홀로 산에 올라가서 기도하셨다(눅 5:15-16, 마 14:22-23).

다윗이 사울을 피해 블레셋에 망명했을 때 블레셋 왕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다윗의 군대를 요청해 출전하려 했다. 그러나 블레셋 지휘관의 반대로 다시 다윗의 본거지인 시글락으로 돌아왔는데, 그 사이 아말렉 군대가 기습하여 성을 불태우고 아내와 가족들을 포로로 잡아갔으며 재산도 빼앗아 갔다.

이를 바라본 다윗과 병사들이 울 기력이 없도록 울고, 분노에 차서 다윗을 돌로 치려고 했다(삼상 30:3-6). 다윗은 백성의 분노와 슬픔을 잠재우기 위해 신속히 아말렉 군대를 잡으러 가야 했지만, 그 결정을 내리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했다.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삼상 30:8).

예수님, 다니엘, 다윗은 몰려온 사람들, 악법, 그리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평소에 하던 대로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7장에도 나와 있듯이 제자들을 위해 그들이 악에 빠지지 않고, 진리로 거룩하며, 하나 되게 해주시길 기도하셨을 것이다. 다니엘은 예루살렘을 향해 창문을 열고 기도하면서 나라의 회복과 독립을 위해 기도했을 것이다. 다윗은 모든 결정을 하나님께 맡기되 가족과 소유를 되찾을 것을 기도했다. 다윗은 후에 왕이 되어서도 블레셋과 전투할 때 하나님께 두 번이나 싸우기 전에 먼저 기도한다(대상 14:10, 14-15).

작년에 많이 회자되었던 말 중의 하나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었다.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16강에 확정된 후 선수단이 이 문구를 태극기에 적어서 등장해 전 세계에 방영되었다.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들이 실력이 뛰어나도 마음이 흔들리고 꺾이게 된다면 승산이 없다. 마찬가지로 평소 방해받지 않고 매일 기도할지라도, 외부 위협이나 달콤한 유혹 또는 급박한 상황에 처하게 될 때 기도가 나오지 않거나 못 할 수도 있다.

사단은 우리의 기도를 꺾으려 한다. 특히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기도를 꺾으려 한다. 새벽 기도, 중보 기도, 작정 기도, 심지어 식사 기도조차도 꺾으려 한다. 누구나 쉽게 포기하고 싶고, 기도하고픈 마음조차도 생기지 않을 때,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매일의 기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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